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문읽기
歸去來/兮(귀거래혜)
請/息交以/絶游(청식교이절유)
世/與我而/相違(세여아이상위)
復駕/言兮/焉求(복가언혜언구)
2) 어휘분석
請 : 바라건데
息交 : 절교, 교제를 끊음
絶游 : 속세와의 단절
相違 : 서로 맞지않음
復駕 : 관직에 복직함
言兮 : 말하다.
3) 내용정리
나 돌아왔네.
나는 이제 세상과 사귀지 않고, 속세와는 단절하리라.
세상과 나는 서로 맞지 않으니, 다시 벼슬길에 오른들
무엇을 구하겠는가?
4) 감 상
같은 '歸去來兮' 인데, 맨 앞에서는 미래형으로, 여기서는
과거형으로 번역이 될까.
한문은 시제를 정밀하게 반영하는 일이 사실상 곤란하다.
그래서 같은 문장이 상황에 따라 적절히 시제를 반영하게
되는 일이 흔하다.
결국, 문장의 앞과 뒤, 처한 상황 등을 감안하여 해석하게
된다. 이 점도 한문 문장을 어렵게 하는 한 요인이다.
한문에서 시제 파악과 고유명사 구분만 잘해도 해독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다.
어쨋건 시인은 야인으로서의 생활에 적응해 나가면서
만족감을 표현한다. 그러면서 약삭빠르고, 영악한 세태에
적응하기 어려운 자신은 이제 세상을 잊고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요즘 세상에도 이런 부류의 인사들이 많이 있다.
복잡한 도시생활속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는 일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 일 것이다. 후세에 수많은 지식인들의
한 모델이 된 도연명, 그 귀거래사는 좀 더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