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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선희 뒷통수도 쳤다?... 후크, ‘콘서트 굿즈’ 판매금 횡령 의혹
후크 측 “굿즈 현금매출, 신고 안 한 건 맞다”
“사적으로 쓴 적은 없어”
김소정 기자
최혜승 기자
입력 2023.01.03 09:38
“J, 스치는 바람에 J, 그대 모습 보이면”
2016년 9월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 가수 이선희(58)는 히트곡 ‘J에게’를 부르며 전국 투어 콘서트 첫째 날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노래하는 가수 이선희/후크엔터테인먼트
그 시각 공연장 밖.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 직원들은 이선희 친필 사인CD와 액자를 분주히 옮겨 놓기 바빴다. 전날 이선희가 소속사 사무실에서 틈틈이 사인한 것들이었다. CD 한 장 가격은 2만5000원, 액자는 개당 4만원이었다. 소위 ‘굿즈’로 불리는 기획상품(MD상품)들이다.
콘서트가 끝난 팬들은 굿즈 판매대 앞으로 몰렸다. “카드 되나요?” 팬들이 묻자, 후크 직원은 이렇게 답했다.
“굿즈는 이벤트성 판매라서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현금 결제를 유도한 것이다.
후크가 이렇게 끌어들인 현금을 세무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고스란히 대표이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후크 측은 이러한 의혹 내용을 대체로 시인하면서도, ‘현금 결제를 유도한 적 없으며, 들어온 현금은 대표이사가 콘서트 스태프 격려금 등으로 사용했을 뿐, 사적으로 유용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선희 콘서트 굿즈, 대부분 현금 결제
이선희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두 번의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열었다. 2016년 9월부터 2017년 2월까지 23회 열린 ‘더 그레이트 콘서트’, 2018년 6월부터 2019년 4월까지 23회 열린 ‘클라이맥스’다.
2019년 이선희 콘서트 'Climax'가 열린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왼쪽)와 가수 이선희가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후크엔터테인먼트
조선닷컴이 입수한 이 회사 굿즈 판매 장부에 따르면, 46회 콘서트에서 판매한 굿즈 매출액은 1억1000만원이다. 이 중 현금 결제액은 9610만원인 데 비해 카드 결제액은 1390만원에 불과했다. 현금 결제 비율이 80%를 훌쩍 넘는다. 카드 결제가 없었던 때도 있었다. 2016년 10월7~8일 열린 전주 콘서트와 330만원어치 굿즈를, 같은 해 11월 5~6일 대전콘서트에선 510만원어치를 팔았는데 모두 현금 결제였다.
과도한 현금 매출 비중에 대해 공연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콘서트 수입에서 현금으로 잡히는 건 보통 무통장입금으로 예매한 표”라며 “굿즈 같은 MD상품은 대부분 카드 결제다. 요즘 아이돌 팬들은 소속사가 회계처리나 정산을 투명하게 하는 지도 꼼꼼히 따지기 때문에, 소속사가 만약에 고의로 현금 결제를 유도했다면 온·오프라인에서 난리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 굿즈 현금 매출, 부가세 신고 안 했다
조선닷컴 취재 결과, 후크는 굿즈 현금 매출액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 콘서트 기간 후크의 부가세 신고서를 보면, 후크는 굿즈 카드 매출 1390만원과 현금영수증 처리된 약 800만원에 대해서만 부가세 신고를 했다. 나머지 굿즈 현금 매출액인 8810만원은 누락했다.
세금 신고서에 안 잡힌 현금 매출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였을까. 직원들은 콘서트가 끝나면 굿즈를 팔아 거둬들인 현금 뭉치를 종이봉투에 담아 A 이사에게 전달했다. 이후 A이사가 최종적으로 권진영 대표에게 건넸다.
