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子 乃往古世 過世界海微塵數劫 有劫名善光 世界名寶光
불자 내왕고세 과세계해미진수겁 유겁명선광 세계명보광
불자여 지난 오랜 세월 세계해의 미세한 티끌 같이 수많은 겁을 지나 겁이 있었나니, 이름이 선광이요, 세계의 이름은 보광이로다.
於其劫中 有一萬佛 出興于世
어기겁중 유일만불 출흥우세
그 겁 가운데 일만의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셨도다.
其最初佛 號法輪音虛空燈王如來應正等覺 十號圓滿
기최초불 호법륜음허공등왕여래응정등각 십호원만
그 최초 부처님의 명호는 법륜음허공등왕 여래응공정등각이나니, 십호가 원만하였도다.
彼閻浮提 有一王都 名寶莊嚴 其東不遠
피염부제 유일왕도 명보장엄 기동불원
그 염부제에 왕의 도읍이 있었나니, 이름이 보장엄이요, 그 동쪽 멀지 않은 곳에
有一大林 名曰妙光 中有道場 名爲寶華
유일대림 명왈묘광 중유도량 명위보화
하나의 큰 숲이 있었나니, 이름이 묘광이요, 그 가운데 도량이 있었나니, 이름이 보화로다.
彼道場中 有普光明摩尼蓮華藏 師子之座 時彼如來 於此座上
피도량중 유보광명마니련화장 사자지좌 시피여래 어차좌상
그 도량 가운데 보광명마니연화장 사자좌가 있었나니, 때에 부처님께서 그 사자좌 위에서
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滿一百年 坐於道場 爲諸菩薩
성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만일백년 좌어도장 위제보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시고, 만 일백년 동안 이 도량에 앉아서 모든 보살과
諸天世人 及閻浮提 宿植善根 已成熟者 演說正法
제천세인 급염부제 숙식선근 이성숙자 연설정법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염부제에서 선근을 심고, 성숙한 이들을 위하여 정법을 펼쳐 설하셨도다.
是時國王 名曰勝光 時世人民 壽一萬歲
시시국왕 명왈승광 시세인민 수일만세
이 때, 국왕의 이름은 승광이요, 사람들의 수명은 일만년이었도다.
其中多有 殺盜婬佚 妄語綺語 兩舌惡口
기중다유 살도음일 망어기어 양설악구
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살생하고, 도적질하고, 음란하고, 방탕하고, 속이고, 기롱하고, 이간질하고, 욕설하고,
貪瞋邪見 不孝父母 不敬沙門 婆羅門等
탐진사견 불효부모 불경사문 바라문등
탐하고, 성내고, 삿된 견해에 빠지고,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문과 바라문에게 불경하였도다.
時王爲欲 調伏彼故 造立囹圄 枷鎖禁閉 無量衆生 於中受苦
시왕위욕 조복피고 조립영어 가쇄금폐 무량중생 어중수고
때에 왕이 그들을 조복하고자 감옥을 만들고, 칼을 씌우고, 쇠고랑을 채워 구금하고, 한량없는 중생들이 그 감옥 가운데서 고통을 받았도다.
王有太子 名爲善伏 端正殊特 人所喜見 具二十八 大人之相
왕유태자 명위선복 단정수특 인소희견 구이십팔 대인지상
왕에게 태자가 있었나니, 이름이 선복이로다. 단정하고 특별하여 보는 사람들마다 기뻐하였나니, 스물 여덟 가지의 대인의 상호를 구족하였도다.
在宮殿中 遙聞獄囚 楚毒音聲 心懷傷愍 從宮殿出 入牢獄中
재궁전중 요문옥수 초독음성 심회상민 종궁전출 입뢰옥중
궁전 가운데 있을 때, 옥에 갇힌 죄수들이 독한 고초를 당하는 소리를 듣고, 마음에 상심하여 가엾게 여겼나니, 궁전에서 들어가고 나가면서 감옥 가운데서
見諸罪人 杻械枷鎖 遞相連繫 置幽闇處 或以火炙 或以煙熏
견제죄인 뉴계가쇄 체상련계 치유암처 혹이화자 혹이연훈
모든 죄인들에게 쇠고랑을 채우고, 칼을 씌우고, 쇠사슬에 서로 묶여 캄캄한 곳에 가두고, 혹은 불에 지지고, 혹은 연기에 쏘이고,
或被榜笞 或遭臏割 裸形亂髮 飢渴羸瘦 筋斷骨現 號叫苦劇
혹피방태 혹조빈할 나형난발 기갈리수 근단골현 호규고극
혹은 거적대기에 말아 곤장을 때리고, 혹은 정강이를 부러뜨리고. 발가벗기고, 머리카락은 헝크러지고, 기갈이 극심하고, 몸이 수척하고, 근육이 절단나고, 뼈가 드러나고, 극심한 고통으로 부르짖었도다.
