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천사는 언니들 잠도 없는지 5시에 출발했다고 하는 바람에 빨딱 일어나 아침 준비하고 서둘러 뒷정리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6시 조금 넘어 1, 3, 4, 7 주차장으로 와 파킹하고 내차로
짐 옮기는데 만나자 마자 동네가 시끌 시끌 ㅋㅋ 둘째언니 태우러 광주 들렸다 온양온천으로 출발
온양에 9시쯤 도착했는데 삼복 더위에 온천에 온 분들이 꽤 많네 세째언니가 온천욕 자잘때는 좀 짜증났었어 더운 날 무슨 온천이람 하고 다들 투덜 거렸는데 가서 언니들 따라 다니면서 땀 빼고 탕에 들어가 나른했던 심신을 달래줬더니 기분이 좋아지네
살이 별로 빠진건 아니지만 야위었다고 딱하게 보였는지 막내가 먼저 닦아주고 셋째언니가
비누칠 해
마무리 맛사지까지 해줘서 해주니 금상첨화
운전기사님 비위 잘 맞춰야 한다며
웃겨주는 우리 언니들 동생이 참 고맙더라 ㅎㅎ 맛집 찾아가
보리굴비 떡갈비 간장게장 골고루 시켜 놓고 먹는데
반찬 두가지가 맛이간거야
안 먹는다고 가져 가랬더니 가지수 채우는건지 안 상한거라고 우기네
쉰내가 풀풀 나던데 비싼거 시킨 거니까 꾸역꾸역 먹고 당진 외목마을로 달리는데 중간에 어찌나 막히던지 살짝 졸음운전 아산만방조제 달리는데 빵 맛있는데 있는데 거기 들렀다 가자 해 가려다 그만 삼천포로 빠졌당
수다 떨다 그만 차선을 놓쳐 패스 아쉬웠지만 외목마을로 가 맨발로 모래밭을 한발 두발 걷다 윽 비명소리 발바닥이 타는줄 뜨거워도 뜨거워도 그렇게 뜨거운 모래는 처음
달궈진 솥뚜껑 위에 서 있는 기분이랄까
끔찍 얼른 신발 신고 바닷물 까지 가 다시 신 벗고 한시간을 양산쓰고 갯벌 걷는데 죽을만큼 덥더군 1,2,4,7은 화장실 핑계대고 도망쳐 돌아오지 않아 전화 했더니 차마시고 앉아 있다는거야
셋째언니랑 둘이만 남아 언니는 고동 잡고 나는 남들 바지락 깨는거 구경하고 서 있다 더이상 인내심에 한계가 와 모래밭 위로 올라왔는데 금방 쓰러질거 같은 공포 순간 여기서 쓰러지면 죽겠다 얼른 신발 신고 상가까지 걸어가는 길이 천리 같더라구 휴 수돗가에서 찬물로 모래알 씻어 내리니 겨우 살것 같았음 태어나 그렇게 더운 날은 처음
오는 길에 천안 남동생 만나 저녁 같이 먹으려고 전화했더니 안받아
히잉 제천간 고속도로 막 탔는데 그제서야 수업 끝났다며 남동생 전화한거야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하고 올라오다
용인 휴게소 들러 간식으로
통감자와 자두 복숭아 거봉포도 고구마과자 야금야금 먹는 언니들 보면서 감자만 씹고 있는데도
그냥 좋더라
가족이랑 함께 여서 였겠지!
진종일 운전했어도 힘들지 않았음
음 감사ㅎㅎ
추신
남동생이 보낸 글이 사랑스러워서
우리 누님들!
꽃보다 더 화려해 눈이 멀었습니다.
찬물에 잠긴 발가락이 사라진 줄
막 울었습니다.
뜨거운 바람 속
양산에 실려 날아갈까봐
겨드랑이 땀나도록
손저어 봅니다.
휴게소에 맡긴 얼음이 녹지나 않았을 지
한 줌 퍼가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