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 사섭법(四攝法)
타인(他人)의 상속(相續)을 성숙(成熟)시키는 사섭법(四攝法)은 다섯 가지로 나뉜다. 사섭법(四攝法)의 자성(自性), 네 가지로 나뉘는 이유(理由), 사섭법(四攝法)이 하는 일, 권속(弟子)을 거두어 받음은 반드시 사섭법(四攝法)에 의지하여야 함과, 이를 간략하게 모아 설명함이다.
첫째, 애어섭(愛語攝)이란 가르침을 받는 이들에게 부드러운 말로 바라밀(波羅蜜) 등의 모든 경장(經藏)을 말하는 것이다. 이행섭(利行攝)이란, 어떤 법(法)의 가르침이라도 받는 이들이 실제로 행동(行動)하게 하고 바르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동사섭(同事攝)이란 남이 하는 일에 자기도 함께 행동하면서 배우게 하는 것이다.
둘째, 왜 사섭(四攝)으로 나누는 것인가. 권속(眷屬)이 선행(善行)을 닦게 하려면 먼저 환희심(歡喜心)을 내도록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자면 먼저 그들에게 이익이 있게 된다는 점을 알려 주어야 하기 때문에 애어(愛語)로 설법(說法)하여, 무지(無智)와 의심(疑心)을 제멸하도록 하고, 법의 뜻이 전도(顚倒)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바른 이해(理解)를 얻게 하였다면, 다음에는 이행(利行)으로 선행(善行)을 닦도록 하여야 한다. 이 또한 스스로 행하지 않고, 남에게 시키기만 한다면, 따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자기도 남과 함께 동사(同事)하여 수행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믿고 따를 것이다.
셋째, 이 사섭법(四攝法)이 신도(信徒)들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 것인가. 애어(愛語)로 법을 가르쳐 알게 하면 법의 뜻을 바로 알게 하여 의혹(疑惑)을 끊게 하고, 이행(利行)을 통하여 가르침대로 수행하게 된다. 동사(同事)를 통해서는 닦은 길에서 물러서지 않고 오랫동안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넷째, 모든 중생들의 이익을 모두 성취하는 것과, 현명(賢明)한 방편(方便)은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이니, 권속(眷屬)들을 거두어 받는 데 있어서 반드시 사섭법(四攝法)에 의지하여야 한다.
다섯째, 애어섭(愛語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속법(世俗法)을 따르는 애어(愛語)로 화기애애(和氣靄靄)한 얼굴로 안부(安否)를 묻는 등 세속(世俗)의 방법으로 대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정법(正法)을 가르치는 애어(愛語)로 법을 믿고 계행(戒行)을 지키고, 지혜를 일깨우는 공덕(功德)에 노력하도록 법(法)을 설하여 주는 것이다.
이행섭(利行攝)은 성숙(成熟)하지 않은 이를 성숙(成熟)하게 하고, 성숙(成熟)한 이를 해탈(慧脫)하게 한다. 이행섭(利行攝)은 중생(衆生)들에게 선행(善行)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이익되는 행(行)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동사(同事)란 무슨 일을 하든지, 먼저 중생(衆生)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가행(加行)으로 먼저 자기를 조복(調伏)하여야 한다.
사섭법(四攝法)에서 보시섭(布施攝)은 재섭(財攝)과 법섭(法攝)으로 나눌 수 있다. 재물(財物)의 보시는 재섭(財攝)이 되고, 법(法)으로 베푸는 보시(布施)는 법섭(法攝)에 속한다.
보시섭(布施攝), 애어섭(愛語攝), 이행섭(利行攝), 동사섭(同事攝)의 네 가지로 거두는 문(門)을 합하여 사섭사(四攝事)라 한다.
보살행(菩薩行)은 끝이 없지만, 총괄(總括) 한다면 육바라밀(六波羅蜜)과 사섭법(四攝法)이다. 육바라밀(六波羅蜜)은 모든 불법(佛法)을 완전하게 성숙(成熟)시키고, 모든 섭사(攝事)는 모든 중생(衆生)들을 완전하게 성숙(成熟)시킨다.
모든 보살(菩薩)들도 처음부터 수행을 잘할 수 없었지만, 먼저 알고 난 후 서원(誓願)의 대상(對象)을 점차 넓혀 수행하였다. 그런 후에는 힘들이지 않고 수행할 수 있도록 습관(習慣)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수행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닦는 습관(習慣)을 버린다면, 청정(淸淨)의 길에서 아주 멀어지게 될 것이다.
보살율의(菩薩律儀)를 지닌 이들이 모든 행에서 배우지 못할 방편(方便)은 없다. 보리심(菩提心)의 의식(儀式)을 지니지 못한 이들도 배우고 노력하면 모든 행을 배울려는 강렬(强烈)한 의지(意志)가 생겨나고, 이때 율의(律儀)를 받아 지니면 더욱 견고(堅固)하게 되므로 마땅히 애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