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이 안 좋으면 판단과 결정 그리고 선택을 잘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마음(心) 공부를 하는 사람은 순수의식으로 자신의 판단 실수와 잘못을 잘 숙고하고 성찰하면서 더 큰 배움과 깨우침을 얻게 된다. 운이 좋아서 복만을 쓰고 누린다면 그리고 성찰과 배움이 없다면 인생을 낭비하는 것에 불과하게 될 수 있다. 영혼의 성장을 위해서는 오히려 흉운과 악연이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 운이 좋다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건강 그리고 애정과 직장 및 명예, 부귀가 잘 성취됨을 뜻한다. 그러나 운이 좋다고 이 모든 복들이 더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몇 가지 복은 받아도 한두 가지 복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마음공부를 하지 않으면 운이 좋아도 지혜를 기를 수 없는 것이다.
. 운명을 함부로 바꾸어서는 안 된다. 이유는 운명은 겪어야 하고 체험해야할 카르마로서 자신의 결함과 잘못을 뉘우치고 바로잡아, 현실적 교훈과 윤리적 덕목 그리고 영적인 도리를 영혼 깊이 새기고 이 번 생을 마치어야 다음 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번뇌가 없으면 깨우침도 없는 법이다. 올바른 경험과 체험만이 영혼육(spirit, soul, body)을 올바르게 변화시키고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운이 좋다고 영혼육의 진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운이 나쁠 때 오히려 영혼육의 진화가 더 잘 성취된다. 따라서 운의 길흉에는 장단점이라는 양면성이 있다.
.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집착하거나 의도를 지니고 구한다면, 원하는 바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에너지만 낭비하게 된다. 그러나 순수한 마음에서 원하는 것을 소망한 후 놓아버리면 언젠가 시간이 되고 운(運)이 따라준다면 자연스럽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 운(運)이 나쁠 때는 휴식하거나 조용히 있어야 하고, 무엇인가를 애써 하려고 해서는 안 되며, 가능한 한 마음공부를 하거나 종교․역학 서적을 읽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운(運)이 나쁠 때는 조용히 있는 법을 배우는 것이 큰 공부이다.
. 운명이 예측가능하다는 것은 운명이 어느 정도 결정되어 있다는 뜻이다. 운명은 준비하는 자에게는 약(藥)이 되고 준비하지 못한 자에게는 독(毒)이 될 수 있다. 물론 운명론에 빠져 운명에 집착하거나 매달려서도 안 된다. 그렇다고 운명을 무시하고 사는 것도 답은 아니다. 운명을 공부하면서 적당히 알 것은 알고, 운의 길흉에 따라 나의 태도를 잘 갖추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다가올 운에 대해서 잘 대비하고 대처하는 마음이 운을 잘 활용하는 비결이다.
. 운명을 아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무의식의 정화가 이루어진다. 운명을 일으키고 발동시키는 힘은 무의식이다. 그리고 그 사건사고를 제대로 운영하는 힘은 마음의 창조력이다. 이를 영성(spirituality)이라고 하여 초의식적인 힘을 말한다. 운명을 제대로 공부하면 운명이 예정대로 발동해서 사건사고가 터진다고 해도 그 힘에 크게 마음이 좌우되지는 않는 힘을 기를 수 있다. 특히 명상 등을 통해서 영성을 공부하면 운명에 의해 발생한 카르마를 정화하는데 효험을 볼 수 있다.
. 우리에게 예정된 운명은 우리 자신이 인생을 통해서 경험해야할 카르마들로 시공간 차원에 맞추어 적시적소에 할당되어 있다. 때가 되면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때가 되면 누군가를 만나게 되어 있다. 일이 시작되는 데도 시간과 장소 그리고 인연이 있고, 일이 끝나는 데도 시간과 장소 그리고 인연이 있는 법이다. 그것이 운명이다.
.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안개가 끼고, 눈이 내리는 것 자체도 자연의 운명에 해당한다. 따라서 개인의 운명이 있고, 지역의 운명이 있고, 나라의 운명이 있으며, 지구의 운명이 있는 것이다. 시공간은 운명을 직조(織造)한다. 쉽게 말해서 시간과 장소에 따라 운명도 바뀐다. 만약 서울에 있으면 피해가기 어려운 사건을 뉴욕에 있으면 어느 정도 피해갈 수 있는 것이다. 시공간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시간은 정신적 요소요 공간은 물질적 요소이다. 이 둘은 운명을 설계한다.
. 순수한 마음으로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에 해당하는 운명을 어느 정도 부릴 수 있을 때 공부가 높아진 것이다. 어떻게 운명이 펼쳐지는지 정신계 차원에서 안다면, 즉 정신계 수읽기를 통해서 현상계의 사건사고를 유추하고 추론할 수 있다면 운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것이다. 물론 운명을 거부하거나 운명을 악용하면 안 된다. 운명의 순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깨달아 운명을 알고 순수한 마음으로 바른 정도(正道)를 걸어가야 한다. 물론 카르마가 많은 사람은 운명의 힘을 거스르기가 힘들다. 그리고 카르마가 많은 사람들 중에서 악한 카르마가 많은 사람은 운명의 힘을 쉽게 극복하기 어렵고 평탄하게 지나치기가 어렵다. 중요한 것은 운명의 힘을 극복하려면 자신의 고행과 역경을 슬기로운 마음으로 잘 소화하는 인내와 겸허함이 있어야 한다. 지혜와 인내라는 음의 성정을 지녀야 악한 카르마를 이겨낼 수 있고, 흉(凶)한 운명을 견디거나 넘어 설 수 있다.
. 운명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참된 자아(spirit)에 대한 철두철미한 깨달음과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할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서는 운명을 이겨낼 수 없다. 일반적으로 운명은 선한 카르마와 악한 카르마의 결합이다. 그러므로 좋든 싫든 인생의 희로애락을 경험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인생은 운명대로 경험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몸과 혼 그리고 영을 아끼고 보살피고 사랑하지 않고서는, 즉 자신과 인연된 물질, 정신, 영성에너지를 소중히 생각하지 않고서는 운명을 지혜롭게 경험한다는 것은 어리석음이다. 따라서 자신과 주변 인연(因緣)들에게 잘하는 것이 운명(運命)을 바꾸는 최고의 비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