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대게를 맛보기 전 영원한 형님(?), 대게부터 살짝 살펴보자. 대게의 최고봉은 박달대게다. 종종 '박달대게'를 고유명사로 여기는 이들도 있는데 속살이 꽉 찬 대게를 '박달대게'라고 부른다. 국내산이건 수입산이건 속살이 꽉 찼으면 '박달대게'다. 통상 국내산은 마리당, 수입산은 무게로 가격을 정한다. 홍게 주산지로 알려진 속초에서도 대게를 만날 수 있다. 가격은 유동적이지만 평균 kg에 10만원 선.
속이 좀 덜 찼어도 대게는 대게다. 대게는 홍게의 선명한 붉은 색 대신 약간 어두운 갈색을 띈다. 먹기 좋게 쪄낸 대게를 보면 색깔 차이가 더 확연하다. 대게는 삶고 나면 황금색이 묻어나는 연한 분홍빛으로 변하고 찌기 전에도 붉은색이던 홍게는 삶은 후에도 붉은 빛이 선명하다. 겉모습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맛에서는 그 차이가 확연하다. 대게와 홍게를 함께 맛볼 경우에는 맛의 차이를 확실하게 실감할 수 있다.
대게의 속살은 달큰하다. 달짝지근한 속살은 입안에 들어가면 부드럽게 녹아든다. 부드럽고 달큰한 대게를 맛보다 홍게로 넘어오면 짭조름한 맛이 달려온다. 상대적으로 짭잘한 맛이 선명한 홍게는 흔히들 대게보다 저렴하다 생각하지만 홍게 상태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다. 개중에는 대게와 맞먹는 몸값을 자랑하는 속살 꽉 찬 홍게도 있다. 그래도 대부분은 박달대게 값을 따라가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맘때 즈음 많이 잡히는 홍게는 kg에 2만원부터 6~7만원 까지 다양한 몸값을 자랑한다. 다양한 몸값의 홍게, 어디서 어떤 걸 먹어야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