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속 비타민 B12는 단백질에 결합된 형태로 우리 몸에 들어온다. 이를 흡수하려면 먼저 단백질을 분해해야 한다. 이 과정에 위산이 필요한데, 나이가 들수록 위산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비타민 B12 결핍은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오래 걸리고, 또 그 증상도 미묘하다. B12는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막인 수초髓鞘myelin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수초가 손상되면 팔과 다리에 저릿한 느낌, 무감각, 화끈거림 같은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고, 기억력 저하나 기분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적혈구의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B12가 없으면 적혈구는 산소를 더 많이 붙잡으려고 비정상적으로 커지는데, 이를 거대적혈모구빈혈Megaloblastic anemia이라고 한다.
50세 이상 성인은 하루 권장량인 2.4마이크로그램 이상의 B12 보충제를 먹는 게 좋다. 그보다 훨씬 많은, 하루 25마이크로그램 정도까지 권장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과다 복용에 따른 위험은 없다.
터프츠 대학의 연구에서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젊은 성인 3천 명을 조사했더니, 무려 40%가 혈중 B12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고기, 닭, 생선에서 B12를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듯하다. 조리 과정에서 비타민이 단백질에 더 단단히 결합하기 때문이다. 반면 유제품에서는 훨씬 더 잘 흡수된다. 우유 한 잔만으로도 약 1마이크로그램의 B12를 얻을 수 있다.
결론은 명확하다. 매일 비타민 B12 보충제를 챙기고, 식단에 충분한 유제품을 포함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식단은 아직 기억력이 남아 있을 때 시작해야 한다. B12 결핍은 기억력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단 종합비타민제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비타민 B12가 충분히 들어 있어서, 따로 보충제를 먹을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