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제가 함께하지못했지요. "소금 괜찮아?" 저마다 안부를 묻습니다. 놀기 바쁜 시절에 다른이의 안부를 담고있었다니... 참말로... 고맙고 고맙습니다.
착한 사람들이 함께 캐놓은 쑥이 착한 사람의 맘짓 몸짓으로 '마을숲배움'이라는 글씨가 적혀진 봉지에 담겨 냉장고에 잘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이리 작고 여린 쑥을 어찌 이리 뜯어 예쁘게도 다듬어 놓았을까~ 캐던 모습을 마치 본 것 마냥 보였습니다.
쑥완자탕은 쑥을 데쳐 쫑쫑썰어서 고기와 함께 섞어 완자를 만듭니다.
쑥을 데쳐서 몇번을 헹궈내는데 쑥이 얼마나 작은지 건져내기에 시간이 걸립니다. 고사리 손으로 캐고 다듬었을 그 모습에 한 잎도 흘려보내기 아깝습니다.
고기에 밑간을 하고(소금 한꼬집씩~ 후추 톡톡~) 파를 다지고 데친 쑥을 다시 다듬고 헹궈서 물기 꼭 짜낸 쑥을 썰고(민유가 잘 안썰리니 손으로 뜯어보고 이 방법이 낫다는 경험을 공유합니다) 모든 재료를 주물러 섞고(준이는 온 맘으로 힘을 씁니다) 섞은 것을 한입크기(언니들은 아이라짱이 먹을 수 있는 크기로 만들라고하고 오빠들은 주먹만하게 만들면 어떠냐고하며 재미와 웃음이 가득합니다)로 떼어 손바닥안에서 동글동글 굴려 완자를 빚어 찹쌀가루에 굴리면 완성~ 멸치다시마 육수에 깔끔하고 맛있는 공양간 국간장으로 간을합니다. 그 사이 달걀을 풀어 달걀물을 준비해야합니다. 소금 한꼬집부터~ 달갈 푸는 것까지 모두 제 손으로 해보고 싶어합니다. 모두 해 볼 수 있게 조별로 나누어줍니다. 달걀을 어찌나 열심히 풀었는지 정말 물처럼 돼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ㅋㅋ
배움터 동무들은 굳이 어른이 개입하지않아도 "나도 해보고싶어" 또는 "이건 안할래"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고 알아서 서로 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또 지지해줍니다.
요리에 진심인 아이들 개인적으로 저에게와서 이건 어떻게하는건지 뭘하는건지 묻고 제가 하고 있는 것을 유심히 봅니다. 그 초롱초롱한 에너지에 자동 빛샤워를 하는 느낌입니다~ㅎㅎ
봄나물 요리가 아이들에게 어려운것은 향이나 맛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땅을 밟고 나물을 찾고 채취하고 그것으로 요리하고 맛보는 과정의 그 경험해보는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지 아이들이 맛있게 먹기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최대한 아이들이 맛볼 수 있게 요리방법을 궁리해보지만 즐겁고 맛있는 경험이 아닌 무서운 맛 경험이 될 수 있겠다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ㅋㅋ
네번째 요리 애탕(한자로 쑥 애자로 임금님이 드시던 쑥완자탕을 애탕이라 하였답니다.) 쑥향이 좋다는 구정~ 쑥향이 강하다라는 이든~ 몇개나 먹을까싶으면서도 여덟개씩 담아 한그릇씩 주었는데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여기저기서 "우와~ 맛있다~" 엄지척을 하고 "나는 엄지두개야~" "나도~" 그러더니 "더 먹을래~", "한번 더 줘~", "나 배고파~"ㅋㅋㅋ 정말 두그릇씩 먹을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나물 채취하고 다듬고 썰고 모든 과정을 재미있어하며 맛있게 먹는 동무들을 보면서 제 생각을 깨고 지금 눈앞의 현실과 마주함, 지금 여기만 있을 뿐임을 체화하고있습니다. 흥미롭고 즐겁고 감사합니다.
오늘도 하늘과 땅과 착한사람들을 시켜~... 그렇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어떻게 하지... 어렵게 생각되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여러 분들이 마음 내어주시고 지혜를 주셨습니다. 제가 하는 것이 아닌 한님이 하시고 우리 함께이며 당신이 계셔서 제가 있고 제가 당신이고 당신이 저임을 보고 느끼게 해주시니 참 감사합니다.
첫댓글수업시간이 겹치지 않으면 저도 참여하고 싶은데...요리하고 미술을 통합한 꼴라보 수업을 해보면 좋을것 같아요. .단맛. 매운맛. 신맛. 짠만. 오묘한맛. ㅋㅋㅋ. 맛을 그리는 것이지요... 이번 주 수업끝나고 소주 한 병 챙겨서 잠깐 뵐께요(무슨 말인지 아시죠?) .소금 . 넘 멋져요.
저도 수업시간 겹치지않으면 몽피수업 참여하고싶었습니다~ㅎ 요리미술 통합수업 좋지요~ 오~ 맛을 그리다~! 멋집니다~! 요리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거나 색채감을 느끼는 생각은 해봤는데 맛을 그린다는 생각지 못했던 것에 눈뜨게 되어 기쁘고 몽피를 통한 눈뜸 영광입니다~ 안주거리 챙겨서 뵈러갈게요~^^ 감사와 사랑뿐이네요~🙏
첫댓글 수업시간이 겹치지 않으면 저도 참여하고 싶은데...요리하고 미술을 통합한 꼴라보 수업을 해보면 좋을것 같아요. .단맛. 매운맛. 신맛. 짠만. 오묘한맛. ㅋㅋㅋ. 맛을 그리는 것이지요... 이번 주 수업끝나고 소주 한 병 챙겨서 잠깐 뵐께요(무슨 말인지 아시죠?) .소금 . 넘 멋져요.
저도 수업시간 겹치지않으면 몽피수업 참여하고싶었습니다~ㅎ 요리미술 통합수업 좋지요~
오~ 맛을 그리다~! 멋집니다~! 요리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거나 색채감을 느끼는 생각은 해봤는데 맛을 그린다는 생각지 못했던 것에 눈뜨게 되어 기쁘고 몽피를 통한 눈뜸 영광입니다~
안주거리 챙겨서 뵈러갈게요~^^ 감사와 사랑뿐이네요~🙏
소금, 귀한 시간 경험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후기 읽으니 더 감동이에요 😍
😍
빛샤워~^^ 저도 덕분에 빛샤워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