2018년 12월 이선희 콘서트 굿즈 판매 내역과 현금이 든 종이 봉투. 후크 직원은 콘서트가 끝날 때 마다 굿즈 판매 내역과 현금을 후크 A이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후크 전 직원
또 콘서트 현장에서 굿즈를 판매했었다는 후크 전 직원은 “카드 결제기를 최대한 내놓지 말라”며 현금 결제를 유도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2018년 콘서트가 한창 진행될 때는 권 대표가 소속사 직원들을 모아놓고 “현금을 많이 챙겨야 하는데 굿즈를 어떻게 팔지 생각해보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 후크 “부가세 신고 누락 맞다…현금 유도는 사실 아냐”
후크 측은 콘서트 때 판매한 굿즈 현금 매출분에 대해 부가세를 신고하지 않은 점은 인정했다. 법인통장에 굿즈 판매액을 입금한 기록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했다. 다만 이렇게 벌어들인 현금은 모두 ‘업무적’으로 지출했으며, 현금 결제를 일부러 유도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A이사는 “굿즈 판매액을 직원들에게 받아, 권 대표에게 전한 건 맞다”면서 “굿즈 매출이 수천만원으로 큰 액수가 아니어서 법인통장으로 관리하거나 세금으로 신고해야 한다는 걸 중요하게 인지하지 못했다. 이 점은 죄송하다.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 세무사는 “소속사가 주도적으로 굿즈 상품을 판매했다면 이 매출은 법인통장에 다 기록이 돼야한다”며 “다만 회사의 수익금을 법인 통장에 입금시키지 않고 외부 유출했다면, 이는 형법상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금 결제가 카드 결제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점에 대해선 “콘서트가 끝나고 굿즈를 사려는 팬들이 몰리는데 카드 단말기가 하나여서 대기가 길어진다. 굿즈 판매 단가가 높지 않으니 현금으로 빨리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금 결제를 유도하거나 권 대표가 회의 때 현금을 챙기라고 지시한 적은 들어본 적도 없고, 그럴 일도 없다”고 했다.
(왼쪽부터) 가수 이승기, 권진영 후크 대표, 가수 이선희/권진영 인스타그램
A이사는 권 대표가 굿즈 판매액을 절대 사적으로 유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A이사는 “한 회 공연에서 굿즈 현금 매출액은 200만원안팎이다. 보통 이선희씨 콘서트에는 밴드 11명을 포함해 조명, 무대, 댄서팀 등 수십명의 스태프들이 함께 한다. 이 스태프들 회식 비용이나 금일봉을 줄 때 사용했다”고 말했다. ‘스태프들에게 매 회 지급했냐’는 질문엔 “그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후크는 전 소속 가수 이승기에 대한 불투명한 정산 문제로 고소를 당했고,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경찰은 지난달 후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이승기는 데뷔 후 18년 동안 137곡을 발표했으나 음원수익을 받지 못했다며 후크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후크는 미지급 정산금 41억원을 이승기에게 지급했다. 그러나 이승기 측은 광고모델료 중 일부를 편취했다며 소속사 대표 등을 사기와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11월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압수수색 중인 검찰 관계자들/김소정 기자
이외에도 후크는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권 대표가 2016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6년간 후크 법인카드를 자신의 쇼핑과 여행 등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 기간 권 대표는 약 28억원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또 지인이나 자신의 모친에게도 후크 법인카드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후크는 지난해 11월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구체적인 압수수색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권 대표를 비롯한 일부 임원들의 횡령 혐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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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치매
2023.01.03 09:51:17
사각턱 여자. 감옥에서 평생보내길. 쥐뿔도 재주도 없는게 남 등꼴빼서 호위호식했으니 죄를 받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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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23.01.03 11:26:28
그사람 여자 였나요? 남자인줄 알았는데..
국민화합
2023.01.03 10:39:25
돈을 갈고리로 긁었구나
한결조은결
2023.01.03 10:00:27
이선희도 침묵말고, 언론에 나와서 설명하고, 사과도 필요하면 정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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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01.03 09:58:41
김정숙이 동생인가?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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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pk
2023.01.03 10:03:09
최근에 기사화된 몇 사람들의 사진을 보니, “관상은 미신이 아니라 과학이다”라는 말에 어느 정도의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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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전라도
2023.01.03 10:03:09
피는 못 속인다
레이서
2023.01.03 10:03:52
부가세 신고 누락 자체가 탈세인데, 그걸 개선해야할 문제가 아닌데...되게 가볍게 이야기를 하네. 업무적으로 현금은 통장에서 지출하지, 누가 판매대금을 그대로 가져가서 쓰는가? 알고보니 권진영이 자체가 탈세와 비리의 종합체이네...그런데 뭐 내 생을 바쳐서...? 협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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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소요유
2023.01.03 10:23:01
이런 악덕기획사가 '후크' 하나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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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sWnrdl
2023.01.03 10:22:55
저런 회사는 세무조사를 제대로 실시해서 추징하고 벌금도 왕창 메겨야 정신 차린다. ~~~ 속이고 사기쳐서 자기 배만 채우는 대표에게 뭘 기대할 수 있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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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n7zn
2023.01.03 10:21:00
제2의 윤ㅁ향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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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촌놈
2023.01.03 10:17:24
이재명이 비하면 새발에 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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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뻐꾸기
2023.01.03 10:34:40
후크 권진영, 얼굴에 욕심이 그대로 묻어난다. 신언서판...판데기에 다 나타나네. 저런 인간들하고는 절대 거래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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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srjf
2023.01.03 10:33:48
세금횡령이라 . . . 어떻게 이런 기획사가 있다는것 자체가 넘 화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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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한
2023.01.03 10:32:57
철저한 조사로 탈세와 횡령 등 죄 엄벌해야된다. 후크 뿐 아니라 연예계 전체를 탈탈 털어 누락 세금 과세해야한다. 지금 대한민국에 호화스런 사치샐활로 부를 누리는 군 은 연예계가 유일하다. 많은 세금 부과해 소외층에 사용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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푀이멘
2023.01.03 10:15:09
얼렁뚱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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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2023.01.03 10:36:39
완전 상습범이군. 모 당대표와 비슷한 점이 많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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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gang
