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북설악, 상봉,신선봉
산 힝 일: 2017년 1월 15일
산행 코스: 화암사 일주문~화암사~수바위~성인대~해산굴~신선샘(미시령 삼거리)~상봉~화암재
~신선봉~화암재~샘치골~화암사 일주문
산행 거리: 11.93km
산행 시간: 7 시간
누 구 와.?: 천안 비경마운틴 산악회
북설악 신선봉(1214m). 우리는 흔히들 알기쉽게 이렇게 부르지만 정확히는 금강산 일만이천봉 중 남쪽으로
흐르는 산줄기의 여섯개(향로봉,낙타봉,둥글봉,칠절봉,신선봉,상봉) 봉우리 중 마지막 봉우리에 속하며,
신선봉 아래 화암사 일주문의 현판에도 "금강산 화암사"라 쓰여 있다.
눈산행이라 하나 최근의 지속된 가뭄으로 내렸던 눈마저도 녹아 기대했던 설경은 볼 수 없었지만
대신에 시야가 너무 좋아 남쪽으로는 설악산 중청과 대청봉 뒤로 점봉산이 얼굴을 내 밀고, 그 우측으로는
설악의 서북능선 너머로 가리봉과 주걱봉,형제봉이 톱니처럼 솟구쳐 뚜렷이 조망 되고, 북쪽으로는 멀리
향로봉과 향로봉능선 상의 건봉산을 지나고도 휴전선까지 넘어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금강산 자락이
확연히 조망 되니 자연스레 감탄사가 나오는 가히 최고의 산행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산행에 앞서 새벽 바다 일출을 보기위해 걸음한 공현진 앞 바다의 옵바위는
싸늘한 냉기가 감돌아 일렁이는 저 물결 마저도 얼려 버릴 듯 하다.
미명을 헤치고 찬란히 솟구치는 저 태양은 야망을 품고 거침없이 나아가라는 듯
심연의 바다에서의 일렁임을 아는지 냉기 서린 바다 위에 황금빛 주단을 깔고
꿈결처럼 일렁이더라.
▼ 남쪽으로 뻗은 금강산 산줄기의 끝자락 신선봉 아래 자리하고 있다는 걸
알려 주려는 듯 화암사 일주문의 현판에는 "금강산 화암사"라 쓰여 있다.
▼ 수바위에서 바라보는 화암사 전경
본래는 규모가 작은 사찰 이었다고 하는데 근래에 들어 증축한 건물들이 늘고
현재도 새로이 건물을 짓고 있다.
▲ ▼ 성인대 전경과 성인대 낙타바위
▲ ▼ 성인대에서 바라보는 눈 쌓인 울산바위.
아래로는 미시령 터널과 그 위로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미시령 옛길은
눈이 쌓인 채 조용한 겨울을 맞고 있다.
▲ ▼ 수바위와 성인대를 한바퀴 도는 화암사 산책로를 벗어나 상봉으로 향하면 등로는
점점 가파라 지고 북사면엔 여전히 녹지 않은 눈에 발목까지 빠져 드는데 신선샘에
가까워 올 즈믐이면 작은 암릉구간을 만나게 되고 거기에서 해산굴을 통과하게 된다.
▲ ▼ 상봉 정상부와 조형물을 세워 놓은 듯한 주변 전경
▼ 새파랗다 못해 시퍼런 바다와 하늘은 가슴 마저도 맑고 청아하게 비워 내는 듯
폐 속 깊이까지 차갑고도 시원한 한줄기 바람이 스며든다.
▼ 멋진 설경은 없지만 그대신에 조망 만큼은 흔히 볼 수 없는 가히 최고 중에 최고 이리라.
정면에 황철봉 뒤로 좌측으로는 대청봉과 중청이,, 그리고 황철봉 바로 우측 뒤로는 점봉산이
고개를 들고 있고, 우측으로 길게 뻗어간 서북능선의 끝자락엔 안산이 뾰족이 솟았고
서북능선의 중간쯤 뒤로는 가리봉과 주걱봉, 형제봉이 톱니처럼 솟아 올라 도두라져 보이니
어느 누군들 가히 최고의 조망이라 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 중앙에서 우측으로 고성과 속초를 경계로 하고 속초 시내애 접한 영랑호와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청초호가 깨끗하게 조망되고 푸른바다와 푸른 하늘 사이
아득히 보이는 수평선 만이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긋는다.
