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산 봉수대, 목은 이색 산책로, 괴시리 전통마을 등 영덕의 역사가 이어지는 길이다. 한적한 목은 이색
산책로를 지나면 예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괴시리 전통마을을 만난다. 숲길을 지나 광활한 고래불 해변에서
마무리된다. 이 코스는 영덕 블루로드 C코스(목은 사색의 길)와 겹친다.
2015년 4월 7일 비속에 나홀로
총거리 16.1km / 소요시간 5시간 30분 /실제는 7시간 20분
축산항↔괴사리전통마을(7.7km)↔대진항(2.6km)↔덕진해변(2.1km)↔고래블해변(3.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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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항 죽도산 전망대
죽도산(해발 87m) 정상에 동해안 푸른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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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항은 강구항과 더불어 영덕을 대표하는 항이다. 정동진이 서울의 정동쪽인 것처럼
축산항은 세종시의 신정동진(新正東津)으로 불린다. 사진은 죽도산에서 바라본 축산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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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항을 떠난 발걸음은 이내 대소산봉수대를 향한다. 그 출발점은 남 씨 발상지 비석과 함께한다.
남 씨의 시조 영의공 휘민이 서기 755년(신라 경덕왕 14년)에 안림사로 일본에 갔다가 귀로에 태풍을
만나 표착한 지점이 이곳 축산항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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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대(日光臺) 비석 두 개나 나란히 서 있다. 남씨대종회에서 세운 비석 뒷면 내용을 보니
영양 남 씨의 시조가 되는 영의공이 일광대(日光臺)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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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산 봉수대
영덕 축산포방면의 상황을 서울 남산까지 전하던 봉화대이다. 산의 꼭대기에는
방어벽을 쌓고 성안에는 직경 11m, 높이 3.5m로 봉돈(烽燉)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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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항에서 봉수대까지 올라오는데 2.8km 만만치 않은 코스이다. 빗속에 우의를 입고 아무도
없는 산중에 리본만 보고 16km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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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대를 뒤로하고 나지막한 해송들 사이로 난 오솔길을 비에 젖은 낙엽을 밟고 걷는 기분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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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대에서 조금 내려오니 쉼터 정각이 나온다. 이곳에서 집사람이 준비해준 주먹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계속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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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영덕구간 22코스는 영덕 불루 로드 C 코스(목은 사색의 길)와 겹쳐있어
불루로드 리본을 보고 걷으면 무난히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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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송들이 그림처럼 둘러쳐 저진 오솔길 옆에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다.
오른쪽은 쪽빛의 동해, 왼쪽으로는 넓은 영해들판을 바라보며 끝없이 이어지는 호젓한 산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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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해에서 사진리로 넘어가는 도로 위로 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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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이 끝나는 야트막한 산자락에 '목은 이색 기념관'이 있다. 이곳 괴사리 마을은
고려말의 대학자인 이색(1328~1396)의 고향이고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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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 본관은 한산(韓山), 시호는 문정(文靖, 가정 이곡선생과 함창 김씨를 부모로 하여 1328년 이곳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무가정에서 탄생하였으며, 일찍이 20세에 부친 머물던 원나라에 유학하였다.
귀국 후 26세에 과거에 급제하여 숙옹부승을 시작으로 벼슬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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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해 동녘바다 해돋이
외가댁은 적막한 바닷가 마을애 있는데 풍경은 예로부터 사람들 입에 올라있네
동녘 바다 향하여 돋는 해를 보려 하니 갑자기 슬퍼 두 눈이 먼저 캄캄해 지 누나
황량한 마을서 하룻밤 단란하게 묵으면서 젊은 시절 회포를 자세히 못 논해 보았는데
회상컨데 몇 년 새에 선배들은 다 떠났고 아침까지 지저귀더니 어느덧 또 황혼일세
「묵은 시고 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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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와 함께 고려의 삼은인 목은 이색의 생가터를 고증을 거쳐
복원하였고 바로 옆에는 기념관을 건립하였고, 동상과 시비가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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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 이색 기념관'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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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시리전통마을
목은 이색선생의 출생지로 고려 말엽 선생께서 중국에 사신으로 다녀와서 호지촌의 지형이 중국의
괴시와 하여 괴시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200여년 된 전통가옥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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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사리 전통마을 앞에 있는 괴목은 이 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하고 있는 수호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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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사리전통마을에서 대진항까지 2.6km 차도를 따라 비를 맞고 걷는데 무척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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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의 북쪽 영해면 해안 마을인 대진리를 중심으로 펼쳐진 해수욕장으로 경사가 완만하여 수심이
깊지 않아 인기가 높지만, 나그네는 비도 오고 갈 길이 바쁘 백사장을 걷지 못하여 아쉬움을 남긴 채
고래불 해변으로 전진 (위 사진은 비 오는 대진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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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불'이란 고려말 대학자 목은 이색 선생이 시를 읊으며 유년시절을 보낼 때 상대산에 올라가니
해수욕장 앞바다(동해)에 고래가 하얀 분수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고래불('불'은 '뻘'의 옛어원)
이란 명칭을 사용하게 되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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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처럼 둘러쳐진 송림을 끼고 타원형 명사 이십리 수심이 얕아 어린아이를 동반하는
가족 피서지로 4년 연속 전국 최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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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불 해변은 22코스 마지막 지점인 동시에 23코스 시작 지점이다. 여기서 영덕코스를 마무리하고
해파랑길은 울진으로 넘어간다. 죽도산 전망대에서 대소산봉수대를 거쳐 목은 이색 선생이 걸었다는
숲길 산책로와 이색 선생이 고래가 뛰노는 모습을 보고 명명했다는 고래불해수욕장 16.1km까지 7시간
이상 걷었다. 만감이 교차한다.
교통편
* 버스편
- 22코스시작점: 축산항
영덕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영덕~축산'행 이용, 축산리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약 240m).
- 농어촌버스:'영해~사진', '영해~축산'행 버스 이용.
* 택시
- 영덕호출택시 054-733-8259/영덕대게콜택시 054-733-1516
- 영덕택시부 054-732-2447
※실제는 5월 13일 현재 해파랑길 50코스 중 44코스까지 걷었습니다. 나어지는 다음 주까지 마칠 계획입니다.
사진편집은 시간 되는대로 정리하여 올리고 여행탐방기는 부산노인신문과 실버넷뉴스에 연재로 올릴 계획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아림(娥林) 이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