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초대

[김규련]

둘째 딸이 내일 저녁 초대를 하겠다고 문자가 왔다. 딸 식구와 저녁을 먹는 날은 종종 있었지만 특별한 날도 아닌데 부르는 일은 특별한 일이다. 평소에는  누구 생일이거나 어머니날 아님 아버지 날 저녁을 먹는다.  그러나 내일은  아무 이유없이 오란다. '왜' 하고 물었더니 'just because' 란다. 그냥 이유없이 먹잖다.  오래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네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30분 남짓 걸리는 곳에 사는 딸은  오후 5시 까지 오라고 해서  교통 상태도 고려해 일찍 갔더니 딱 정시에 도착 했다. 엄마,아빠는 항상 정시인것 을 잘 아는 딸이다. 절대 코리안 타임은 아니다.   

잠 자다 일어 났는지 부시시한 머리로 나와서 문을 열어준다. 나는 사람을 초대 하면 에프론을 입고 손님이 올때 쯤이면 부지런히 부엌에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는데 음식 냄새도 안난다.  음식을 오더 했나 집엔 음식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혼자 생각만 했다. 조금있다가 냉장고서 준비 된 타코 재료가  나온다.

잘게 썰은 자주색 양파, 치즈, guacamole, salsa, lettuce, 타코 소스를 넣은 갈은 고기 ,토마토, 양파 를 식초에 절인것 등등   밀가루 토르티야와  바삭바삭한 하드 타코 껍질 에 싸 먹게 두 종류를 후라이팬에 구워서 주었다.   

모처럼 집에서 만들어 먹는 타코는 시중에서 파는 타코랑은 비교가 안되게 맛있었다.  접시크기에 토르티야에   이것 저것 다 넣으니 버리토(burito) 보다 더 커져 배 부르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남편은 소프트 타코 2개 하드타코를 3개나 먹는다. 지난  주일   한국음식 만 먹어서 타코가 무척 달았나 보다. 

나에게는 자식이 셋이 있다. 결혼 하자마자 낳은 첫 딸은 살림 밑천이라고 좋아 했다. 그런데  3년후에  두째로 이  딸이 나왔다. 정말 실망 했다.나는  딸 많은 집에서 태어나서 딸을 더 소중히 여겨야 맞는건데 욕 하면서 닮는다고 아들만 좋아 하시던 엄마를 기억 하니 맘이 편치 않았다. 요즘 들어 이 딸이 없으면 어쩔까 싶다. 제일  가까이도  살지만  음식도  잘하고  살림도  잘해  이집에 오면 맘이 편하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 라고 하던데 보통 날에도 저녁을 차려 주는 딸이 있어 행복한 저녁이었다. 

[sunjusong]

예쁜딸 !!!!!👏👏👏👍

[이현인]

김규련 선생님, 딸 둘에 아들, 행복하십니다.
부러워요.

[성민희]

딸이 둘이나 되다니 부럽네요
더구나 효녀라니.
요새는 아들보다 딸 많은 집이 최고예요,
욕하면서 닮는다는 말. 맞아요. 은근한 세뇌교육이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