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4,5코스 (22차)

[빛담금]

해파랑길 마지막코스인 49,50코스를 돌고 오랫동안 나머지 숙제를 못한 느낌으로 찜찜함이 있었는데 드디어 출발하게 되었다.

장마보다 더많은 비가 내려서 전국이 수해에 시달리고 있어 감히 출발하기 꺼려진 것도 있고 코로나로 뭄이 회복되지 못한 사람도 있어 거의 한달을 숙고한 끝에 이제야 22번째 해파랑길을 떠난다. 이번 코스는 3,4코스로 부산과 울산을 넘어가는 코스로 내륙지역을 통과하게된다. 3코스는 거의 19km정도로 길고 4코스로 17km가 넘어 총 36km를 가야하는데 다 갈수 있을지 걱정은 되었지만 몸이 허락되는 곳까지 가기로하고 길을 떠난다. 8/26일 24시에 심야고속버스를 타고 버스안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8/27일 새벽에 걸어가기로 한다. 구포 터미널에서 임랑해변까지 새벽인데도 약 30분이 걸려 도착했다. 이제 오늘의 일정을 정리해 보자.

새벽시간의 임랑해수욕장은 여름철이 다 지나간 느낌의 가을분위기가 난다. 

임랑해수욕장을 지나 작은 항구의 불빛이 그윽하다. 새벽을 깨우며 걷고 있는 자의 뒷모습.. 강과 바다가 조인하는 곳이다. 장안사에서 발원하여 바다로 흐르는 이 강은 장안천이다. 

멀리 고리원자력이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산길을 올라야 한다. 산은 높지 않으나 새벽이라 습도가 높아 숨소리가 거칠어 지고

땀이 엄청나게 난다. 새벽이슬을 먹으려 거미들이 줄을 쳐서 걸을때 마다 거미줄이 들러붙어 상쾌하질 않다.

산길을 내려와서 개천을 따라 걸으니 멀리 원자력 발전소가 보인다. 

새벽 밭일을 나가시는 할매 뒷모습이 정겹다. 울 할매도 매일 밭일을 나가셨는데.....

신기항이다. 산길의 숲에 가려서 일출을 보질 못했는데 이미 날이 밝아 신기상 너머에 있는 구름을 비추고 있다.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 발견된 곳인다 보다. 세월이 오래되어 간판도 같이 퇴색된 것인지. 관리를 안하는건지.

신기항을 지나 길을 가다 만나는 까페, 요즘 카페들의 경쟁이 심한지 디자인이 아주 훌륭하다.

멀리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경계가 사라진 해변마을 대송마을이다. 이곳이 간절곳으로 가는 길목

동해안을 가다보면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란 표시가 많다. 여기 간절곳도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란 표기가 있다. 유명한 곳이라 그러니 공원조성을 아주 멋지게 꾸며 두었다. 이른 아침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고 조용한 가운데 공원을 산책해 본다.

먼가 기념사진 하나정도 간직해야할 풍광이라 독사진 셀카로 저장해 둔다.

간절곳은 영화촬영과 드라마 촬영이 많이 있었나 보다. 세트장이 오래되어 폐쇠되었다는 표기가 있다. 바다를 가르고 지나는 작은 교각이 먼가 촬영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산길 옆으로 데크길을 이쁘게 잘 조성해 두었다. 암석사이로 보이는 해변이 원가 멋지다.

멋진 데크길 다리앞 나무에 산악회등이 달아둔 리본이 마치 티벳 고원을 지날때 달아둔 오색깃발처럼 나부낀다.

대바위 공원이라는데 대바위가 어디 있는지는 안보인다. 기냥 사진하나 찍고 출렁다리를 너머 진하해변에 들어 선다.

드디어 들어선 진하해변 4코스 인증장소를 찾아 해메다 해변 끝자락에서 발견한다.

까꿍~

아침겸 점심을 먹으려 식당을 찾으나 적당한 곳이 보이질 않아 헤메이다 발견한 "미소가" 한식뷔페집이다.

요란한 찬은 없으나 깔끔한 분위기와 맛있는 반찬들이 너무나 고맙다. 특히 아침엔 게란 후라이지....

오늘 지겹게 걷게될 회야강이다. 바다와 접한곳에 고기가 많이 잡히는지 낚시꾼들이 엄청나게 들러붙어 있다. 몇몇 조사들은 자리를 정리하는지 그물망을 올리는데 잡은 고기가 어망에 가득하다. 나두 .... 낚시하고 싶다.

회야강줄기를 따라 쭈~~~~욱 걸어간다. 산책로 조성을 잘해 둔것 같다. 4코스를 지나고 나니 슬슬 몸에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이량은 벌써 퍼질 조짐이 보이고 내 발꼬락도 아파오기 시작한다. 아마 이쯤이 오늘의 끝일듯 한데 너무 일찍 끝내면 다음에 와서 걸어야 할 거리가 부담이 될듯 싶다. 일단 내가 아픈 발꼬락을 부여잡고 속도를 내 본다. 

강에 하얀 돌맹이가 박혀있다. 원래 그런건지 바닷물이 말라서 하얗게 변한건지..모르겠네.  버스정류장에 붙은 이정표의 이름이

재미 있다. 술마교(마술교?) 남창(?)

강을 따라 퇴약볕에 길을 간다는건 아마 지루함이 있을수도 있다. 

다들 더위에 지치고 이량은 다리한쪽이 마비가 온다고 통증을 호소하고 윤량은 졸리단다. 좀만더 좀만더 해서 도착한 곳은

덕신교앞 사거리 뚜레쥬르.  커피와 빙수를 시켜고 휴식을 취하면서 오늘의 일과를 정리해야 할듯 하다. 코로나와 벅찬 스케쥴로 몸이 정상이 아닌상태에서 먼길을 가기엔 벅찬듯하다. 어짜피 두번은 와야해서 오늘의 일정을 여기서 마무리한다.

다음은 무조건 한번에 30KM를 걸어야 하는데 삼량들의 적극적인 화이팅이 필요하다. 

[이재규]

한이윤 화이팅!!!
이젠 얼마안남았네요 마지막까지 화이팅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