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람』(심수봉 작사/작곡)은 1978년 제2회 'MBC 대학
가요제' 에 명지대 재학생으로 출연하여 '피아노'를 치면서 열창을
한 「심수봉」이 만든 노래입니다. 당시 이름은 '심민경' 이었지만,
"가수로 성공하려면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권유로 어릴 때,
주지 스님이 지어준 법명(法名)인 「심수봉」으로 예명(藝名)을
정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 곡이 큰 히트를 하면서 그녀는 인기 연예인으로 발돋움
했고, '故 박정희 대통령'도 그녀를 좋아해서 《궁정동 안가(安家)》
에서 열던 술자리에 그녀를 불렀고, 이후 「심수봉」 은 온갖 시련
(試鍊)에 휩싸이게 됩니다.
'트로트 가수'이지만 보기 드물게 '싱어 송 라이터' 의 면모도 가지고
있는 「심수봉」의 히트곡들은 거의 대부분 그녀가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들입니다. 보통 유명한 '트로트 가수' 더라도 자기 스스로가
곡을 써서 부르기 보다는 유명 작곡가의 곡을 받아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심수봉」은 이미 악기를 다루는 능력 에다 자기
스스로가 곡을 쓸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로, 그녀의 곡은 단순
트로트 곡이 아닌, 여타 '트로트 가수' 를 뛰어넘는 그야말로 최고의
"아티스트" 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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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생각 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사랑의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 사람 못 잊어서 울던 그 사람
그 어느 날 차 안에서 내게 물었지
세상에서 제일 슬픈 게 뭐냐고
사랑보다 더 슬픈 건 정이라며
고개를 떨구던 그때 그 사람
외로운 병실에서 기타를 쳐주고
위로하며 다정했던 사랑한 사람
안녕이란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지금은 어디에서 행복할까
어쩌다 한번 쯤 은 생각해줄까
지금도 보고 싶은 그때 그 사람
외로운 내 가슴에 살며시 다가와서
언제라도 감싸주던 다정했던 사람
그러니까 미워하면 안되겠지
다시는 생각해서도 안되겠지
철 없이 사랑인 줄 알았었네
이제는 잊어야 할 그때 그 사람
이제는 잊어야 할 그때 그 사람
이제는 잊어야 할 그때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