2014-10-02(목) 새벽 설교
(시053_01) 어리석은 사람은
시편 53:1
하나의 물건을 돋보이게 할 때 주변을 더 어둡게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을 강조하려고 먼저 어리석은 자에 관해서 말하기 시작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그들은 부패하며 가증한 악을 행함이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어리석은 자’는 히브리어로 `나발'입니다. 성경에는 나발이라는 이름을 가진 어리석은 자가 나옵니다. 사무엘상 25장에서 아비가일의 남편이었던 나발은 다윗의 요구를 거절했다가 결국 망했습니다. 나발은 그동안 다윗이 베푼 은혜도 인식하지 못하고 양털을 깎는 날에 음식물을 좀 나눠달라는 청을 거절할 뿐 아니라 다윗을 도망친 종놈이라고 모독했습니다.
이 말을 전해받고 다윗이 무장하고 쳐들어갈 때 소식을 전해들은 아비가일은 급히 음식을 장만하여 다윗을 만나고 다윗의 칼에 어리석은 자의 피를 묻히지 말라고 간청합니다. 다음날 술에서 깨어 그 소식을 전해들은 나발은 몸이 경직되어 있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나발이 이름 때문에 어리석게 되었을까요? 추측하기는 그의 어리석음 때문에 병명처럼 붙여진 이름일 듯합니다.
다윗을 거역하는 자는 왜 망해야 하나요? 다윗은 단순히 한 나라의 왕이 아니라 메시야의 예표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을 대적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나발은 어리석게도 자기에게 임한 하나님 나라를 거절한 것입니다.
시편 53편은 52편과 54편의 중간에 끼어 있습니다. 52편은 도엑이 사울에게 가서 아히멜렉 제사장을 고발함으로 하나님을 대적한 것을 노래하고 54편은 십 사람들이 쫓기는 다윗을 사울에게 고발한 것을 노래합니다. 이와 같이 도엑이나 십 지방 사람 같은 자들도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도엑이나 나발이나 십 지방 사람들은 모두 이스라엘 민족이지만 하나님의 나라에는 속하지 못한 자들입니다. 이것을 신약적으로 말하면 교회에는 다니지만 참 믿음이 없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교인이기는 하지만 하나님이 계시는 것을 믿지 않으므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교회에는 다니면서도 삶의 중요한 순간에 무신론자처럼 행동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 당신은 중요한 순간에 하나님이 계신지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어리석은 자의 특징은 그 마음에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로는 하나님이 계시다고 말하면서 행동은 하나님이 안 계시는 것처럼 한다면 그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어리석은 자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마음에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행동은 필연적으로 부패한 삶으로 이어집니다. 오늘날 사회가 매우 타락하고 있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어리석은 자의 반대말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경건한 자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입니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 중에도 이같이 어리석은 자가 있었습니다. 신약 시대에 교회에 잘 다니면서 직분을 가진 자 중에서도 하나님의 존재성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교회에 잘 다니면서 하나님을 불신하는 자가 되지 말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건한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