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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선생은 이 책을 자신의 책 중에서 가장 쉽게 썼다고 소개했다는데 냇물이는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한국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정리했습니다. 냇물이가 소개한 4.3항쟁의 일화 중 젊은이들의 법정진술이 마음을 후벼팝니다.
P238) 미군정이 그를 연대장으로 임명한 이유는 사람들이 꺼려하는 “토벌작전”(토벌은 진압보다도 더 무자비한 언어이며, 인간을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고 사살하는 것이다. 동족을 무조건 토벌하는 것은 가치관이 제대로 박힌 군인이라면 군일일지라도 할 수 없는 일이다)을 충실하게 아무 거리낌 없이 완수해낼 인물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박진경은 영어를 잘했으며 지휘능력이 탁월하여 미군정의 신임이 두터웠다. 박진경은 제주도비상경비사령부를 설치하고, 강력한 “초토화진압작전”을 수행하였는데 중산간 마을을 누비고 다니면서 마구잡이식으로 주민을 잡아들였다. 5월 27일까지 포로의 수는 3,126명에 달했고 6월 중순에는 6,000여 명에 달했다. 박 중령의 무자비한 토벌작전을 말해주는 손선호하사의 진술이 있다. “박 대령의 30만 도민에 대한 무자비한 작전공격은 전 연대장 김익렬 중령의 선무작전에 비해 대원들의 불만이 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한 그릇된 결과로 다음과 같은 사태가 빚어졌다. 우리가 화북이란 부락을 갔을 때 15세가량 되는 아이가 그 아버지의 시체를 껴안고 있는 것을 보고도 무조건 사살해야했다”
P240) “스물두 살의 나이를 마지막으로 나 문상길은 저세상으로 떠나갑니다. 여러분은 한국의 군대입니다. 매국노의 단독정부 아래서 미국의 지휘 하에 한국민족을 학살하는 한국군대가 되지 말라는 것이 저의 마지막 염원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헤어져 떠나갈 사람의 마지막 바람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이 22세의 조선청년의 마지막 메시지에 “민중항쟁”의 본질이 다 담겨져 있다: “매국노의 단독정부 아래서 미국의 지휘 하에 한국민족을 학살하는 한국군대가 되지 말라.” 이것이 곧바로 우리가 애기할 여순민중항쟁의 본질적 테마를 형성하는 것이다.
열무의 <몬스터 – 우라사와 나오키>
열무는 이 만화책을 더불어숲작은도서관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인데 회원들이 왜 안 빌리는지 모르겠다고 평했습니다. ㅎㅎ
심심풀이 만화책이라고 소개하기에 인간의 내면을 너무 깊이 있게 조명하는 진지하고 재미있는 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도서관 회원님들 !!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마지막 페이지를 보고야 만다는 이 책!! 많이 대출해 주세요~
이 장면은 요한(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가 아이에게 말합니다.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붕대머리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쉽게 생각하게끔 세뇌를 시킵니다. 하지만 텐마와 같이 다니는 저 꼬마가 삶에 대해 저렇게 표현합니다.
"나도 세상이 캄캄한 줄 알았어.. 내일도 캄캄할 줄 알았어..넌 뭐 좋아해? 난 얼마 전 엄청 맛있는 소시지를 먹었어. 하지만 죽으면 다신 먹을 수 없게 돼. 난 축구가 좋아. 하지만 죽으면 공을 찰 수 없게 돼. 라이히와인 선생님이 좋아. 비서인 메레스 누나도 친절하고 하지만 죽으면 볼 수 없게 돼. 무서운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 그래서 어른이 되는 거라고 했어! 내일은 좋은 날이라고.!"
나무의 <한그루 나무를 심으면 천 개의 복이 온다 – 오기출>
작가는 2014년 UN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한 푸른아시아의 사무총장입니다. 푸른아시아는 몽골 450ha(여의도 1.5배)에 나무를 심어 사막화를 막고 마을공동체를 복원한 활동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책은 단체의 활동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이야기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무는 기후변화를 만든 가해자와 피해자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잠시 잊은 듯 단절되게 살고 있는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P50) 환경난민은 인종, 종교, 민족,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박해받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제사회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전쟁 난민은 전쟁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렇지만 환경 난민, 기후 난민은 환경 악화로 삶의 기반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돌아갈 집이 없다. 그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 유엔의 발표에 따르면(2015년) 현재 28억 명이 사막화와 물 부족 등으로 환경 난민으로 전락할 수 있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2025년이 되면 이런 지역에 사는 사람이 53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53억 명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P153) 기후 변화라는 재앙은 공평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기후 변화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 따로 피해를 당하는 사람 따로다. 자연으로부터 이익을 취하는 사람과 기후 변화가 몰고 온 횡포 앞에 쓰러지는 사람이 다르다. 어느 모로 보나 온실가스를 배출하여 부자가 된 나라의 사람들은 기후변화에 대해 책임과 의무가 있다. 선진국이 저개발국의 자연재해를 지원하는 것은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지 자선이나 선행이 아니다. 이것이 ‘기후 정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