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안 병천하면 순대골목이 생각 날 정도로 순대골목의 고유명사가 되어 쓰이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아우내 장터에 순대타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답니다. 16여년 전만 해도 장날에만 문을 여는 '청화집'이란 곳과 '충남집' 만이 유일한 곳이었답니다. 이곳들이 매일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부터 하나 둘씩 새로운 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지금의 순대골목으로 거듭난 것이죠. 많은 순대집들이 있으나 그 중 손 꼽히는 곳은 충남집, 아우내순대, 병천아우내순대, 아우내엄나무순대, 아우내한방순대, 명가현모, 그리고 얼큰이국밥으로 인기 많은 부부순대입니다.
병천골목의 거의 막바지. 아우내문화원 앞, 학화호도과자 건물 건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병천골목의 모습입니다.
다음은 부부순대의 내부
혼자만의 나들이 였으므로 얼큰이국밥과 순대를 주문하였습죠. 우선 몇 가지 반찬과 순대부터 등장합니다.
사각한 깍두기와 김치 맛이 좋습니다.
순대 찍어 드실 소금, 새우젓. 그리고 다대기는 순대국에 넣어 더욱 맵게 만들어 드시기에 좋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보기에도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순대의 등장입니다.
순대속은 담백한 야채와 찹쌀이 가득하고 부담없이 간도 적절합니다. 게다가 더욱 인상적인 것은 큰창자(대창)를 쓰는 함경도 아바이순대와는 달리 작은 창자(소창)를 써서 그런지 유난히 얇고 쫀득함이 느껴지고 거의 순대 껍질(?)이 거의 없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 야채순대는 쫄깃한 맛에 속은 가득하고 꽤 두꺼운 편이라 얼큰이와 같이 주문하면 다 끝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 병천순대가 그토록 인기를 누리는지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좋았습니다.
다음은 곧 이어 등장한 얼큰이국밥입니다.
팔팔 끓여 나오는 얼큰이국밥입니다. 부부순대 집에서는 이 얼큰이국밥의 특허를 낼 정도로 이 집을 대표하는 메뉴입니다. 구수하고 담백한 국물 맛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얼큰함에 속이 확 풀릴 정도의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병천 순대골목 안의 집들이 모두 만족스러운 맛을 내고 있지만 지인들은 담백한 순대국 맛을 위해서 명가현모집을 찾고 얼큰하고 깔끔하며 담백하면서도 진한 국물 맛을 보고 싶으면 부부순대를 찾는다고 하더군요. 병천의 순대는 이 집이 처음인지라 다른 집들에 대해선 확실히 표현은 못하지만 부부순대 집에 관해선 제대로 된 순대국 맛을 보고 온 듯 느껴집니다.
큼직한 순대 네 덩어리가 들어있고 여러가지 부속물들이 들어있어 한 그릇이면 성인 남자들에게도 충분할 듯 싶습니다.
돼지뼈를 오랫동안 끓여 뽀얗게 우려낸 국물에 기름기를 걷어내어 담백하고 깊은 맛을 냅니다. 여기에 땀이 뻘뻘 날 정도로 얼큰한 국물맛이 금새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만듭니다. 하지만 허겁지겁 먹고보니 남아있는 순대를 끝내기가 쉽지 않겠습니다. 사실 순대가 나와 몇 개 집어 먹어보고는 순대를 따로 하나 싸 달라고 주문 한 상태. 하지만 남아있는 순대도 싸 가야 할 판입니다. 결국 두 봉지가 된 순대.
뜨거운 순대를 바로 싸서 그랬는지 국물이 고여있는 순대(8,000원)
먹던 순대를 싸온 것. 먹던 순대는 냉장실에, 주문 해 온 순대는 집에 오자마자 냉동실에 급냉했지요. 병천 순대 맛이 그리워지면 내어 놓아 해동시킨 후 뜨거운 물에 쪄서 담백한 맛을 다시한번 느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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