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특별한 [삼양해수욕장] 알아보기

[고은성]

삼양해수욕장 앞에 있는 카페 에오마르

제주를 사는 지금, 2022년 8월까지 정착하며 살아가고 있다.
처음엔 도망으로 넘어온 제주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곳으로 넘어온 나는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오히려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어쩌면 이 도망이 운명인 거겠지.
나와 맞는 주파수를 가진 제주.
나는 현재 이곳에서 미래를 그리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삼양해수욕장 앞에 있는 카페 에오마르

검은 모래를 품은 소중한 바다 삼양. 이곳은 머문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퍽 사랑스럽다. 보통 해수욕장을 떠올리라면, 하얗거나, 황금색인 모래사장과 파란 바다를 떠올릴 테지만, 이곳 삼양 해수욕장은 특별하게도 검은색 모래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이곳은 검은 백조라 말한다. 나의 편협한 생각을 깨어준 해수욕장이 바로 이곳이니까. 

또, 삼양해수욕장은 바다뿐만 아니라, 근처 휴식할 수 있는 카페, 식당도 눈여겨볼만하다. 맛있는 것들,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한 삼양해수욕장. 그 이야기를 오늘 해보려 한다.

에오마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양일동 1569-26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입구에 위치한 에오마르 베이커리 카페는 모래사장에 근접하게 위치해 삼양해수욕장의 해변을 제대로 담고 있어 아름다운 뷰를 자랑한다. 카페는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1층 야외 테라스와 2층 테라스, 루프탑을 통해 야외에서도 뷰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이곳 카페는 음료, 빵 대부분이 제주와 관련된 것들로 가득하다. 지역의 문화를 담아 제주의 소중한 식재료를 지키려 노력이 느껴지는 곳. 그게 에오마르였다.

무장애 여행

*카페 내부엔 엘리베이터가 있어 유모차, 휠체어, 여행 캐리어 등 출입이 자유롭다. 많은 사람이 삼양해수욕장의 뷰를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즐기길 바라는 마음. 이게 카페에 녹아 있었다. 

삼양해수욕장 앞에 있는 카페 에오마르

에오마르에 대하여

에오마르 카페는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 카페였다. 1층부터 3층까지 계단으로 천천히 오르며 은색 철판으로 만든 모던한 간판과 하얀색 벽과 잘 어울리는 초록 식물들까지. 문득, 이곳은 인테리어를 잘 하는 사람이 만든 카페가 아닐까? 생각하게 했다.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길, 문득 들었던 생각은 사실로 바뀌었다. 틈 사이로 우두커니 놓인 피아노와 천장에 달린 장신구들. 그 모든 조화가 완벽했다. 모던한 느낌을 선물한 에오마르. 이곳은 제주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세련된 카페였다.

 

삼양해수욕장 앞에 있는 카페 에오마르

나는 카페 2층에 자리를 잡고 머물기로 했다. 2층부터는 삼양의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검은색의 모래와 푸른 하늘이 은은하게 빛나던 이곳. 어쩌면 이곳 카페는 삼양해수욕장을 가장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메뉴는 아침이기에 조금 가볍게 시켰다. 제주엔 마농, 즉 마늘이 유명했다. 그래서 마농 바게트를 하나 시켰다. 입에서 녹는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 제주 여러 베이커리를 경험한 나로서 이곳 빵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은 맛을 가졌다. 직접 베이커리를 만드는 곳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검은 모래가 신비롭게 놓인 삼양해수욕장

삼양해수욕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양동

삼양 검은모래 해수욕장은 조금은 독특하다. 보통 제주의 바다라면, 아니 그냥 보통의 해수욕장이라면 황금빛 모래사장, 혹은 하얀 백사장을 떠올릴 텐데, 이곳은 아니다. 마치 '블랙스완'의 모습을 연상하듯 고고한 자태로 검은 모래를 품어 우리의 상식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모두 무의미하다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더욱 특별한 삼양 검은모래 해수욕장. 이곳은 해가 지는 일몰이면 검은빛 모래들이 주황빛으로 변하고, 모래처럼 어두운 바다 또한, 아름답게 주황빛으로 빛난다. 

또, 공항에서 가까운 이 검은 모래 해수욕장은 올레 18코스 위에도 서서 걷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쩌면 여행의 접근성마저 좋은 삼양 검은 모래 해수욕장. 제주의 특별한 존재로 계속 남을 것임에 확신한다.

에오마르 카페를 나오면 곧장 삼양해수욕장이 나왔다. 물이 빠지는 시기라 초록 해초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운 것 여전했다. 또한, 마지막 여름 끝자락을 놓치지 않은 사람들로 해수욕장엔 가득했다.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과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마지막 해수욕을 즐겼던 이들은 가을이 오기 전, 여름을 완벽히 보낸 것이다.

검은 모래가 신비롭게 놓인 삼양해수욕장

삼양해수욕장을 지나 천천히 걸으며 나는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나는 가보지 않은 식당을 가며 새로운 맛집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내게 이날 삼양해수욕장에서 새로운 맛집을 발견하게 된다. 백년짜장이라는 이름을 가진 중국집을.

삼양해수욕장 바로 옆 중국집 맛집 '삼양 백년짜장'

삼양 백년짜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설촌로 12길 36

중식을 먹고 싶다는 친구의 말에 우리는 지도 앱을 켜고 괜찮은 식당을 찾았다. 그리고 발견한 삼양 백년짜장. 이곳은 옳은 선택이 되었다. 식당 안에는 많은 사람이 점심을 즐기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이곳이 맛집이 아닐 수 없음을 깨닫게 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탕수육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보통 탕수육의 소스는 과일 향이 나는 소스가 대부분인데 이곳은 과일 향보다는 계피 향이 조금 나는 특이한 소스였다. 부담스럽지 않은 달콤함과 계피 특유의 향이 함께 어우러져 입맛을 자극했다.

---

삼양해수욕장은 여러 사랑스러운 것들로 가득하다. 휴식과 즐길 거리가 동시에 있는 바다. 이곳은 공항에서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접근성 또한 뛰어나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덜한 장소니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