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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에서 서울역을 거쳐 경기도 마석까지 총 62.8km를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가 특고압 변전소를 인천 부개 지역에 비밀리 추진해 오다 뒤늦게 알려지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GTX-B는 사업비 3조 84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으로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7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지역에서도 기대가 크다.
하지만 최근 GTX-B에 전기 공급을 위한 변전소 장소가 경기도 부천 상동호수공원이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해당 지역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GTX-B는 2024년 상반기 착공해 2030년에 계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동안 변전소 설치 계획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사업설명과 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 일정이 며칠 전에야 드러나면서 불가피하게 알려진 것이다. 이해관계자들인 주민 몰래 사실상 비밀리에 진행되어 온 것이다.
GTX-B 변전소 설치 원래 계획은 1안이 계남공원, 2안이 석촌공원, 3안이 상동호수공원이었다. 그러다가 11일 열리는 공청회에서 1,2안은 삭제하고 3안인 부천 상동호수공원(어린이공원) 지하에 변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갖고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할 모양이다.
여기에는 세로110m, 가로27m 규모로 15만 4000kV의 전기를 받아 2만 5000kV로 변환되는 전기 시설과 신부평변전소에서 호수공원까지 지하 3m 아래 고압 케이블을 설치하고 호수공원 내 어린이놀이터 시설이 있는 곳에 특고압 변전소를 설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동호수공원은 행정구역상 경기도 부천이지만 도로 하나를 건너면 인천광역시 부평구이다. 이 지역은 부개택지지구로 약 10,000세대에 입주한 지역주민들은 결사 반대를 하고 있다. 이 지역의 H씨(여, 64세)는 “상동호수공원의 관할인 부천시와 시행사업자의 공청회까지 진행하는데 직접적인 피해는 부개택지지구 주민들인데 부평구청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부개3동 L씨(여, 65세)는 “변전소가 설치되는 바로 옆에는 초·중·고 6개 학교가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많이 되고 주거 밀집지역에서 떨어진 농지에 설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상동호수공원 고압변전소 설치에 결사반대했다.
GTX-B 변전소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부천 상동 호수공원의 어린이 놀이 시설
한 건설 전문가도 "15만4천 볼트 변전소와 고압송전탑 전자파는 국제 암연구소가 특급 발암 물질로 확인된 바 있으며, 세계 각국과 선진국에서도 성인병과 백혈병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돼, 주거지역 안에 설치된 고압변전소도 대대적으로 철거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인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건설 사업자 측이 인근 주민에 알리지도 않고 변전소 설치 사업을 벌이는 것은 도통 이해 되질 않는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상동호수공원은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 평소 어린이들의 나들이와 많은 시민들이 친환경적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의 변전소 설치가 꼭 필요하고 또 여기가 최적 장소로 판단된다고 하더라도 사전에 직접 영향을 받는 지역 주민들에 사전에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채 밀어부치기식으로 사업을 전개하려는 것은 시대 착오적인 행정으로 간주된다. koreamg@hanmail.net
임화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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