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 주말, 전국에서 달려온 ‘맨발인’이 부산 바닷가를 마음껏 누볐다. 지난 28일 오후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펼쳐진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가 무대였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BNK금융그룹과 부산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맨발걷기좋은도시운동본부가 주관한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다대포 편은 지난 4월 해운대해수욕장과 6월 광안리해수욕장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행사다.
이날 챌린지는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것으로 기록됐다. 사전에 참가 신청을 한 8000여 명과 가족 등 일행, 그리고 별도 신청 없이 즉석에서 동행한 시민 등 1만 명에 달하는 맨발인들이 노을이 가득한 해변을 수놓는 장관이 연출됐다.
신청자 등록 부스는 오후 5시가 가까워지면서 줄이 수십 m에 달할 정도로 열기가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등록과 동시에 8가지 색으로 구분된 손목 밴드와 함께 생수, 배지, 신발 가방 등 기념품을 받았다.
전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다대포를 찾아 슈퍼어싱을 체험하는 등 부산이 맨발걷기 명소로 거듭나고 있음이 확인됐다.
대전에서 달려온 신영식(78) 씨는 동호회원 80여 명과 함께 주황색 셔츠를 맞춰 입고 다대포 어싱을 즐겼다. 신 씨는 “시원하게 펼쳐진 다대포 해변을 걸으니 저절로 기운이 나는 것 같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서울과 대구, 전북 남원, 전남 순천·광양시의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다대포로 오는 등 단체 참가가 줄을 이었다. 일본에서도 대학교수와 학생, 일반인 등 7명이 다대포에서 슈퍼어싱을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푸짐한 선물도 받았다. 윈덤그랜드부산 호텔 숙박권에 당첨된 70대 부부는 “앞선 두 해변에 비해 다대포는 모래가 곱고 파도가 잔잔해 맨발걷기에 최고의 장소”라고 손꼽으며 “무엇보다 일몰 풍경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두 딸과 함께 왔다가 반얀트리해운대부산 숙박권에 당첨된 홍순련(45) 씨는 “오늘 정말 길운이 깃든 것 같다. 숙박권으로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겠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역대 최다 참가자가 집결한 이날 챌린지는 곳곳에 배치된 부산시청 안전요원과 자원봉사자, 경찰과 소방의 협조 덕에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다음 네 번째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11월 초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열리며, 내년에도 송도, 일광, 임랑해수욕장에서 행사를 이어 간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는 ‘맨발걷기 좋은 도시 만들기 글로벌 전략 포럼’이 열려 포항시와 창원시, 울산의 맨발걷기 환경 조성과 붐 확산 사례가 소개됐다. 종합 토론에 나선 김성영 부산시 공원여가정책과장은 “타 지역의 좋은 사례를 참고해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부산을 맨발걷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출처: 맨발로 걷던 1만 명, 다대포 노을 속으로 들어갔다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