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와 파롤 소쉬르의 이론
스위스 언어학자 소쉬르는 언어를 이원적으로 인식하였는데,
랑그(langue)와 파롤(parole)이 그것이다.
랑그는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는 추상적인 언어의 모습으로 그 사회에서 공인된 상태로의 언어를 의미한다.
반면에 파롤은 현실적인 언어의 모습으로 개인의 구체적인 언어를 의미한다.
언어학자들은 흔히 랑그를 음악회의 악보에 비유하며,
파롤을 실제의 연주회에 비유하곤 한다.
그러니까 랑그란 여러 상황에도 불구하고 변화되지 않고
기본을 이루는 언어의 본질적인 모습이며,
파롤은 상황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연주와 같이,
매번 다르게 표현되는 언어의 모습을 의미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안녕하세요'를 열 사람이 발음한다면,
발음에 있어서나 길이나 강약에 있어서나 모두 다르게 마련이다.
물론 이것을 한 사람이 여러 번 발음한다고 하여도 그 발음은 모두 다를 것이다.
여기에서 한국인들의 머릿속에 기억된 '안녕하세요'는
안부인사의 뜻을 가지는 추상적인 언어로 랑그에 속하며, 그것이 실제로 발음된 것은 파롤에 속한다. 랑그와 파롤의 이원적인 분석과 비슷한 개념으로 언어능력과 언어수행을 들 수 있다.
먼저 언어능력이란 자기 모국어에 대해 내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식,
즉 머릿속에 영구적으로 기억되어 있는 언어규칙을 말한다.
언어수행이란 실제로 말을 하는 행위를 뜻한다.
다시 말해, 구체적인 상황에 있어서의 실제적인 언어 사용을 의미한다.
이들 가운데 언어학자가 중점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랑그 또는 언어능력이다.
물론 언어학자들이 실제 연구의 자료를 찾는 분야는 개인의 언어인 파롤이겠지만,
그들이 분석 대상으로 삼는 것은 언어에서 나타나는 개인적인 차이를 제거하고 난 뒤의 언어인 랑그가 되는 것이다.
언어는 음성과 의미의 결합체인데, 이 때의 음성과 의미는 다르게 불리기도 하며,
이 둘의 관계에 대해서도 몇 가지 다른 견해가 있다.
소쉬르는 이것을 시니피앙(significant)과 시니피에(signifie)라고 불렀다.
예를 들어, '나무'라는 단어가 있다면 [namu]라는 음성이 시니피앙이고,
이 음성이 나타내는 '木'이 시니피에이다.
이들을 각각 능기와 소기 또는 표현과 개념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우리가 [나무]라는 소리를 내는 것은 그것으로 '木'에 해당되는 어떤 대상을 나타내기 위해서다. 따라서, 시니피앙은 표현이며, 시니피에는 그것이 대표하는 의미인 피표현물이라고 할 수 있다.
첫댓글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