恩石 조 명철 거사님께
부치는 글
鐘期未遇髮成雪(종기미우발성설)
七十星光夢裏高(칠십성광몽리고)
天下豈無千里馬(천하기무천리마)
世間稀有九方皐(세간희유구방고)
低飛斥鞍譏雲翼(저비척안기운익)
遠擧溟鴻惜羽毛(원거명홍석우모)
求友新篇何處寄(구우신편하처기)
君眞思汝我心喜(군진사여하처기)
종자기 만나지 못하고 귀밑머리 눈이 내려
칠십년 세월이 꿈 속에 높았다
천하에 어찌하여 천리마가 없겠는가
이 세간에 드물게 恩石거사 만났네
나직히 날으는 학 두루미 구름 날개 비웃고
멀리 떠나는 큰 기러기 깃과 날개 아낀다
빛을 찾는 새 마음 어디에다 부칠고?
진실로 그대 생각하는 것 내 마음 기쁘다
2022년 壬寅 立秋節
개항1번지 인천 대복사
閑主 是 夢
* 구방고: 진나라 목공 때 말을 잘 알아보던 백락의 제자,
진 목공이 좋은 말을 구하려고 백락에게 부탁하니
백락은 자기보다 구방고가 더 잘 안다고 추천하므로
목공은 구방고를 불러 말을 구하러 보냈다.
석달만에 돌아왔기에 어떤 말을 구했는가 물었더니
'암컷이고 털은 누르다'고 하였다. 사람을 시켜
말을 끌고 왔는데 수컷이고 검은 빛이라 백락을 불러 말했다.
'암컷인지 수컷인지 황색인지 흑색인지도 모르는데
어찌 좋은 말을 알아보겠는가?"라고 했다.
백락이 말하기를 '구방고는 말을 보는데 있어 천기만을 보고
암수나 빛갈은 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은 잊은 것입니다.'라고 했다.
과연 그 말은 양마였다고 함.<열자 설부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