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양결(陽結)의 새로운 의안(按)
내가 예전에 어떤 젊은이(:少年)를 치료(治)하였다.
평소에 화주(火酒)를 좋아하였고 하월(夏月)에는 취(醉)하여 노와(露臥: 이슬을 맞으며 자다)하여도 풍한(風寒)을 외(畏)하지 않았으니, 이처럼 그 식성(食性)이나 장기(臟氣)가 모두 대과(大過)한 사람이었다.
이로 인하여 열(熱)이 삼초(三焦)에 결(結)하였고, 이변(二便)이 모두 폐(閉)하였다.
내가 먼저 대승기탕(大承氣湯)에 대황(大黃)을 5~7전(錢) 가한 것으로 하여도 마치 돌을 물에 던지듯 (무효)하였다. 또 신우환(神祐丸) 및 도법(導法)을 사용하였으나 모두 통(通)하지 않았고 또 전후(前後)가 모두 폐(閉)하면서 위극(危劇)이 더 심(甚)하게 되었다.
이에 대승기탕(大承氣湯)에 생대황(:生黃) 2냥(兩) 망초(芒硝) 3전(錢) 아조(牙皂) 2전(錢)을 가한 것을 전복(煎服)하게 하였다. 황혼(黃昏)에 약(藥)을 진(進)하였는데 사고(四鼓: 02시 내외)에 비로소 통(通)하였으니, 대변(大便)이 통(通)하면서 그 후에 소변(小便)이 점차(漸) 이(利)하게 되었다.
이는 소위 '반근(盤根)의 착절(錯節)은 도끼(:斧斤 큰 도끼와 작은 도끼)가 아니면 안 된다.' 라고 한 것이니, 곧 이러한 종류(類)이다. 만약 우유부단(優柔不斷)하면 해(害)하지 않음이 드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