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정사월에 태어난 무인일주이다. 시조단군이 고조선을 세운 년도가 무인년이라는 설이 있다. 한반도의 역사가 시작되는 간지가 무인년이라니 참으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원래 무토는 시공간, 배경, 운동장, (가상세계의)맵 등의 물상을 갖고 있으므로 스케일이 크고 많은 것들을 품을 수가 있어서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무토일간이 여러명 있었다.(노무현, 박근혜)
그러한 무토가 장생에 해당하는 인목을 봤으니 이 물상은 숲에 있는 가장 큰 나무이다. 웅장하게 마을을 지키는 서낭당 나무처럼, 판타지에 등장하는 생명수처럼, 그 일대에 생명을 불어넣고 지켜주는 수호신같은 존재인 것이다. 그러니 무토 아래에 있는 인목은 무토를 극하는 편관이 아니라 절대자로서 무토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권력으로서의 편관이다.(지지에 있는 인목이 무토를 약하게 하지 않음. 인목은 인오술 삼합을 하므로 인성으로 무토를 생하는 것임)
이러한 상황에서 정인, 정재를 천간에 놓았다. 이 사람은 무장, 지장, 덕장 중에서 지덕을 갖춘 사람이란 뜻이다. 재성이 조금 더 강하면 지장일 것이요 인성이 조금 더 강하면 덕장일 것이다.
여명일 경우에도 이러한 특성은 잘 나타날 것이므로 리더십이 강하고 주변사람들을 잘 챙기며 지혜롭게 상황을 헤쳐나가는 능력을 갖는다. 편관이 남자를 뜻하기도 하므로 남자들에게 인기 있을 정도로 외모도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예쁘다는 여자들처럼 귀엽거나 얄상한 외모가 아니라 적당히 지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을 어필하는 호불호 없이 남녀노소 좋아하는 외모일 확률이 높다. 외모와 성격이 모두 호감형이다. 그러니 제아무리 바람둥이가 100명의 여자를 유혹할 수 있어도 이 여자는 함부로 유혹할 수가 없다. 그만큼 귀한 며느리감이다.
이 사주 한 가지 흠은 월지 사화가 사유축 금국을 짜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유금이 오게 되면 인성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주던 사화가 갑자기 상관으로 돌변하여 묘목 정관을 충하는 것이다. 잘 나가다가 한번씩 이해 못할 행동으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한다. 가볍게는 히스테리 정도에서 끝나겠지만 갑자기 부모님 심사를 뒤흔드는 이상한 말(공부 잘 하던 아이가 갑자기 예체능을 하겠다거나 철학종교, 정치를 하겠다거나...)을 할 것이다. 그러다가 유금 운이 지나가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대운의 흐름을 보면 초년에는 무난하고 26~35세 식신 대운도 무난하다. 월지에 인성이 워낙 예쁘게 들어가 있어서 식신의 운이 오면 일약 발전한다. 그런데 36~45세의 상관 운은 걱정스럽다. 앞서 말했듯 사화가 유금과 합을 하여 금국을 짜고 묘목 정관을 충할 뿐 아니라 인목 편관까지도 건드려서 편관의 화를 돋구기 때문이다. 남편과의 불화까지 발생할 수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시주에 인성을 놓는 것도 생각해 봄직 하나, 시주에 사화를 놓으면 유금이 들어올 때 시주까지 도리어 사유축 합을 짜기 때문에 안 되며, 오화를 놓으면 이 사람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는 편관 인목을 인오(술)로 묶어 버리니 리더십을 버리고 정인의 사랑을 갈구하는 스타일이 된다는 것인데 별로 좋지는 않을 듯 하다.
그러니 차라리 상관이 들어올 때 재성으로 유통시켜서 상관생재-재생관으로 갈 수가 있도록 시주에 계해(오후21시30분~23시30분)를 놓거나 임자(자정~새벽1시30분)를 놓는 시가 좋을 것이다.
남명이 되면 운의 흐름이 매우 좋다.
인성과 관성이 모두 강한 명에서 관성이 대운에서 들어오면 일약 발전하는 것이다. 고위공무원, 전문직, 연구직, 대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뛰어난 머리와 능력을 사용하여 살아갈 수가 있다.
중년부터 재성의 운이 오면 관성운에 다져 놓은 지위를 이용하여 실질적인 이익까지도 챙길 수가 있으니 돈도 많이 벌 수가 있으며 부귀쌍전한다.
남명의 경우에도 시주에 재성을 놓을 수 있는 밤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