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과연 침팬지에서 분리 진화했을까? 이상호(소소감리더십연구소 소장)
과학자의 가정은 때로는 그 가정 자체를 진리로 둔갑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 가정을 뒷받침할 증거와 근거들은 모아 주장하므로 진리화한다. 그리고 대중은 그 주장들을 통해 가정을 진이라 믿게 된다. 그것도 때로는 이해관계와 신념과 결부되어 지배를 받는다.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담배의 해로움과 이로움에 대한 학자들의 논쟁이 있었다. 한쪽에선 담배가 인체에 무한한 해로움을 준다고 하였고 다른 한쪽에선 담배가 치매 예방까지 한다는 주장까지 하였다. 나름의 실험과 관찰의 증거를 대면서 주장을 펴 왔다. 그 논쟁은 오랫동안 법정 다툼의 자료로까지 활용되었다. 그러나 확실한 승리는 담배가 인체에 무척 해롭다는 것이었다. 이때 과학자의 가정과 수집된 증거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와 신념들을 뒷받침하는 것들 뿐이었다. 인류는 과연 침팬지에서 분리 진화했을까? 진화론에 기반을 둔 유전과학자들은 오랫동안 다윈이 진화론에 기반을 두고 인간이 침팬지에서 분리 진화했다는 주장을 펴 왔다. 그것은 인간이 침팬지와 유전자의 동일성이 매우 일치하며 화석 등의 자료들을 통해 보더라도 인간은 침팬지에서 진화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리고 인류는 계속 진화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순전히 가정에 의한 것이었지 아직 진리는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과학자의 그 가정을 검증하는 데이터와 주장을 진리라고 믿고 그 주장을 펴는 과학자들은 그것을 진리라고 신념화하고 있다. 과학자들의 그런 연구와 주장은 계속하여 오고 있다. 이는 인간 본연에 대한 이해와 연구 나아가 의학의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준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인간의 유전자와 진화에 관한 연구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인간이 침팬지에서 진화되었다는 그 가정을 무조건 진리화해서는 안 된다. 최근에도 아일랜드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퍼 맥리소트 아일랜드 더블린트리니티칼리지 유전학연구소 교수 연구팀)이 마이크로 단백질서 인간이 다른 동물과 공통점 없는 인간의 고유 유전자는 155개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약 450만∼700만 년 전 침팬지에서 유전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과정에서 수천 개의 유전자에 차이가 생겼다. 이 발견은 아미노산 100개 이상으로 구성된 큰 단백질들을 분석한 결과다. 이보다 작은 마이크로(미소) 단백질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그 과정에서 인간의 마이크로 단백질에서 새로운 유전자 155개가 발견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마이크로 단백질 수준에서도 인간이 지속적으로 진화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근위축증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질병의 원인을 찾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며 그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리포트’에 공개했다. 그들에 의하면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는 98.4% 일치한다.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운 친척 관계다. 과학자들은 인간과 침팬지가 약 450만∼700만 년 전쯤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와 각자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온 것이다. 환경의 차이는 다른 진화 결과를 낳았다. 대표적으로 ‘CMAH’라는 유전자는 인간과 침팬지의 뇌에 차이를 가져왔다. CMAH는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침팬지에서는 CMAH가 활발히 활동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이 같은 분석은 큰 단백질들을 대상으로만 했다. 마이크로 단백질들은 제외됐다. 연구팀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유전자 데이터를 모았다. 침팬지를 포함해 원숭이, 쥐, 말, 토끼 등 척추동물의 유전자 데이터를 인간 유전자 데이터와 비교했다. 그 결과 인간의 마이크로 단백질에서 155개의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인간 고유의 새로운 유전자가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2022년 12월 26일 동아일보)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의학 발달에 매우 의미 있는 것이며 특히 인간의 침팬지와의 차별성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언제나 침팬지에서의 진화론을 기반에 두고 설명한다. 인류는 오랫동안 침팬지에서 진화하여 환경에 적응하고 개척해 오면서 차별화되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하나의 가정일뿐 진리는 아니다. 그러나 가정을 달리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모든 종은 동일성과 차별성을 가지며 그 동일성과 차별성을 가지고 진화를 거듭한다. 진화라는 것은 다른 종의 생물로의 변화가 아니라 동일 종으로서의 발전을 의미한다고 가정하면 인간의 조상은 침팬지가 아니라 단일 종으로서 존엄한 존재로 가정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이 침팬지에서 진화된 것이 아니라 침팬지가 인간으로부터 도태되었다고 가정할 수도 있다. 이러한 가정은 인간의 존엄성 문제와도 직결된다. 인간 유전자에 관한 연구는 주변 동물들과의 유전자 비교에서 충분하게 진행되어야 하고 그 결과는 인류에 매우 유익한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침팬지에서 진화되었다는 가정에 의한 연구에서 유전자의 상당 부분 일치성을 가지고 그 주장을 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종과 종의 차이는 1%의 차이가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며 아직 인간은 그 이면에 있는 인간 고유의 유전자와 인간성에 대한 탐구가 미미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창조성에도 문제가 제기된다. 어쨌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자생한 것인지 창조된 것인지 아직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과학자들이 진화론에 근거하여 인간이 침팬지에서 진화되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진행된 지금까지 연구에서 그 일치성을 발견하여왔다고 해서 그 가정을 진리처럼 주장하거나 이란 대중이 진리로 받아들이게 하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조심하여야 할 일이다. 진화론을 믿더라도 인간은 단독적 존재이며, 문명적 진화를 거듭해 온 존재로 가정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침팬지에서 분리 진화하였다는 주장은 가정일뿐이지 아직 진리는 결코 아니다. 우리는 진화론 이전에 인간성에 대한 철학적 고민도 함께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