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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지난 6월이었습니다.
그저 여름이었다.... ˚✧₊⁎❝᷀ົཽ≀ˍ̮ ❝᷀ົཽ⁎⁺˳✧༚ ... ㅋㅋ
이번 여행의 테마는 최소의 비용으로 극한의 효율을 충족시키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여행에서 가장 큰 지출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 항공권 값일 겁니다.
그래서 일부로 6월을 선택했습니다.
11월에서 2월은 성수기라서 좀 비싸지만, 5~7월에는 비교적 싼 편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싼 항공권 티켓을 겟또했습니다.
당시 대구공항에서 방콕 수완나품 공항으로 가는 티켓이 21만원이었습니다....
티웨이항공 폼 미쳤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40만원이었는데, 확실히 비성수기에는 가격이 확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위탁수화물이 없어서 저렴한 가격이라는 것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저는 원래 여행을 할 때 짐을 크게 챙기는 편이 아닐뿐더러, 짧게 다녀오는 배낭여행이었기에 항공권만 결제했습니다.
그럼 항공권을 구매했으니, 이제 숙소도 잡아보겠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수요일 밤에 이륙해서 목요일 새벽 1시에 착륙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를 그냥 날리는 것이죠.
따라서 비싼 숙소를 잡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카오산로드 근처에 싼 숙소를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하루만 예약하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가방을 둘러메고 방콕의 주요 관광지를 돌기에는 무더위 날씨 버프와 뜨거운 자외선 그리고 다른 숙소까지의 이동시간이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생각되었기에 그냥 이틀을 예약했습니다.
수수료와 더불어 숙소를 예약하는 비용은 총 35,000원이었습니다.
싸다 싸...
참고로 방콕은 등급이 높은 호텔도 국내에 비교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저는 데이터를 유심 or 도시락 와이파이 대신 eSIM(이심)을 이용했습니다.
방콕 여행 전에 유심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우연히 E심을 알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편리한 것 같아서 구매했습니다.
제공되는 데이터는 일1GB로 5일에 5500원입니다.
유심보다도 싼 것 같은데... 아닌가?
아무튼 유심칩을 갈아 끼울 필요도 없고 QR코드만 찍고 간단한 설정만 하면 되니 편리한 것 같습니다.
다만, 인원이 많다면 도시락 와이파이가 좋을 것 같네요.
예약과 준비물을 다 챙겼으니, 이제 방콕으로 떠날 준비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환전도 해야겠죠?
예전에는 이중환전이 개꿀이었는데, 요즘에 달러와 바트의 가격이 너무나도 많이 올랐기에... 이중환전을 하면 수수료를 양쪽 싸다구로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은행에서 우대환율을 받고, 환전하시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다른 은행에 비해 우리은행이 수수료가 좀 더 낮은 편입니다.
참고로 저는 5000바트만 환전했습니다.
애초에 초저가로 여행하려는 목적이 확실했기에 4박 6일동안 5000바트만 바꿧습니다..
참고로 5000바트는 환화로 약 18만 7천원정도 입니다.
만약 현금이 부족하면 신용카드를 긁을려고 했습니다.
아무튼 진짜 필요한 것도 다 챙겼으니, 이제 출국날에 맞춰 여권을 챙기고 대구공항에서 저녁 9시 비행기로 방콕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LCC(저비용항공사)에 5시간동안 앉아 있으니... 와 허리 부러지는 줄 알았네요.
코로나19 이후로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서 그런가 온몸이 뻐근하다는......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며, 램수면 상태로 겨우겨우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새벽에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하면 이동 수단이 택시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공항철도는 밤 12시까지 운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만약 낮에 도착하신다면 공항철도를 이용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가격이 엄청 싸거든요.
그게 아니라면 택시기사와 흥정게임을 펼쳐야 합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어쩔 수 없이 이동수단이 택시라는 선택지밖에 없었던 저는 택시 기사와 영혼의 흥정 딜교를 펼쳤습니다.
택시기사 아저씨는 700바트를 요구하고 저는 500바트로 꿀을 빨고 싶었기에 생각보다 긴 공방이 오갔습니다.
결국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기사아저씨와 저는 600바트로 타협을 봤습니다.
원래라면 500바트로 갈 생각이었지만, 비행이 너무나도 피곤한 상황이었기에... 이미 기가 빨려 있었기에 싸움을 오래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언제나 조져지는 건 나였다..
근데 흥정에서 실패한 것은 괜찮다 이거야.. 자동차 엉덩이에서 나오는 마후라 소리는 선을 좀 넘더군요.
마치 90년대 마후라를 개조한 구아방을 보는듯한.... 낭만 있는 차였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택시기사 아저씨는 주행을 하면서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조작하고 다른 손으로 핸들을 잡는 고도의 서커스도 보여줬습니다.
그런가하면 고개를 반쯤 꺾어 또 다른 휴대폰으로 전화를 받는 기행을 보여주었습니다.
도로에 자동차가 없어서 다행이지, 언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아크로바틱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슬픈 예감을 틀린 적이 없을까......
