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선주비구(善住比丘)를 만나다.
善男子 從此南行 六十由旬 楞伽道邊 有一聚落 名爲海岸 彼有比丘 名曰善住
선남자 종차남행 육십유순 능가도변 유일취락 명위해안 피유비구 명왈선주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육십 유순을 가면 능가(楞伽)라고 하는 도로변(道路邊)에 한 마을이 있나니 이름을 해안(海岸)이라 하는 도다. 거기에 비구가 있나니, 이름을 선주(善住)라 하는 도다.
汝詣彼問 菩薩云何淨菩薩行 時善財童子 禮海雲足 右遶瞻仰 辭退而去
여예피문 보살운하정보살행 시선재동자 예해운족 우요첨앙 사퇴이거
그대는 거기에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청정하게 하는가 물을 지로다. 이때 선재동자가 해운 비구의 발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고 우러러보고 하직하고 물러갔도다.
爾時善財童子 專念善知識教 專念普眼法門 專念佛神力
이시선재동자 전념선지식교 전념보안법문 전념불신력
그 때, 선재동자가 전념으로 선지식의 가르침을 생각하고, 전념으로 보안 법문을 생각하고, 전념으로 부처님의 신통력을 생각하는 도다.
專持法句雲 專入法海門 專思法差別 深入法漩澓
전지법구운 전입법해문 전사법차별 심입법선복
전념으로 법구절의 구름을 지니고, 전념으로 법바다의 문에 들어가고, 전념으로 법의 차별에 깊이 들어가 법의 소용돌이에 깊이 들어가는 도다.
普入法虛空 淨治法翳障 觀察法寶處 漸次南行 至楞伽道 海岸聚落
보입법허공 정치법예장 관찰법보처 점차남행 지릉가도 해안취락
두루 허공같은 법에 들어가고, 법을 가리는 장애를 청정하게 다스리고, 법보처를 관찰하면서,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능가(楞伽) 도로의 해안 마을에 이르렀도다.
觀察十方 求覓善住 見此比丘 於虛空中 來往經行
관찰시방 구멱선주 견차비구 어허공중 내왕경행
시방을 관찰하면서 선주(善住) 비구가 머문 곳을 찾아가나니, 이 비구가 허공 가운데서 왔다 갔다 하면서 경행하는 것을 보았도다.
無數諸天 恭敬圍遶 散諸天華 作天妓樂 幡幢繒綺 悉各無數 遍滿虛空
무수제천 공경위요 산제천화 작천기악 번당증기 실각무수 편만허공
무수한 모든 하늘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공경하나니, 모든 하늘 꽃을 흩뿌리고, 하늘 풍악을 울리고, 비단 번기 당기들이 무수하게 허공에 가득하였도다.
以爲供養 諸大龍王 於虛空中 興不思議 沈水香雲 震雷激電 以爲供養
이위공양 제대용왕 어허공중 흥부사의 침수향운 진뢰격전 이위공양
이렇게 공양하고, 모든 대용왕들이 허공 가운데서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침수향 구름과 뇌성과 번개를 일으켜 공양하는 도다.
緊那羅王 奏衆樂音 如法讚美 以爲供養
긴나라왕 주중악음 여법찬미 이위공양
긴나라왕은 갖가지의 음악을 연주하여 법도에 맞게 찬미하는 도다.
摩睺羅伽王 以不思議 極微細衣 於虛空中 周迴布設 心生歡喜 以爲供養
마후라가왕 이부사의 극미세의 어허공중 주회포설 심생환희 이위공양
마후라가왕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극히 미세한 옷감을 허공 가운데 두루어 설치하여 환희로운 마음을 내어 공양하는 도다.
阿脩羅王 興不思議 摩尼寶雲 無量光明 種種莊嚴 遍滿虛空 以爲供養
아수라왕 흥부사의 마니보운 무량광명 종종장엄 편만허공 이위공양
아수라왕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마니보배 구름을 일으켜서 한량없는 광명과 갖가지의 장엄으로 두루 허공을 가득하게 공양하는 도다.
迦樓羅王 作童子形 無量采女 之所圍遶 究竟成就
가루라왕 작동자형 무량채녀 지소위요 구경성취
가루라왕은 동자(童子)의 형상을 짓고, 한량없는 하늘 선녀들은 주위를 둘러싸고, 구경을 성취하고,
無殺害心 於虛空中 合掌供養
무살해심 어허공중 합장공양
죽이고 해함이 없는 마음으로 허공 가운데 합장하여 공양하는 도다.
不思議數諸羅剎王 無量羅剎 之所圍遶 其形長大 甚可怖畏
부사의수제라찰왕 무량나찰 지소위요 기형장대 심가포외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나찰왕들은 한량없는 나찰들에게 둘러싸였나니, 그 형상이 장대하고 매우 무섭게 생겼지만,
見善住比丘 慈心自在 曲躬合掌 瞻仰供養
견선주비구 자심자재 곡궁합장 첨앙공양
선주(善住) 비구의 자재하고 인자한 마음을 보고, 허리를 굽혀 합장하고 우러러 공양하는 도다.
