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을 다녀와서/이흥근
아들과 손주가 집에 왔다. 김포에 있는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을 갔다. 영상관에서 조강에 관련한 다양한 영상을 보았다. 전시관 2층에 있는 전면 통창을 통해 조강 일대를 한참을 보았다. 이곳은 군사보호지역으로 이북에서 무인정찰기를 띄워 어제까지 출입이 통제되었다고 한다.
‘생태’ 공간에서 아름답게 보전된 조강의 생태를 관람하였다.
조강은 임진강, 한강, 예성강이 서로 만나 서해로 흐르는 한강 하류 끝의 물줄기다. 바다처럼 거대한 ‘큰 강’ ‘할아버지 강’이라는 뜻이다.
한국전쟁 이전까지는 100여 호의 가구가 모여 있는 큰 마을이었다. 그러나 1953년 정전협정에서 ‘한강 지구 중립 수역’으로 지정되면서 마을의 주민들은 터전을 잃고 뿔뿔이 흩어졌다. 수십 년간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 조강 유역은 다양한 생태의 보고가 되어 수많은 멸종 위기 생명, 및 보호 생물의 터전이 되었다.
“수도 한양이 조선의 심장이요 몸이라면 ‘조강’은 그곳으로 향하는 목구멍과도 같은 곳이었다.” 조강은 하루에 한양으로 가는 길목으로 배가 2,000척이 왕래했다 한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여 높이가 1미터에서 1.5미터로 토정 이지함 선생이 조강 토굴에서 물 때를 기록하였다. 물참 노래 ‘사을은 토끼, 사을은 용, 사을은 뱀, 말 때도 세 번 하며, 잔 나비 때는 두 번, 달이 기운 이후에도 이와 같에 어기엿차, 어기엿차’ 노래를 지어 백성을 돕고 교역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개항의 싸움터가 된 조강에서 외국 배들에 대적하여 나라를 지켜내고자 어재연, 신현 같은 위인들 이름 없는 민초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나라에 대한 충성과 헌신에 대하여 존경과 경위를 표한다.
‘미래’공간에서는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이 담고 있는 의미를 미디어아트로 만났 다. 손주가 신기하여 눈을 반짝이며 좋아한다.
VR 체험관은 열차를 타고 가상 애기봉역에서 개성으로 떠나는 여정을 가상 현실로 체험한다.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고려 황성의 유적 만월대, 개성 남대문, 선죽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고향이 개성인 장인이 생각나 다시 자세히 보았다. 정월이면 이북을 보며 고향을 그리워하셨다.
애기봉은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와 월곶면 조강리의 경계에 있는 154고지의 야산으로 원래의 이름은 ‘쑥갓 머리’이다.
병자호란 때 평안감사와 애기의 애틋한 설화가 전해 내려온 곳이다. 평안감사가 북쪽으로 끌어가서 매일 북쪽을 바라보며 그리워하며 저승에 갔다고 한다.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엔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군사요충지이기도 하다. 불과 1,400미터 앞의 북한 개풍군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최단 거리 전망대로 애틋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오늘은 날씨가 따뜻하고 맑아 맨눈으로 선명하게 보인다.
평화교육관에서 조강 일대를 파노라마뷰로 스카이포레스트가든을 잇는 112미터의 다리다. 트리 모양으로 다리를 만들어 예쁘다.
‘평화의 종’은 한국전쟁 희생자 유적 발굴 현장에서 수거한 탄피와 노후화된 성탄트리 점등 철탑 등을 녹여 제작하였으며 UN 문자를 상형화한 높이 9미터의 청동 구조물 종탑과 2미터의 범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손주가 타종하니 소리가 은은하게 울 린다. 해병대 전적비는 평화생태전시관 외부 좌측에 있으며,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김포지구 해병대 용사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한 전적비다.
카페에서 로봇이 만든 커피를 이북을 바라보며 마시니 특별한 의미가 있다.
평화의 소는 1997년 1월 한강하구 조강과 서해가 만나는 곳에 자리한 무인도인 김포시 월곳면 유도에서 황소가 발견되었다. 지뢰에 발목을 다친 이 황소는 1996년 여름 장마 때 북한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에 97년 1월 17일 12시 30분에 우리 해병 청룡부대 장병들은 일명 ‘부엉이 작전’을 펼쳐 5개월 넘게 고립되 있 던 소를 육지로 끌어내는데, 성공하였다.
김포시 의회는 북제주군 의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김포농업기술센터에서 사육하던 1998. 1월에 북제주군의 한우 암소‘통일 염원의 소’를 신부로 맞아 송아지 7마리를 낳고 살다가 2006년 5월에 폐사하였다. 지금은 통진읍 두레놀이 전시관에 안치되어 있다. 7마리는 ‘통일 소’라는 이름을 붙여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민족 화합을 염원하는 상징이 되었다. 유도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해설사는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으로 모래가 많이 쌓여 있어 모래 채취를 하면 12조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김포시민들은 애기봉과 문수산을 잇는 4,5킬로 케이블카 설치 ‘평화누리 유치 제안 설명회’를 실시했다.
집에 오며 보초를 서고 있는 장병에게 귤을 주었다.
인근에 있는 음식에서 늦은 점심으로 두부전골을 주문하였다. 기름이 흐르는 김포 금 쌀과 순무, 두부와 같이 먹으니 맛있다. 아들과 손주가 맛있게 먹는다. 손주는 차에서 피곤한지 어느새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