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5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된다
이런 날 그것도 한낮에 강도높은 야외활동을 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그런데... 그걸 알면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이 미친 짓을 하고있다
오늘 아니면 일주일 또는 9일 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 해도
사실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안할 수 없기에 일하는 시간을 조정하고... 연신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해 가며...
신체의 변화를 체크해가며... 절대 무리 하지 말자고 다짐을 하면서 조심스레 일을 시작해본다
먼저 들깨밭 잡초 제거부터....
지난번 감자를 캐내고 그자리에 간단히 밑거름만 하고 모종을 정식하였는데
풀들의 성장세가 장난이 아니다 ..... 더 자라기전.... 애초에 기선제압 .....
어느정도 들깨가 자라고 나면 그 기세에 눌려 풀들은 자연적으로 도태......
지나가던 동네 주민 왈 ... 순지를기 작업을 해야 할 시기란다... 해서 순지르기 작업도 함께
다음은 아로니아 수확...
몇해전 수확시기가 조금은 늦더라도 어느정도 익어 먹어보아 단맛이 좀 날때를 아로니아 수확시기로 잡고
수확의 적기를 저울질하고 있던차에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날벼락(?)을 맞았던 안 좋은 기억이 있던지라
그후 론 조금 덜 익어도 수확시기를 앞당겨 수확을 하고 있는데 오늘 그중 까맣게 색이 변한 놈 위주로 1차 수확
열심히 전지가위로 한송이 두송이 따서 모아 담으니... 그런데로 한바구니.... 계량해보니 대략 6KG정도 ...
한송이 물로 씼어 먹어보니 단맛은 조금 떨어져도 그런데로 먹을 만 하다
오늘 점심은 날씨도 덥고한데 이더위 아무리 이열 치열이라고 하지만 뜨거운 라면은 좀 그런것 같아
메뉴를 고심하다 지난번 집에서 즉석 냉면을 사다 먹어보니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다소 번거럽지만 오늘 점심은 즉석냉면으로 결정 ..
물을 끓여 면을 삶아 몇차례 씻고... 얼려서 가지고 간 동치미 육수를 붓고....
오이채를 고명으로 얹어....즉석냉면 한그릇을 뚝딱 완성 하여.... 국물부터 한모금 ...
참으로 속이 시원한것이 더위를 한꺼번에 날려 보낼듯 하다
이런 것을 두고 신의 한수라 하는 것이 아닌지.... 정말 신의 한수다
오후에는 강낭콩 수확
지난 장마에 유인망이 쓰러져 급하게 복구를 하였는데
그 영향인지 드문드문 꼬투리들이 썩고 말라버린 것들이 보인다
완전히 꼬투리가 익을때까지 기다리다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완전히 여물지는 않아도 어느정도 된 것들을 수확해 꼬투리를 까서 달아보니 750g.
다음 2차 수확은 이보다 더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기를 기대 하여 본다
이어서 우선순위에 늘 밀려... 미루고 미루어 왔던...농막안에.. 건조중이던 마늘정리...
마늘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마늘뿌리에 붙어있는 흙들을 털어내고
줄기를 잘라 보관이 용이토록 양파망에 담아 정리.....산뜻하다
맷돌호박은 2개가 추가되어 10개가 누런색을 자랑하며 잘 익어가고 있고
늦게 씨앗을 파종한 옥수수도 수염색깔을 보니 다음 주부터는 수확을 해도 될듯하다
마지막으로 고구마밭과 땅콩밭 방초막사이로 삐쭉 고개를 내밀어 보기에도 흉한 풀들을 뽑고
간단히 얼굴을 씻고 즐거운 나의 집으로 백홈이다
고된 노동 후 집으로 돌아 오는 시간은 늘 즐겁다
그것이 집으로 돌아와 마시는 시원한 한잔의 술때문인지
아니면 일한 뒤 찾아오는 허기진 배를 달래 줄 맛있는 음식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샤워후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TV를 시청할때 느끼는 안락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하튼 나의집 ...즐거운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