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림사에서
다산 정약용
서석산 남쪽에 절이 많은데 / 瑞陽多修院
그중에 동림사가 가장 그윽해 / 東林特幽爽
산골짜기 이 흥취 사랑스러워 / 愛此林壑趣
잠시 잠깐 신혼의 봉양 중단코 / 暫辭晨昏養
맑은 시내 뗏목을 놓아 건너고 / 橫槎渡碧澗
푸른 뫼 나막신을 신고 오르니 / 躡履躋靑嶂
하얀 눈 응달 비탈 살짝 깔리고 / 淺雪糝陰坂
상수리나무 위엔 마른 잎사귀 / 冷葉棲高橡
좌우로 둘러보자 번뇌 사라져 / 顧眄散塵煩
문에 들자 맑은 생각 일어났다네 / 入門發淸想
부지런히 애써서 글을 읽어야 / 黽勉讀書傳
아버님의 소망을 달랠 판이라 / 庶足慰親望
새벽까지 함부로 잠들지 않고 / 未敢眠到曉
함께 앉아 풍경 소리 들으니 / 同聽木魚響
세상 영달 반드시 위함 아니라 / 非必慕榮達
허랑방탕 그보담 오히려 나아 / 猶賢任放浪
소년시절 재주만 믿고 있다간 / 英年恃才氣
나이들면 대체로 무능하렸다 / 及老多鹵莽
이를 경계 조금도 소홀히 말자 / 戒之勿虛徐
가는 세월 참으로 허무하거니 / 逝景眞一妄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동림사에서 다산 정약용 시
이효상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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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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