▼ 정말 흔히 볼 수 없는 최고의 조망에 감탄사가 절로 나옴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음이다.
전면 우측에 백두대간의 마지막 마산봉 너머로 구릉지대처럼 보이는 백두대간의 공식적인
종료 지점인 진부령이 보이고, 진부령 너머로 백두대간 산줄기를 따라 오르면 곧바로
그 맨 윗쪽 봉우리가 칠절봉 이다.
칠절봉은 관리 권한이 근래에 산림청으로 이관 되면서 일반인이 백두대간을 이어갈 수 있는
실질적 마지막 봉우리 이며, 칠절봉을 기점으로 좌측 능선을 따라가다 만나는 첫번째 산이
매봉산(1271m) 이며, 매봉산 줄기를 따라 남쪽으로 계속 내려오면 인제군 북면의 원통까지
이를 수 있다.
또한 칠절봉에서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우측, 북쪽으로 가다 만나는 볼록하게 솟은 봉우리가
둥글봉(1276m)이며, 산줄기의 우측 끝에 평평해 보이는 곳이 군부대가 자리잡은 향로봉(1290m)이며,
향로봉 우측 뒤로 보이는 산줄기가 백두대간의 북녁땅에 자리한 금강산 산자락 이다.
▼ 향로봉과 그 뒷쪽으로 북녘땅의 백두대간 줄기가 선명하게 조망된다.
향로봉 북지맥을 따라 오른쪽으로 쭉 내려가면 사진 중간쯤에 건봉산을 만나고 계속 이어가면
까치봉을 지나 해안가에 다다르기 전에 휴전선을 넘어 얼마쯤 더 가서 북측에 자리한 월비산에서
향로봉 북지맥은 그 맥을 다 한다.
사진 상으로는 향로봉 뒤쪽으로 뻗은 백두대간 산줄기가 우측 끝까지 하나의 산줄기로 보이지만
세분화 하자면 우측에 자리한 무산(1320m)과 중앙부에서 우측 끝까지 자리한 금강산 권인데
시야에 보이는 금강산은 일출봉(1605m)과 지장봉,채하봉 등을 포함한 외금강 쪽이다.
▲ ▼ 상봉 주변은 급경사에 암릉지대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겨울철 눈산행 때에는
조금 조심해야 한다.
지난 12월에 왔을 때 보니 몇몇 곳에 로프가 필요해 보였기에 상봉 오르는 암릉지대
두 곳에 로프를 설치하고 상봉에서 신선봉 내려가는 곳에 남은 로프를 한 군데 설치
했는데 설치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던 터라 정작 우리팀은 로프를 이용하지 못했다는.. ^^;;
▼ 화암재로 내려 가는 길에 바라보는 맞은 편의 신선봉
▼ 바람과 눈이 만든 풍경이 이채롭다.
동쪽이 경사가 지긴 했지만 완만한 능선인데 눈과 바람이 몰아쳐
절벽같은 둔덕으로 변형 시켜 놓은 것이다.
▼ 새파란 하늘과 새파란 바다.
눈도 시원하고 가슴도 시원한 것이 한없이 서 있고 싶게 만드는 풍광이다.
지금까지 본 일출 명소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곳 신선봉에서 바라보는 일출을 꼽을 것이다.
▼ 신선봉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오려고 했으나 쌓인 눈으로 인해 선행한 사람이 전혀 없어
러셀을 하면서 능선길을 하산 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될 것이기에 포기하고
화암재로 되돌아 내려와 샘치골로 산악회원 분들을 뒤 따른다.
날이 풀리면 화암사를 출발해 상봉을 거쳐 화암재에서 뒤쪽 멍에먹골을 따라 내려가
마장터를 지나고 소간령을 거쳐 창암으로 하산 하거나 마장터에서 물굽이계곡으로
계곡 트레킹을 겸해서 산행 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첫댓글 비경 대장인 사시나무님의 넉넉함과 닉에 걸맞는 감히 이룰 수 없는 대범함이 북설악과 함께한 발걸음이 기쁨이네요 뽀글은
참으로 고맙습니다! 사시님~
뽀글님이 있어 비경은 늘 즐겁고 온기가 감 도는 것 같아요.
저도 함께해서 많이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
전 코끼리 다리만 만져본거 같네요.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며 참 맑은 날이구나 생각만 했는데...낙타바위를 멀리서 바라도보고 신선봉에서 신선처럼 금강산 자락도 거닐어보고 왔으면 좋으련만...
