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장 좋았던 캐릭터와 가장 아쉬웠던 캐릭터는?
1) 가장 좋았던 캐릭터: X
2) 가장 아쉬웠던 캐릭터: 차무식
차무식을 원톱으로 모든 이야기들이 진행이 되는데 그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조폭이 아님에도 굴곡진 인생을 살아왔음에도 사람들의 선망을 얻는 지능캐라는 설정으로 전개가 되어 흥미로웠으나 점점 느와르에 흔히 등장하는 클리셰한 캐릭터로 변질되었다고 본다. 가령, 볼튼 호텔을 사들일 때 막무가내 협박을 하고 과정은 그냥 생략된 채 결국 호텔을 쟁취했다는 것을 보고 캐릭터성이 무너져간다고 느꼈다.
2. 가장 인상 깊었던 연출 혹은 가장 아쉬웠던 연출은? (캐스팅, 음악, 미술, 촬영방식, 장면전환 등)
<인상 깊었던 연출>
제4의 벽(연극에서 무대와 객석 사이에 존재하는 가상의 벽)을 파괴하는 연출
차무식이나 안치영이 다른 인물에게 설명을 하는 와중에 카메라를 직접 바라보면서 대사를 이어가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아쉬웠던 연출>
1) 최민식 배우 캐스팅
최민식 배우가 소화하기에는 차무식 역할이 소화해야 할 나이 스펙트럼이 너무 넓었다. 또한 북파공작원 출신에 모두가 존재에 겁을 먹는 지능적인 캐릭터 설정과도 이미지가 맞지 않다. 연기력은 역시나 좋았지만 계속해서 몰입감이 깨지게 만들었다.
2) 전체적으로 올드한 연출
컷 구성도 다양하지 않고 컷 호흡이 요즘 작품들 대비 굉장히 길다. 인물을 계속 따라가면서 잡는 롱테이크신이 많아 옛날 영화 연출처럼 느껴진 게 아닌가 싶다.
3. 극본의 장점 혹은 단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캐릭터 관계 설정, 개연성, 핍진성, 흡인력 등)
<장점>
클리셰가 짬뽕된 느와르물임에도 신선한 점은 있었다. 개연성을 떠나서 전형적인 조폭 파벌 간 싸움 신보다는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각 캐릭터들이 어떻게 판을 짜고 수습하는지를 중점으로 보여주는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해외 카지노의 세계를 소재로 삼아 신선함을 주었다.
<아쉬웠던 점>
1) 설득되지 않는 캐릭터성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신망 있는 인물이 정작 갈수록 벌이는 일들은 돈 많은 사람들을 파악해 등쳐먹는 일뿐이다. 탈세로 시작해서 중범죄에도 눈깜박하지 않는 차무식을 응원해야 할지, 그를 쫓는 승훈을 응원해야 할지 영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다.
2) 모든 걸 설명하려고 하는 대사
에피소드 간 연결성이 긴밀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과거 사연이라던가 주인공의 상황을 전부 독백 대사로 설명한다. 툭툭 끊기는 서사들을 대사로 간신히 이어 붙인 느낌이다.
4. 드라마 외적 요소에 대한 평가 (장르 적합성, 시청률, 방송윤리, 혐오표현, 마케팅 등)
- 공개 방식
디즈니플러스에서 일주일에 한 편씩 풀리는 방식은 시청자들을 모으는 데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플랫폼도 타 OTT 대비 많이 이용하지 않는 디즈니플러스인데 매주 한 편씩 나오다 보니 몰입감을 오히려 떨어트렸다.
5. 해당 드라마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와 개선안
클리셰를 때려 부은 전형적인 느와르물. 클리셰 하기에 더 대중들에게 어필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아쉽다. 초반부 과거 서사의 빌드업이 엄청난데 후에 펼쳐지는 서사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다. 회수 못할 떡밥들이 흩뿌려져 있을 뿐이다.
개선안) 서사는 클리셰하더라도 주인공인 차무식만큼은 <이태원클라쓰>의 새로이처럼 클리셰하지 않으면서도 일관된 캐릭터성을 잡고 불필요한 빌드업을 덜어냈다면 조금은 보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