不思議數 諸夜叉王 各各悉有自衆圍遶 四面周匝 恭敬守護
부사의수 제야차왕 각각실유자중위요 사면주잡 공경수호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모든 야차왕들은 각각 모두 무리들에게 둘러싸여 사면을 둘러싸고 공경하고, 수호하는 도다.
不思議數 諸梵天王 於虛空中 曲躬合掌 以人間法 稱揚讚歎
부사의수 제범천왕 어허공중 곡궁합장 이인간법 칭양찬탄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수 많은 모든 범천왕들은 허공 가운데 허리를 굽혀 합장하고, 인간의 법으로 칭찬하고 찬양하고 찬탄하는 도다.
不思議數 諸淨居天 於虛空中 與宮殿 俱恭敬合掌 發弘誓願
부사의수 제정거천 어허공중 여궁전 구공경합장 발홍서원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모든 정거천(淨居天)들은 허공 가운데 궁전에서 함께 공경하여 합장하고, 사홍서원을 발하는 도다.
時善財童子 見是事已 心生歡喜 合掌敬禮 作如是言
시선재동자 견시사이 심생환희 합장경례 작여시언
때에 선재동자는 이러한 일들을 보고 나서, 마음에 환희심이 생기나니, 합장하여 공경하여 예배를 올리고, 이와 같이 말하는 도다.
聖者 我已先發 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而未知菩薩 云何修行佛法
성자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이미지보살 운하수행불법
성자시여, 저는 먼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아직 보살이 어떻게 불법을 수행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云何積集佛法 云何備具佛法 云何熏習佛法 云何增長佛法 云何總攝佛法
운하적집불법 운하비구불법 운하훈습불법 운하증장불법 운하총섭불법
보살이 어떻게 불법을 쌓아 모으고, 어떻게 불법을 구족하여 갖추고, 어떻게 불법을 익히고, 어떻게 불법을 증장하고, 어떻게 불법을 모두 거두는지 알지 못합니다.
云何究竟佛法 云何淨治佛法 云何深淨佛法 云何通達佛法
운하구경불법 운하정치불법 운하심정불법 운하통달불법
어떻게 불법을 구경까지 성취하고, 어떻게 불법을 청정하게 다스리고, 어떻게 불법을 깊이 청정하게 하고, 어떻게 불법을 통달하는지 아직 알지 못합니다.
我聞聖者 善能誘誨 唯願慈哀 爲我宣說
아문성자 선능유회 유원자애 위아선설
제가 듣자오니, 성자께서는 능히 잘 이끌어 가르쳐 주신다 하오시니, 오로지 바라옵건대, 자애로운 마음으로 가엾게 여기시어 저를 위하여 펼쳐 설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菩薩云何 不捨見佛 常於其所 精勤修習
보살운하 불사견불 상어기소 정근수습
보살이 어떻게 부처님을 뵙기를 버리지 않고, 항상 부처님의 처소에서 부지런히 닦아 익힙니까.
菩薩云何 不捨菩薩 與諸菩薩 同一善根
보살운하 불사보살 여제보살 동일선근
보살이 어떻게 모든 보살과 더불어 보살과 동일한 선근을 버리지 않습니까.
菩薩云何 不捨佛法 悉以智慧 而得明證
보살운하 불사불법 실이지혜 이득명증
보살이 어떻게 불법을 버리지 않고, 모두 지혜를 얻어 밝게 증득합니까.
菩薩云何 不捨大願 能普利益 一體衆生
보살운하 불사대원 능보이익 일체중생
보살이 어떻게 대서원을 버리지 않고, 능히 모든 중생들을 두루 이익되게 합니까.
菩薩云何 不捨衆行 住一體劫 心無疲厭
보살운하 불사중행 주일체겁 심무피염
보살이 어떻게 중생의 행을 버리지 않고, 모든 겁에 머물러 고달퍼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없습니까.
菩薩云何 不捨佛剎 普能嚴淨 一體世界
보살운하 불사불찰 보능엄정 일체세계
보살이 어떻게 불국토를 버리지 않고, 능히 모든 세계를 두루 청정하게 장엄합니까.
菩薩云何 不捨佛力 悉能知見 如來自在
보살운하 불사불력 실능지견 여래자재
보살이 어떻게 부처님의 힘을 버리지 않고, 능히 여래의 자재를 모두 보고 아는 것압니까.
菩薩云何 不捨有爲 亦復不住 普於一體
보살운하 불사유위 역부불주 보어일체
보살이 어떻게 유위(有爲)를 버리지 않고, 또한 다시 머물지 않고, 두루 일체의
諸有趣中 猶如變化 示受生死 修菩薩行
제유취중 유여변화 시수생사 수보살행
모든 유의 갈래(有趣) 가운데 변화같은 생사를 보고 받으면서 보살행을 닦습니까.
菩薩云何 不捨聞法 悉能領受 諸佛正教
보살운하 불사문법 실능영수 제불정교
보살이 어떻게 법을 듣기를 버리지 않고, 능히 모든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다스려 받습니까.
菩薩云何 不捨智光 普入三世 智所行處
보살운하 불사지광 보입삼세 지소행처
보살이 어떻게 지혜 광명을 버리지 않고, 삼세 지혜의 행처(行處)에 두루 들어갑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