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원로분들의 말씀은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각기 다른 의견인 부분도 있어서
모든 분들을 만족할수 있는 진돗개는 사실상 없다.
원로분들 가운데 김재원씨가 말씀하신 내용이 지금까지 비교적 많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데
8진도의 첫째인 유일이는 김재원님이 말씀하신 좋은 진돗개의 조건에 부합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다른 원로분들의 말씀가운데 부합하는 부분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러므로 유일이는 팔진도 가운데 이상적인 진돗개에 가까운 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김재원씨 말씀 (부합하는 내용은 푸른색 글씨)
선배들로부터 진돗개중 좋은 개는 「머리는 복개두껑 엎어놓은 것 같고 콧대는 명주꾸리 같고
발은 옹조리 덮어놓은 것 같아야 한다」고 배웠다.
(복개란 밥그릇 덮개를 말하며 옹조리란 뚝배기를 말한다)
귀와 귀사이는 넓을수록 좋은 것이 귓사이가 넓으면 머릿통이 크기 때문이다.
귀의 생김새는 작을수록 나쁘고 좀 커야 하지만 너무 커도 좋지 않다.
귀가 얇으면 간사하고 몸에 맞게 두꺼워야 힘차다.
귓속에 털이 많을수록 좋다.
사냥개는 풀이슬을 털고 달리는 경우가 많아서 털이 많지 않고 보면 고개를 숙이고 달릴 때
이슬이 귓속으로 들어가 귓병이 생기고 결국 달리지도 못한다.
귓속털이 많은 놈일수록 열심히 냇질만을 하면서 뛰고 털이 없고 얇은 놈일수록 냇질을 하며
달리다가도 고개를 세우고 소리를 들으려 하므로 뜀질이 늦어진다.
발은 옹조리 덮은 것 같아야 한다고 했듯이 둥그렇게 생겨야지
가운데 발가락이 튀어나와 삼각을 이루면 달리는 성능이 나쁘다.
발이 둥글게 생길수록 발톱이 숨어 땅에 닿지 않는다.
개는 키가 높은 놈일수록 좋다는 것은 키가 높게 생길수록 다리가 길어 잘 달리기 때문이다.
사람도 장다리가 잘 달리는율이 많은 이치와 같다.
장다리도 바삭 마르더라도 근육이 당차게 생겨야지 근육이 강하지 않으면 힘이 적다.
키가 작을수록 다리가 짧고 살만 많아 뛰지 못한다.
코는 들창코를 하면 냄새 맡는 품성이 약하다.
진돗개는 짐승을 보고 쫒기보다 냄새를 맡아 쫒는 개라 고개를 숙이고 코를 땅에 박고 달리는데
콧구멍이 밑을 향해 숙여 있지 않으면 그 기능이 약할 수 밖에 없다.
꼬리는 체구에 맞게 굵어야 하고 뼈처럼 단단해 보여야 좋다.
흔들거리거나 힘이 없어 보이면 틀림없이 달리는 힘이 적다.
걸을 때 꼬리가 휘청거리고 흔들리면 힘도 없어보일뿐 아니라 달리는 힘도 적다.
꼬리는 똥구멍을 덮지 않고 직각으로 하늘을 향해 치켜 서야지
똥구멍을 가려 뒤로 향했다가 위로 말아있으면 약한 꼬리다.
똥구멍 큰 개가 좋다는 말은 꼬리가 똥구멍을 가리지 않고 바로 직각으로 치켜서야 한다는 말과 같다.
꼬리가 등의 선과 90도각을 이루면 똥구멍이 훤히 드러나 커보일 수 밖에 없다.
주로 사냥개의 특징을 든 것이지만 개가 보기만 좋아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개가 좋다는 말은 개의 성능이 좋다는 말일 것이다.
개란 원래 사냥하던 짐승인데 사냥에 서툰 개가 좋을 리 없다.
사냥을 잘하는 개일수록 영리하고 주인에게 충성스럽고 의젓하고 집을 잘 지키고
말을 잘 들으므로 사냥개가 진돗개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 사람들은 우리와 같이 개의 품성과 성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외모만 보는 것 같다.
외모만 취하다 보면 진돗개는 모두 똥개가 되고 말 것이다.
● 다른 분들의 말씀가운데 비교적 부합하는 내용
다리도 길고 허리도 길어야 한다, 주둥이는 짧은 것 보다 긴 것이 좋고 입은 짝 찢어져야 한다.
털은 긴털백이가 몸을 아끼지 않고 용감하고 털빛은 백색이나 검정색이 좋다.
발이 크되 말굽처럼 둥글고 땅에서 살짝 들려 있는 듯 싶은 것이 잘 뛴다.(임예삼씨)
주둥이가 짧으면 콧줄이 짧고 짐승을 물 때도 힘진 맛이 적다고 한다.
귀는 큰 놈이 좋지 너무 작으면 간사하다.(장자섭씨)
배는 뒷등에 올라 붙어야지만 뒷이 앞보다 높은 것은 잡종이다.
외골장사라고 개다리는 골격이 잘 생겨야 한다. 주둥이는 명주꾸리 감아놓은 것처럼 생기면 좋다.
개가 보기만 좋아서는 키울 필요가 없다. 재주가 있어야 하는법이다. 쥐를 잘 잡든지 집을 잘 지키든지
어떤 특징이 없이 보기만 좋은 개는 진도개가 아니다.(구춘홍씨)
장모가 힘차고 꾀부리지 않는다.
수캐는 눈이 작아야 욕심이 많고 독하며 암캐는 눈이 좀 튀어나온듯 싶은 것이 좋다.
황구보다는 백구나 흑구가 사냥개로는 좋고 싸움도 잘 하고 영리하다.
등짝은 널등보다 새우등이 좋다는 말이 있다.(채정민)
앞다리는 곧은 것 보다는 활처럼 휜듯 하여야 한다.
대개 개는 앞이 높고 뒤가 낮아야 한다고 하지만 뒷 높은 놈이 더 사냥을 잘하는 개도 있었다.
꼬리는 장닭꼬리 같아야 하고 왼쪽으로 기울어져야 한다.(신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