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있을 때 중대원으로 신병이 전입왔다. 특기에 바둑 아마 1단이라고 적혔다. 어려서부터 장손이라고 장손이 오락에 빠지면 가문망한다고 할아버지는 바둑 장기 화투 포커를 금지시켰다. 그뿐만이 아니라 오토바이 한대 팔면 과부 하나 생긴다는 말이 있던 시절이라 오토바이 자전거 스키 스케이트도 못하게 하였다. 9중대장에게 만고에 대대장이 있는데 연대장 전화받을 일이 어디있겠는가? 상황병이 중대장님 연대장 당번병이 9중대장님 전화연결하라고 했습니다. 전화받으십시오? 했다. 야, 어떤놈이 감히 연대장을 사칭하는거야? 기무사 감청하는 놈도 아니고? 나 9중대장인데 누가 감히 연대장님을 사칭하고 전화야? 했더니 야, 함 대위 나 진짜 연대장이다. 너희 중대 신병 중에 바둑 잘 두는 병사있다며? 예 이번주 전입온 신병인데 아마 1단입니다. 그래 신병이라 2주 동안 근무없을 것이니 내가 바둑두러 갈게 하고 전화를 끊었다. 신병을 불러 오늘 저녁에 연대장님이 너와 바둑두러 오신다는데 어떻게 대국할래? 예 첫판은 반집으로 이기고 둘째판은 반집으로 지고 마지막은 2집으로 이기겠습니다. 했다. 그날밤에 야간 경계 전원 투입시키고 대대장에게 지후보고 했다. 충성! 9중대장입니다. 오늘 낮에 연대장님 전화받았습니다. 우리중대 바둑 잘두는 병사있다고 연대장님이 바둑두러 오신답니다. 그래 알았다. 연대장님 중대 도착하면 대대장에게 보고하라고 했다. 그날밤 연대장이 도착했고 나는 대대장에게 연대장님 중대도착을 알렸다. 중대 취사병을 불러 연대장님이 박 이병과 바둑두는데 밤 12시에도 안가고 바둑두면 연대장님 라면해드릴까요? 물어보고 드신다면 대국하는 박 이병도 같이 준비해주라고 했다. 얼마나 박 이병이 연대장 기분좋은 바둑 대국을 하였는지 밤새 두었고 라면을 밤12시에 대접하고 새벽 5시에 또 해드리고 6시에 철책을 떠났다. 다음날에도 바둑대국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대대장까지 3인이 풀리그 대국을 했다. 세월이 흘렀다. 작가가 대퇴부 골절을 당해 오랜 투병에 환자가 바둑두는 것을 옆에서 보다보니 자동 훈수를 두게 되었다. 정말 한동안은 밤에 병원 천장이 바둑판으로 보였다. 바둑은 내가 두는 것보다 옆에서 훈수두는 것이 수가 잘보인다. 작가가 되었다. 12명 소설가가 월2명이 작품을 내고 돌아가면서 합평한다. 남의 작품은 오탈자도 눈에 잘 보인다. 동어반복도 잘 잡아낸다. 정작 내 작품 역시 합평 카페방에 올리고 합평회 참석하면 무참한 질타를 받는다. 바둑이나 소설 합평이나 관전자 눈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