택시기사아저씨가 내려준 숙소는 전혀 다른 곳이었습니다.
헛짓거리 그만하고 운전이나 좀 제대로 하지ㅡㅡ;
야발....
새벽 2시에 낯선 타국에서 이상한 골목길에 혼자 덩그러니 떨어진 기분이란......
주변에 인기척이 없는 데다가 들개 무리도 있어서 등골이 오싹해지더군요.
그래서 구글맵을 키고 최대한 빠른 발걸음으로 큰 도로를 찾아서 이동했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카오산로드 근처여서 그런지 새벽 2시임에도 불구하고 백인 형누님들이 길거리에 앉아서 맥주를 홀짝홀짝 드시고 계시던구요.
그리고 빠지면 섭한 대마초도 함께 곁들여서...
물론 대마뽕과 과음으로 인해 땅바닥에 키스하고 계신 분들도 대거 있었습니다.
이게 카오산의 열정이란 말인가...?
한낱 유교보이가 견디기에는 너무나도 큰 시련...
아무튼 아주 운좋게 길거리에 계신 현지인 분에게 구글맵을 보여주며, 숙소가 어디있는지 알려달라니 직접 데려다주시더군요.
덕분에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숙소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더군요.
역시 싼게 비지떡이다.
우리나라 1990~2000년대 모텔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보다 더 열악하거나...
아무튼 도착한 첫날은 너무 피곤했었기에.. 대충 씻고 잠에 들었습니다.
아침6시.... 고작 4시간밖에 못자고 일어났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혈기왕성한 백인 형님들께서 아침부터 신나게 소리를 질러주신 덕분입니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방음이 1도 되지 않아서, 옆방의 소리가 고스란히 다 들리더군요.
제가 조용해졌구나라는 사망 플래그만 안세웠어도....
아침부터 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 모르겠는데, 결국 잠자는 것을 포기한 저는 모닝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7시 반쯤에 밖으로 나왔습니다.
내 마음도 모르고... 햇빛이 쨍쨍했던 방콕의 날씨....
이때는 몰랐습니다.
선크림을 안 바른 저의 최후를....
진짜 마스크 끼고 돌아다녔으면 이미지의 아이처럼 마스크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을 겁니다.
현지분들은 생각보다 꽤 많이 마스크를 끼고 다니시더군요.
저는 마스크는 안 끼고 돌아다녔기에 얼굴과 팔을 나란히 태워버렸습니다.
아직도 팔 탄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아직 방콕 첫째 날이고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 주변에 있는 관광지를 다 둘러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숙소부터 방콕 왕궁까지의 거리는 약 1.7km 걸어서 20분이었습니다.
저는 걷는 걸 좋아해서 왕궁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절대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저 정말로 걷는 거 좋아합니다.
왕궁으로 가면서 카오산로드 근처에서 망고주스를 하나 사 먹었습니다.
가격은 40바트로 한화로 1500원 가량입니다.
양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달달하니 맛있더군요.
방콕에 도착해 먹는 첫끼...
망고주스를 하나 들고 터덜터덜 걷다 보니, 어느새 방콕 왕궁 앞이었습니다.
입장시간이 8시 30분인데, 왕궁에 도착하니 8시더군요.
그래서 왕궁 앞에서 망고주스를 빨아먹으면서 호객을 하는 현지인들과 왕궁 앞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외국인 누님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나이가 몇 살이냐', '어디서 왔냐', '혼자 왔냐','여행 코스는 어떻게 짰냐', '밥은 뭐 먹을 거냐' 등등....
저 같은 아싸에게도 말을 걸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과도한 관심은 저같은 샤이보이에게 두려움을 심어준단 말입니다 ㅠ
그나저나 사실 몇 년전에 왕궁을 온 적이 있기에 생각보다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는 건 왜 그럴까요..?
또 복선을 암시하는 걸까요?
아무튼 중요한 건 왕궁의 입장료가 많이 오른 것 같더군요.
과에는 200바트였던거 같은데... 현재는 500바트였습니다.
방콕 왕궁이 처음이시라면 돈 내고 볼만합니다.
하지만 이미 한번 본 적이 있으신 분들은 저처럼 큰 흥미는 없을 것 같네요.
차라리 맛있는 과일이나 먹는게...
왕궁을 열심히 돌고 난 후, 허기가 져서 아침 겸 점심으로 밥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메뉴 이름도 모르고 식당 이름도 잘 모릅니다.
일단 시키고 보니, 맛은 일본에 있는 오야꼬동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새우와 오징어도 조금 들어가 있어서 해산물 맛이 난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가 고파서 그런가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자~! 밥도 먹었으니, 소화를 시킬 겸 가장 큰 불상이 있다는 왓포로 갔습니다.
방콕 왕궁에서 걸어서 11분밖에 안 걸립니다.
또 육수를 실컷 흘리면서 도보를 따라 왓포로 걸어갔습니다.
저 같은 미술에 대한 미적 감각이 1도 없는 사람에겐 왕궁에 있는 건축물과 왓포에 있는 건축물 모두 거기서 거기였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왓포 입장료는 200바트입니다.