사시나무님의 정리된 풍경들 속으로 다시 들어가니 수바위에 제가 앉아있네요.
저도 항상 그런데요, 뭘..
언듯 조금 안다 싶어 우쭐대다 되돌아 보면 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눈 내리는 주말 멋진 시간 보내세요.
월요일 저도 성인대 낙타봉 다녀 왔어요..
님들 발자국이 지나간 자리라
생각하니 괜시리 뭉클해지더군요
후기글 잘 보고 갑니다.
왕~ 펩시님 방가방가요 잘지내고잇죠 . .보고시쁘요
산행도 하시네요 만날날이잇겟죠~
@뽀글이 그라모요...
당분간은 몸 사리느라
이틀에 한번은
서락 아랙녘을 훝고 다니는 중입니다.
서락은 이제 울동네 입니다
언젠가 만날일 있을 겁니다요
@팹시 넘 행복하겠네요 펩시님. 지금 여긴 함박눈이 펑펑내려요
설악에가고시퍼 눈물글썽~ 뽀글 교통사고 잇어 후유증잇을라나
산에도 못가서 더 그런가바요 ㅠ
@뽀글이 속초는 거의 40cm 눈폭탄에
말이 아닙니다.
아침에 설악산 갈까하고
겁없이 차끌고 나갔다
동네 반바퀴돌동안 3번 눈웅덩이에 빠져 모두 동네 주민분들 도움으로 집 주차장에 안착하기까지 1시간넘게 걸렸습니다.ㅋㅋ
교통사고 나서 우짠데요..
마니 안다치셨나요?
제 경험으론 한참후에 휴유증
와 몇개월 가더군요
쉽게 덜컥 합의해 주시지말고
충분한 치료 하시기 바랄께요
어째 속초 시민이 되신 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맞는건가요?
가까이 있던 멀리 있던 종종 소식 전하면서 함께 산행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팹시 교차로 신호대기 중. 겁나게 꽝! 받쳣어요. 소형차로 받쳣으니 천만다행
그쪽차량은 펴차시켯답니다 으이크 . . .검사상 이상업다니 잘치료받고
쉬면 낫겟죠 산행지장잇을까 그게 젤로겁낫어요 그순간에도 ㅋ ㅋ
펩시님 반갑습니다.
설악을 가까이 두고 터를 잡으신거죠?
소망했던 일들이 잘 이루어지길 함께 기원할게요.
무탈하게 잘 지내고 설악에서 같이 발걸음 할수있는 날이 오겠지요.
@사시나무 네네...
맞습니다
말년(?)을 설악산 밑에서 보내고파
어디에서 정착할건지 임시거처에서
지내며 아직 살펴보는 중입니다.
설악이 저에게 동네뒷산이 되어
매일매일 행복하네요
아직 허리 .고관절 무리하면 안되어
가벼운 산행만 하는중이나
언젠간 산행중에 조우할 날 있을 거예요~~~
@뽀글이 저런~~
상대차량 폐차에 그만하길 다행이긴 하나
뼈가 다친게 아니니 검사상 안나타 날수 있지만 아무렇지 않을수 없어요
전 등근육 경직땜에 몇개월간
잘때마다 고통스러웠고 동승자는
목 통증땜에 한동안 힘들었습니다.
이틀 병원에 입원하고
합의보고 가벼운 맘에 퇴원했두만
그이후 통증이 넘 함들어 쉽게
합의 해준것이 후회 되더군요.
뽀글님 강철체력에 이겨 내실래나요?
@산책 용기내어 덜컥 저지르긴 한데
설렘반 두려움반 그런중입니다
산책님 편안한 미소 뵙고 싶군요
언젠가 볼날이 있을거예요~~
그때까지 산책님도 무탈하셔야해요.
산을 오르되 큰 산줄기를 보며 걷고,곳곳의 세세한 설명에 머리속엔 다시한번 그길을 그려봅니다.
또한 다음에 올 산우들을 위해 로프까정 준비해서 위험구간에 매어 놓고 오는 넓은가슴을 가진 사시대장.
이번 산행에서도 수고 많았쓰요.
그제는 잘 들어가셨습니까?ㅎ
앞에서 리딩을 잘해 주시니까 제가 아무 부담없이 여기저기 다 보고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월에 시산제 잘 준비 하셔서 올 한해 더욱 더 활기차고 온기 있는 비경이 되도록 빌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