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나뭇잎
천다혜
나무에서 떨어지면
벌레들에 먹이가 되지
안녕?
진달래 잎
유신혁
위는 뾰쪽하고
아래는 둥글고 털이 있고
그 아래는 점이 있다
나뭇잎
정현서
나뭇잎아
나는 현서라고 해
너는 나무랑 같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구나
예쁜 나뭇잎 싱싱한 나뭇잎
나뭇잎아 안녕
나뭇잎
박주성
나뭇잎아 너는 왜
그렇게 길쭉하니?
그리고 왜 그렇게
동그랗지?
너는 애벌레가 싫지?
나뭇잎의 친구
김기준
왜 잎을 주운 이유는
멋져서
나뭇잎 나뭇잎 썩은 잎
싱싱한 잎
벌레 먹은 잎
벌레 먹지 않은 잎
예쁜 잎 멋진 잎
-----------------------------------------------------------------------------------
숲속학교 낮은 학년 아이들 글입니다. 나뭇잎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표현하는 마음도 자기 마음이 나뭇잎의 입장에서 말하기도 합니다. 낮은 학년은 자기 동심을 자연과 일치된 생각으로 바라보고 즉흥적으로 적었다고 봅니다. 정작 글쓴 아이들은 고심과 깊은 관찰을 통해 표현한 글입니다. 고뇌하고 긴장한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세상에 막 나온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면서 그저 예쁘게 바랄 보고 있습니다. 티없이 맑고 깨끗한 심성을 가진 아이들의 세계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글은 때가 끼지 않은 무공해 글이지요. 다만 좀더 긴 호흡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기가 쓴 글을 다시 보거나 남이 쓴 친구의 글을 읽어보고 낭송해보면 마음속에 넣어둔 생각주머니도 더 확장되겠지요. 아이들에게 좋은 모방은 더 좋은 창의력을 발휘하지요.
첫댓글 아, 무 공 해..... 이른봄 상추밭의 연한 잎사귀에 행복하듯 아이들 시가 참으로 순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