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牧園
장효상(張孝祥, 1132 ~ 1170년) 남송 화주(和州) 오강(烏江) 사람. 자: 안국(安國), 호: 우호거사(于湖居士). 고종(高宗) 소흥(紹興) 24년(1154) 정시에 장원급제했지만 악비(岳飛)를 변호하다 진회(秦檜)의 눈 밖에 나서 투옥되었다. 진회가 죽은 뒤 복권되고,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郞)과 기거사인(起居舍人), 권중서사인(權中書舍人) 등을 역임했다.
형호북로안무사(荊湖北路安撫使)와 형남지부(荊南知府)를 지냈는데, 촌금제(寸金堤)를 쌓아 수해를 방지하고 창고를 지어 양식을 저장했다. 시와 사(詞)를 잘 지었다. 사는 애국 사상을 담은 작품이 많았고, 풍격이 호방하여 소식(蘇軾)의 사풍(詞風)을 담았다. 저서에 『우호집(于湖集)』과 『우호사(于湖詞)』가 있다.
野牧園
秋晩稻生孫 추만도생손
催科不到門 최과부도문
人閑牛亦樂 인한우역락
隨意過前村 수의과전촌
가을 늦게 벼가 손자를 낳고
세금 걷는 아전이 아직 오지 않았으니
사람도 한가하고 소도 즐거워
마음 따라 앞마을을 지나가네
催科: 납세할 기한이 가깝게 닥쳐 옴
野牧園: 넓은 들판에서 소를 풀어 기르는 평화로운 공간이자, 시인이 동경하는 이상적인 삶의 공간을 의미한다.
起구는 가을이 깊어 벼가 익어가니 풍요로운 수확을 기대하는 마음을 손자를 낳는 것에 비유했고, 承구는 부담스런 세금을 걷는 아전이 아직 집에 오지 않아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
轉구는 사람이 한가로우니 소들도 즐거운 행복한 모습, 즉 풍요로운 수확의 기대와 함께 찾아온 평화로운 일상을 묘사하고 있다. 結구는 아무런 근심 없이 앞마을로 산책을 나서는 여유로운 삶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가을의 풍성한 풍경을 배경으로 농민들의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손자를 낳는 벼'라는 독특한 비유는 시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孫자는 후손을 잇는 손자를 의미하지만 또, 움 움돋이, 나무 그루터기에 돋는 새싹이라는 의미도 있어 생각하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