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외나로도의 우주센터 가는길....
멀어도 너무 멀었다
당진에서 아침7시에 출발한 버스가
쉼없이 다섯시간을 달려 도착한 우주쎈터
우리나라 도로여건상
다섯시간을 달려야 도착할수 있는곳 이라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곳이다
고흥의 녹동항 까지는 오래전
어선 건조 문제와 낚시때문에 몇차례 다녀 간적은 있었지만
나로도로 향하는 길은 나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모습
나의 섣부른 예상과 판단은우선 지난번 몇차례 위성발사 실패로 체면은 좀 구겼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자들이 우글우글 연구할것 같은 우주쎈터가 있고
거문도행 쾌속선이 들랑거리는 여객터미널이 있는곳 이라면.....
하지만 포두면 소재지를 통과하면서
마치 3,40년을 되돌려 놓은 모형도시 같은 모습에 나의 순진함을 여지없이 접게 만든다
그나마 지리함을 달래 주는것은
창밖에 샛노랏게 익어가는 유자밭 풍경
고흥에는 따뜻한 기후 덕분에
유자와 석류 그리고 참다래가 잘 자라고
바다에서는 꼬막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
우주쎈터로 향하는 도로는 포장만 되었다 뿐이지
그야말로 옛날 시골도로 그대로 좁고,구불구불....시대가 어느 시댄데 아직도!!
우주쎈터 바로전 봉래산 고개는 예전의 축소된 한계령같은 분위기
굽히 굽이 고개턱마다 설치된 작품들은 웬지 아동스럽고 가벼운 느낌
그렇게 도착한 외나로도 우주쎈터
위성발사대는 저멀리 산넘어 통제구역에 있는듯하고
방문객이 관람 할수있는 곳은
우주과학관 체험실 정도와 야외에 펄럭이는 대형 태극기와 모형로켓 정도
이곳에 머무르는 시간은 30분
짧은 시간이지만 웬지 저 건너에 보이는 해변이 마음을 끈다...그래서 서둘러~~
뜻밖의 횡재~~
바다에는 온통 몽돌밭이요
해변에는 우람한 노해송들이 건강미를 자랑하고 있다
해송은 지방에 따라 흑송으로도 부른다
잎이 소나무(적송)의 잎보다 억센 까닭에 곰솔이라고 부르며
바닷가를 따라 자라기 때문에 해송으로도 부른다
또, 줄기껍질의 색깔이 소나무보다 검다고 해서 흑송이라고도 한다
나무에 특별한 느낌을 부여하는 나에게
이렇게 건강한 노송이 예고없이 짜잔 눈앞에 펼쳐진다는건 그야말로 횡재
이 노송들의 연령은 약300년정도
오래전 선조들은 이 해변에 방풍린으로 해풍에 강한 이 해송들을 조림했을듯
특히 해수욕장 중앙에 위치한 근육질의 노해송이 특별해 보인다
이 해송밑에 놓여진 분위기 있는 벤치에
누군가를 앉히고 싶어 서둘러 전번을 날려 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시간없어 빨리왓!!!"
첫댓글 여기못가서아쉽네요 ~~~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를 만난다고 하였는데 ,노송과의 만남을 횡재라 하심을 감히 짐작하였습니다.또한 본 것을 느끼는 한계를 넘어 표현할 수 있음에 진한 감동을 받습니다. 한 마디로 멋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