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1
홍정호가 파르티잔과의 유로파 리그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값진 동점골을 넣으며 3-1 승리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아우크스부르크는 극적으로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파르티잔과의 유로파 리그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극적으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그 중심엔 바로 교체 투입되어 동점골을 넣은 홍정호가 있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최종전을 앞둔 시점에 파르티잔에 승점 3점 뒤처진 조 3위를 기록 중에 있었다. 유로파 리그는 승점이 동률일 경우 상대 승점을 따진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지난 조별 리그 2차전에서 파르티잔에게 홈에서 1-3으로 패했기에 32강 토너먼트에 오르기 위해선 단순한 승리를 넘어 3골 이상을 넣으면서 2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32강 토너먼트에 오르기 위해선 기적이 필요했다.
경기 시작 11분 만에 아우크스부르크가 파르티잔 공격수 아부바카르 오우마르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아우크스부르크에겐 더 이상의 희망은 없어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1분경 아우크스부르크는 선발 출전한 수비수 얀-잉베어 칼센-브라커의 부상까지 불거져 나왔다. 결국 마르쿠스 바인치얼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은 부상에서 갓 복귀한 홍정호를 교체 투입하는 강수를 던져야 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할까? 바로 홍정호가 전반 종료 직전 피오트르 트로초프스키의 간접 프리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천금같은 동점골을 기록했다. 꺼져가던 아우크스부르크에 희망의 불씨를 다시금 살리는 값진 골이었다.
/ 사진출처: Bild
홍정호의 골과 함께 기세가 오른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파상 공세에 나섰다. 결국 아우크스부르크는 50분경 다니엘 바이어의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주장 파울 페르헤르가 감각적인 볼 터치에 이은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페르헤르의 골과 함께 경기는 1골 승부로 바뀌었다. 다급해진 파르티잔은 공격적으로 나서며 아우크스부르크를 괴롭혔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홍정호와 마빈 히츠 골키퍼를 중심으로 파르티잔의 공격을 저지해냈다.
아우크스부르크 입장에선 72분경 니콜라 닌코비치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행운도 따랐다. 자연스럽게 파르티잔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쫓기기 시작했고, 무리한 플레이를 감행하다 79분경 에이스 아드리야 지브코비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불상사까지 발생했다.
결국 아우크스부르크는 88분경 페르헤르의 크로스를 카이우비의 헤딩 패스로 이어주었고, 이를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라울 보바디야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천금 같은 골을 성공시켰다.
이에 힘입어 아우크스부르크는 파르티잔과 승점과 상대 전적에서 모두 동률을 이룬 가운데 골득실(아우크스부르크 +1, 파르티잔 -4)에서 앞서 극적으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 안으며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반면 파르티잔 선수들은 경기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떨구었다.
홍정호는 부상 복귀전에서 예상치 못한 이른 시점에 칼센-브라커의 부상으로 인해 이른 시간에 교체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귀중한 동점골을 넣으며 극적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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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홍정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공중볼을 따내며 제공권을 장악했다. 동점골도 다름 아닌 헤딩 골이었다. 공중볼 승률은 무려 83.3%에 달했다.
게다가 홍정호는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클리어링을 기록했다. 특히 홍정호는 71분경 (비록 오프사이드 반칙이 뒤늦게 선언됐으나) 파르티잔의 골과 다름 없는 헤딩 슈팅을 골 라인 바로 앞에서 머리로 걷어내는 진기명기를 펼쳐보였다. 가로채기도 1회였고, 태클 성공도 2회를 기록했다. 태클 성공률은 100%였고, 볼 경합 승률도 70%에 달했다. 말 그대로 철벽 수비를 과시한 홍정호이다.
독일 현지 언론들도 일제히 '아우크스부르크가 유로파 기적을 연출했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 중심엔 바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북 치고 장구 친 홍정호가 있었다. 당연히 '키커'지와 '빌트'지의 헤드라인 사진을 장식하고 있는 선수는 홍정호이다.
사실 아우크스부르크는 유로파 리그 조별 리그 첫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AZ 알크마르와의 3, 4차전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아우크스부르크는 비록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5차전 홈 경기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했으나 파르티잔을 3-1로 꺾고 극적으로 유로파 리그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막차로 유로파 리그 32강 토너먼트에 합류하며 독일 분데스리가는 유로파 리그에 참가한 3팀이 모두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바이엘 레버쿠젠이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에서 3위에 그쳐 유로파 리그에 합류했기에 총 4개 팀이 유로파 리그 32강 토너먼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현민 기자
자료출처 : 골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