왕궁보다는 싼 가격이니, 추천을 할 만하기는 한데.. 왕궁을 보고 왔다면.... 굳이 왜 왔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 같네요.
그래도 왓포의 불상을 보고 싶으시다면 와볼만합니다.
참고로 저는 사진을 정말 못 찍습니다.
제 글을 읽고 여행 코스를 짜신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막을 겁니다.
제발 다른 블로그로 가셔서 코스를 짜시 것을 추천드립니다.
봤죠? 저 이렇게 무서운 사람입니다.
사진에 재능이 1도 없는 사람입니다.
부처님 죄송합니다.
집안 자체가 불교를 믿는데, 제가 부처님의 모습을 사진으로 모두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용서가 안됩니다.
정말 미련한 중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 그나저나 뱃속에 거지가 들었나... 왓포를 돌고 오니, 또 배가 고파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하루 종일 걸어 다녀서 그런가 칼로리 소모가 엄청 많았나 봅니다.
왓포 근처에 있는 식당 겸 카페를 하는 가게로 가서 팟타이와 아메리카노를 혼내줬습니다.
날도 덥고, 체력 소모도 많아서 그런지 당이 확 당기더군요.
그래서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이야... 정말 달더군요.
불과 몇 시간 전에 먹었던 망고주스보다도 달았습니다.
ㄹㅇ 정신이 번쩍...!
다행히 팟타이는 맛있더군요.
팟타이마저 달았다면 인슐린에 문제가 생길 뻔했습니다.
아메리카노와 팟타이의 가격은 합쳐서 약 140바트였습니다.
열심히 팟타이를 처묵하고 저는 바로 왓 아룬으로 향했습니다.
왓아룬으로 가는 방법은 쉽습니다.
수상택시를 타는 방법과 왓포 근처에 이상하게 무너져가는 선착장을 이용하는 겁니다.
수상택시를 타러 가니, 호객하는 아주머니들이 싸다면서 눈탱이를 주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발걸음을 돌려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선착장을 이용하는 비용은 고작 5바트입니다.
보통 3분마다 배가 이동하니, 그냥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아마 왓아룬에서 가장 유명한 게 사진에 보이는 입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그나저나 방콕왕궁-왓포-왓아룬 3연타를 보니... 본걸 또 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제대로 찾아왔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한번쯤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참고로 왓아룬의 입장료는 100바트입니다.
다 돌아보셨다면 돌아오실 때도 똑같은 선착장에서 5바트를 내고 배에 앉아있으면 됩니다.
왓아룬을 다 돌아본 저는 다음 행선지로 왓 싸켓을 선택했습니다.
왓 싸켓은 황금사원으로도 불립니다.
체력이 슬슬 한계가 다 되어가지만, 걷는 걸 좋아하고 돈이 없는 저는 이번에도 걸어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거리는 2.6km로 약 30분 정도 거리네요.
아마 이때 날씨가 35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땀을 쫙 빼고 걸은 결과....
황금사원 밑에 도착했습니다.
황금사원도 입장료로 100바트를 받더군요.
이거 뭐... 관광지만 하이퍼인플레이션이 터졌나... 왜 이렇게 비싸진건지...
예전에 돈도 안받았던거 같은데... 아닌가?
아무튼 붉은 계단을 계속 따라서 올라가면 황금사원이 보입니다.
5분도 안 걸립니다.
고작 5분밖에 안되는데.. 100바트는 선을 조금 씨게 넘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진짜 도의적으로 50바트만 받아라...
계획한 여행지를 다 돌아다녔으니, 숙소를 향해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숙소로 걷기 여행...
이때가 제일 고비였습니다.
거리는 13분이었지만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는 느낌이 조금씩 왔거든요.
가는 길에 이쁜 사원도 몇 개 있길래 사진을 찍으면서 왔습니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한 후, 씻자마자 침대에서 기절했습니다.
방 컨디션? 소음? 그런건 결국 무겁게 내려오는 눈꺼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ㅋㅋㅋㅋ
비행기에서도 잠을 못 잔 데다, 숙소에서도 선 잠을 자고 타이트한 계획표로 움직였기에 진짜 기절했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떠 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더라는....
누가 내 시간만 빠르게 돌렸나?
저녁은 카오산로드에서 해결했습니다.
메뉴는 태국에서 유명한 창 맥주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이상한 볶음밥을 먹었습니다.
맛도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채소를 싫어하는 저한테는 토마토랑 피망맛 밖에 안더라는....
아무튼 저녁을 해결하고 간단한 간식으로 사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8시 반에 걸음 수를 확인해 보니, 치열했던 흔적을 알 수 있습니다.
뜨거운 무더위 속에서 36,430보를 걸은 나란 남자...
그냥 미X놈이 아닌가 싶기도... 여러분 돈 있으시면 제발 툭툭이 타고 다니세요.
칼로리 태워서 먹는 게 늘어납니다.
이게 툭툭이값보다 더 나올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