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1. 어떻게 하나님께서는 바로 왕에게 거짓말한 산파들을 축복하셨나?
애굽 왕이 산파를 불러서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 이같이 하여 남자 아기들을 살렸느냐 산파가 바로에게 대답하되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더이다 하매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출 1:18~20)
야곱의 가족이 애굽에 들어간 이후 세월이 흘러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나타나 히브리 민족말살정책을 시작하였다. 그는 산과들에게 히브리 여인들이 해산할 때에 아기가 “아들이거든 그를 죽이고 딸이거든 살려 두라"(출 1:16) 명령하였다. 그러나 히브리 산파인 십브라와 부아는 왕의 명령대로 하지 아니하고 남자아이들을 살려 두었다. 이에 왕이 그들을 불러 자초지종을 묻자 그들은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출 1:19)다고 거짓말로 대답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히려 거짓말한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그들의 집을 왕성하게 하셨다(출 1:20~21).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의 왕이나 권세자들에게 순복해야 한다고 가르친다(롬 13:1; 벧전 2:13 참조). 그런데 히브리 산파들은 애굽 왕 바로의 명을 어기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의 거짓말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축복을 주신다. 어찌된 일인가?
그러나 성경은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분명히 밝히고 있다.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린지라"(출 1:17), 그들의 이러한 행동은 어떤 의미에서 목숨을 건 신앙적 행동이었다. 그들의 행위는 애굽 왕에게 발각되면 즉각 처형될 만한 항명죄였다. 그러나 그들은 대제국 애굽 왕의 명령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였다. 그러면 그들은 왜 왕의 명령을 거역할 수밖에 없었는가? 첫째, 그것은 하나님의 명령인 "살인하지 말라에 저촉되는 것이었다. 둘째, 더 나아가 그 명령은 메시아의 육신적 조상이 되어야 할 유대인 남자들에 대한 말살 정책이었다. 엘렌 G. 화잇은 이 명령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사탄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구원자가 나리라는 것을 알았으므로 왕으로 하여금 저들의 자녀들을 죽이도록 하여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바를 좌절시키고자 하였다.”(부조, 242).
역사적으로 사탄은 여러 번 메시아의 혈통을 끊어 버리고자 시도하였고 그때마다 하나님의 신실한 백성들이 그의 계획을 저지하였다. 그러므로 이 여인들의 행동은 보통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하만의 음모로 유대인이 말살되려는 위기에 처했을 때, 한 여인 에스더가 가졌던 "죽으면 죽으리라"(에 4:16)는 각오에 비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뜻은 분명하였다. 또 왕의 명령이 철저하게 하나님의 명령에 반대된다는 것도 분명하였다. 그러므로 명료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의 뜻에 분명히 반(反)하는 명령을 거역하여야만 했다. 물론, 이들이 왕의 소환을 받고 그렇게 한 이유를 추궁당했을 때, 진정한 이유를 답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들이 말한 히브리 여인들이 건장하여 산파가 도착하기 전에 해산한다"는 대답이 비록 어느 정도 사실일지라도 그들은 자신들이 고의로 늦게 갔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거짓말은 결코 자신들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당시 유대인은 이미 엄청나게 큰 집단이 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이 큰 유대 공동체의 모든 산모들을 이 두 사람의 산파가 다 감당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어쩌면 그들은 보조 산파들을 거느린 책임자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그들은 유대인 남자 아기도 살리고, 또 산모들도 살리고, 다른 산과들도 살리고 그리고 자신들의 생명도 보존하기 위해 그렇게 대답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이런 모험적인 믿음에 의해 “그 백성은 번성하고 매우 강해"(출 1:20)졌던 것이다. 물론, 바로는 이후 또 다른 정책으로 아예 남자아이들을 나일강에 던지라는 명령을 내리지만 여하튼 이 여인들의 믿음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매우 번성하게 된 것만은 사실이다. 그들은 유대 민족을 보존하고 동포들의 아기를 구하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바로의 명령을 거절하는 용기에 찬 신앙을 보여 주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에게 복과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