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캐나다 여자축구 월드컵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12년만에 본선에 올라 첫승과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브라질, 코스타리카, 스페인과 함께 E조에 배정되었다. 남자축구라면 1승은 커녕 전패를 걱정해야할 정도로 어려운 조이지만 여자축구는 상황이 다르다. 본선에서 우리가 맞붙을 3팀의 전력을 한 팀씩 파헤쳐보자.
두번째 상대팀은 미지의 팀인 코스타리카이다.
북중미의 다크호스, 그러나 부족한 경험
남자축구에서의 코스타리카는 잦은 월드컵 본선진출, 특히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선전으로 축구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자축구에서 피파랭킹 37위의 코스타리카는 그 존재감을 찾기 어려운 '미지의 팀'이다. 월드컵 본선에도 이번에 처음 진출했으며 북중미 골드컵 이외에는 특별하 국제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팀이다. 피파랭킹도 꾸준히 40위권을 유지했으며 현재 순위인 37위가 역대 최고의 순위이다. 북중미카리브 챔피언십에서도 4위 또는 조별리그 탈락에 그치다 이번에 처음 준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의 국제무대 경험도 그다지 많지 않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는 셜리 크루즈를 제외하면 유럽파도 없고 미국에서 뛰는 소수의 유망주외에는 전부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나마 2014 U20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것이 최근 유일한 국제 무대 경험인데 이 대회에서 프랑스, 파라과이, 뉴질랜드에 3패를 당했다.
강점은 앞서 언급한 셜리 크루즈와 청소년 대표부터 대표팀의 터줏대감인 캐서린 알바라도가 버티고 있는 중원이며 강한 압박을 기본으로 한 경기를 펼친다. 지난해 캐나다 환경을 경험한 U20팀 출신들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변에 가까웠던 본선진출
여자축구는 남자축구와 달리 유럽을 제외한 다른 대륙은 별도의 월드컵 지역예선을 치르는 대신 아시안컵 같은 대륙별 챔피언십 대회가 월드컵 예선전을 겸하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북중미 여자축구 챔피언십 대회인 2014 북중미카리브 여자축구 챔피언십 (2014 CONCACAF Women's Championship)을 통해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이 대회는 예선을 통해 8팀이 출전했으며, 4팀씩 A조, B조로 나뉘어 각조 1,2위가 준결승에 오른다. 결승 진출팀들은 본선 진출 확정, 3.4위전 승리팀은 대륙간 플래이오프 출전권을 얻는다.
북중미에는 3.5장의 출전권이 걸려있었는데 이중 1장은 월드컵 개최국 캐나다가 가지고 갔다. 전통적으로 북중미 여자축구는 미국, 캐나다 양강에 맥시코가 그 뒤를 쫓는 체제를 유지했기 때문에 나머지 2.5장 중 2장을 미국, 맥시코가 가져가고 0.5장 (대륙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두고 나머지 팀들이 경쟁을 벌일 것이라 예상되었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코스타리카가 맥시코를 1대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판세가 바뀌었다. 준결승 매치업이 미국-맥시코, 코스타리카-트리니다드 토바고가 되었고 결국 코스타리카는 승부차기 끝에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꺾고 역사적인 첫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에서 미국에 6대0 대패를 당하긴 했지만 그들에겐 이미 중요하지 않은 결과였다.
국제무대 경험을 늘리기 위해 2015년 들어 유럽 팀과 3차례 A매치를 가졌는데 보스니아, 웨일스, 아일랜드에 모두 패했다.
한국과는 물론이고 다른 아시아권 팀과도 만난 경험이 전무하다. 객관적인 수치로 보나 여러가지 상황으로 보나 E조에서 최약체라고 할 수 있는 팀이 분명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도 잘 모르는, 한번도 만난적 없는 팀인 만큼 철저한 분석과 준비를 바탕으로 경기하여 반드시 승리를 가지고 와야 할 것이다.
6월 14일 일요일
AM 8:00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
MBC 생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