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원리 사람들은 우리의 전통과자인 다식(茶食) 또한 직접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매원리 할머니들은 한국전쟁 당시 다식판이 불에 타 없어졌지만 다식을 만드는 방법이나 종류에 대해서는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다식은 송화가루, 꿀, 검은깨 등에 따라 나뉜다. 즉 송화가루로 만든 것은 송화다식, 꿀로 만든 것은 꿀다식, 검은깨로 만든 것은 흙깨다식이라 불렀다. 다식의 주재료는 찹쌀이며, 찹쌀을 볶은 후 콩가루와 반죽을 한 뒤 각종 재료로 다식을 만든다고 했다.
명절음식이나, 제사음식 그리고 혼수용으로 만들었던 다식은 맛뿐만 아니라 다식판에 따라 여러 모양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다식과 함께 곁들인 술로는 과화주가 있다. 매원에서는 명절이나 집안에 큰 행사가 있는 날이면 과화주를 만들어 함께 먹었다고 한다. 과화주가 없을 경우에는 동동주나 막걸리 등을 곁들여 먹었다.
그 외에 특별한 행사가 아니더라도 평상시 자주 만들어 먹었던 것이 무를 만두피로 만든 무만두이다. 무를 삶아서 물기를 뺀 다음 고기 다진 것이랑 양념을 한 후 가루를 묻혀 찌는 것이 무만두이다. 무만두는 다른 지역에서는 전혀 만들지 않고 매원에서만 만들어 먹었던 매원 고유의 전통음식으로 전한다.
안동이나 영남 지방에서는 널리 알려진 음식으로 통하는 집지는 박과 가지, 고추, 생강, 엿기름, 설탕, 전구지, 다시마, 쌀, 찹쌀 등을 발효시켜 만든 것이다. 박을 구하기 힘든 요즘엔 박 대신 무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체로 봄과 가을을 구분하여 봄에는 박으로, 가을에는 무로 집지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집지 외에도 등개장이라는 밑반찬도 있었는데, 보리를 벗긴 껍데기를 불에 구워 처마 끝에 끼워 달아 놓아 말린 뒤 볶아서 밑반찬으로 먹었다고 한다.
[정보제공] • 이동진(남, 1952년생, 매원리 거주, 전통마을보존회 회장) • 봉계댁·하계댁·막실댁·오솔댁·성주댁·서호댁·섬계댁·감말댁·설남댁·우보댁·웃골댁·의성댁·부산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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