2023.01.03 10:39:36
이여자 말투로 보아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다. 철저히 수사해야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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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불가급
2023.01.03 10:51:17
돈 욕심 많게 생겼네..횡령해서 어디에 흥청망청 써버렸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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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zzee
2023.01.03 11:32:31
처음엔 남자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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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影塔
2023.01.03 10:53:05
언제까지 입 꾹 다물고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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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st
2023.01.03 11:19:45
5년동안 정수기 고장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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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kjs
2023.01.03 10:57:46
이 업체 하나 뿐 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없다, 연예게 ,전반적으로 조사하라, 약자인 연애인들은 알아도 말 못하는 심정일꺼다, 능지처참이 불기하나 탈탈틀어 감옥가고 거러지 되도록 하랴 따라 하는 업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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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김
2023.01.03 10:50:53
행태를 보면 안봐도 비디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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늴리리
2023.01.03 10:40:52
누구한테 밉보였는지 아주 탈탈 털리는구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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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
2023.01.03 11:30:50
후크는 이제 지구를 떠나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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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샘
2023.01.03 11:48:57
결국 인기 연예인의 등꼴도 빼고, 국가에 납부해야 할 세금도 띵궈먹은 거네. 그럼, 국립 호텔에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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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rigado
2023.01.03 11:15:16
감히 세금 탈세를? 이 회사 대표 간도 부었네.. 소속 연예인은 앵벌이시키고... 참 편하게 살았네.. 죄지은 댓가는 꼭 치뤄야 하겠네... 그게 순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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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ㄷㄱㄹ
2023.01.03 10:59:42
기왕 뒤통수 맡은거 그냥 잘 지내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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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imom
2023.01.03 10:36:45
이선희가 욕 먹으니 묘하게 피해자 언플하는 걸로 읽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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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2023.01.03 12:41:58
이승기는 40~50억대 이야기를 하는데 이 기사는 이선희 방어용이네....이선희는 빨랑 ...모 아는거 말해야 하는거 아닌가? 냄새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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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2023.01.03 12:40:44
한마디로 악질이다.이선희도 침묵하지 말고 해명이나 사과를 해야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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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네
2023.01.03 12:38:20
'이선희 뒷통수도 쳤다'(?) 순우리말 합성어이지만(뒤+통수)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면서 뒷말의 첫소리가 거센소리 앞에는 '사이시옷(ㅅ)'을 붙이지 않고 '뒤통수'로 적는다. <표준국어대사전>뒤통수[명사]머리의 뒷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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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최고
2023.01.03 12:04:23
이서진이는 아직 이 악마의 소굴에 몸을 담고 있니? 이선희도 입장을 밝혀라. 역시 윤여정 선생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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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팔요일
2023.01.03 11:55:37
당장. 지금 당장 이런 악마 처단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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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Force
2023.01.03 11:35:18
이런 불법 ㅇㅇㅊ 엔터 사장이 한둘인가. 물론 잘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자라나는 스타 지망생들이 핍박받고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엄청 받고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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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2023.01.03 11:01:44
도둑이 세상에 널리 퍼진데는 정치귄의 책임이 한 몫을 한거다. 윗물과 아랫물의 맑기가 다르면 정수를 하면 되지만 같이 흐리다면 윗물을 싹 바꿔야 한다. 도덕교육을 강화하고 의롭지 못한 이익은 범죄로 단죄해야 할 것이다. 단죄 그것도 이익을 나눈 자가 연대해서 자본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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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누구인가
2023.01.03 10:53:52
선희야 너도 제발 뭐라고 말 좀 해봐라............. 너 너무 비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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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rhie
2023.01.03 13:12:10
문가 딸랑구가 개달력 굿즈 만들어 그 수익금을 머 어데다 후원한다구 개지라를 떨더니 죄다 처먹었는지 와 말이 없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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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
2023.01.03 13:08:06
제목이랑 내용이 어울리지를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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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티29
2023.01.03 12:45:18
제버릇 남주냐. 전수조사하면 죄다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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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정치
2023.01.03 12:44:35
역시 그동네 출신은 달라도 확실히 다른가봐? 탈세, 앵벌이.... 호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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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alsori
2023.01.03 12:17:03
투명하지 않네 감추려는 게 많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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