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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人物- 필묵筆墨으로 그린 염원念願]
3층 인물화 섹션입니다.
회화에 있어서 인물화는 산수화와 더불어 전통 회화를 주도해간 장르이기도 하지요-
이번 전시는 주로 고사인물화와 도석인물화로 구성되어 있었던 것이 특징이였습니다.
잠깐 고사인물화와 도석인물화에 대한 간단한 정리!
고사인물화란, 문학, 경서, 역사 속 이야기에서 삶의 본보기가 되는 부분을 주제로 삼아 그린 그림
도석인물화란, 축수, 기복 등의 염원을 담아 도교의 신선과 불교의 고승, 나한의 이미지로 표현한 그림
개괄적인 설명은 전시관 패널 내용이 훌륭했기에 패널 사진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인상깊었던 작품 몇 가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조석진, <신선도>, 19c 후반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신선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인데요-
19세기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 속에서 복을 바라는 신선도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였고,
각각 신선들의 특징을 혼합시켜 표현하는 것이 등장하였습니다.
이 작품 역시 머리 위의 두꺼비와 엽전 꾸러미를 든 유해섬(劉海蟾)과
지팡이를 든채 어깨에 호리병을 들고 있는 이철괴(李鐵拐)가 인물로 표현되었습니다.
조석진이 여러 신선의 도상을 한 데 모아 축수기복의 의미를 증폭시켜 그렸음을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장승업, <미인도>, 1892年
안견, 김홍도, 정선과 함께 조선의 4대 화가로 평가 받는 오원 장승업은
중국 명,청대 화보를 통해 중국식 복식의 고전적인 미인도를 많이 제작하였습니다.
이 작품 또한 곱게 치장하고 나와 꽃가지를 머리 위에 꽂으려 시녀에게 어울리는지 물어본다는 함께 쓰인 시의 내용을 충실히 담고 있는데요. 여러 도상과 주제는 지극히 중국풍이지만 섬세한 필선과 담백한 채색 등에서 장승업의 솜씨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미인도>의 美人의 모습을 클로즈업해보면...
당시 美의 기준에 대해 토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작품 앞 유리 반사빛은 양해바랍니다.
)
김은호, <포대화상도>, 1927年
동아시아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랑받은 포대화상(布袋和商)을 그린 작품입니다.
포대화상은 중국 오대(五代)승려로, 항상 긴 막대기에 포대 하나를 걸치고 다녀 붙은 이름이며
미륵보살의 화신이라 전합니다.
불교 선종 승려들이 즐겨 그린 포대화상도는 사대부의 사유 방식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일반적인 불교회화와 달리 수묵화로 발전하였고,
특히 선종이 친숙한 종교로 자리잡은 일본에서 유행하였습니다.
김은호는 이 작품을 전통적인 선묘로 윤곽을 그린 후 정갈하고 부드러운 채색을 가하여
1920년대 이후 유행한 인물화법을 선도하였습니다.
채용신, <벌목도>, 20c 초반
개인적으로 재치있고 귀여운 그림이라고 생각했던 작품이에요-!
석지 채용신은 초상화로 명성이 높고 초상화를 가장 많이 제작했던 화가지만 간간히 산수화, 인물화도 남겼습니다.
풍속화같은 장면이 자세하게 묘사되어있는 이 작품은 채용신의 작품 중 극히 드문 풍속화인데다가
우리나라에서 벌목을 하는 장면을 그린 예가 거의 없고, 과감하게 적용한 서양의 원근법 등이 독특합니다.
나무를 베는 사람을 중심으로 구경하는 사람, 쉬고 있는 사람 등이 화면에 생동감을 주며
세부묘사에 강한 초상화가답게 인물들의 다양한 자세와 표정이 눈길을 끌고 있지요-
독특한 소재의 인물화인 점과 채용신의 전형적인 화풍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채용신 회화 연구에 큰 의의가 있는 작품입니다.
<벌목도>, 작품 속 일꾼들의 모습을 클로즈업 해보았습니다!
인물들의 표정과 자세가 제각각 다양하네요-
익살스러운 묘사가 요즘의 전래동화책 삽화 같은 느낌마저 들게합니다.(ㅎㅎ)
[출처] 근대회화의 거장들_서화(書畵)에서 그림으로- 3층 인물화 전시 (호림박물관 신사 분관)|작성자 archiview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