太子見已 心生悲愍 以無畏聲 安慰之言
태자견이 심생비민 이무외성 안위지언
태자가 보고 나서, 매우 슬퍼하는 마음을 내어 두려움이 없는 음성으로 위로하는 말을 하였도다.
汝莫憂惱 汝勿愁怖 我當令汝 悉得解脫
여막우뇌 여물수포 아당령여 실득해탈
그대들은 걱정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지로다. 내가 마땅히 그대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便詣王所 而白王言 獄中罪人 苦毒難處 願垂寬宥 施以無畏
편예왕소 이백왕언 옥중죄인 고독난처 원수관유 시이무외
태자가 임금의 처소에 나아가 말하였도다. 옥중의 죄인들이 매우 독한 고통으로 견디기 어렵나니, 관대하게 용서하시고, 두려움이 없는 무외시를 베푸시기를 원합니다.
時王即集 五百大臣 而問之言 是事云何 諸臣答言
시왕즉집 오백대신 이문지언 시사운하 제신답언
때에 왕이 즉시 오백 대신들을 모으고,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겠는가 하고 물었나니, 모든 신료들이 답하여 말하는 도다.
彼罪人者 私竊官物 謀奪王位 盜入宮闈 罪應刑戮 有哀救者 罪亦至死
피죄인자 사절관물 모탈왕위 도입궁위 죄응형륙 유애구자 죄역지사
저 죄인들은 관의 물품을 훔치고, 왕위를 찬탈하고자 모의하였고, 궁중에 침입하여 도둑질을 한 까닭으로, 그 죄에 따라 형을 받고 있나니, 슬퍼하면서 구하고자 하는 자 또한 마땅히 사형에 처하여야 하나이다.
時彼太子 悲心轉體 語大臣言 如汝所說
시피태자 비심전절 어대신언 여여소설
때에 태자가 슬퍼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대신들에게 말하기를, 그대들의 말하는 바와 같다고 한다면,
但放此人 隨其所應 可以治我 我爲彼故
단방차인 수기소응 가이치아 아위피고
다만 저 사람들은 방면하고, 그 죄에 상응하는 바에 따라 나를 다스릴 지나니, 내가 저들을 위하여 그 죄를 대신 받고자 하는 까닭이로다.
一體苦事 悉皆能受 粉身沒命 無所顧惜 要令罪人 皆得免苦
일체고사 실개능수 분신몰명 무소고석 요령죄인 개득면고
모든 고통스러운 일들을 모두 능히 받아 몸이 가루가 되고, 목숨이 끊어져도 애석할 것이 없나니, 죄인들의 모든 고통을 모두 면하게 하여주시오.
何以故 我若不救 此衆生者 云何能救 三界牢獄 諸苦衆生
하이고 아약불구 차중생자 운하능구 삼계뢰옥 제고중생
무슨 까닭인가 하면, 내가 만약 이러한 중생들을 구하지 않는 다면, 어떻게 능히 삼계의 감옥에서 모든 고통을 받는 중생들을 구할 수 있겠는가.
一體衆生 在三界中 貪愛所縛 愚癡所蔽 貧無功德
일체중생 재삼계중 탐애소박 우치소폐 빈무공덕
모든 중생들이 삼계 가운데 탐욕과 애착에 결박되고, 어리석음에 가리워 빈궁하고, 공덕이 없도다.
墮諸惡趣 身形鄙陋 諸根放逸 其心迷惑 不求出道 失智慧光
타제악취 신형비루 제근방일 기심미혹 불구출도 실지혜광
모든 악의 갈래에 떨어져서 형상이 비루하고, 모든 제근이 방일하고, 그 마음이 미혹되어 구출할 길을 구하지 못하고, 지혜의 광명을 잃었도다.
樂著三有 斷諸福德 滅諸智慧 種種煩惱 濁亂其心
낙착삼유 단제복덕 멸제지혜 종종번뇌 탁란기심
삼유의 즐거움에 집착하여 모든 복덕을 끊고, 지혜를 제멸하고, 갖가지의 번뇌로 그 마음이 혼탁하고 산란스럽도다.
住苦牢獄 入魔罥網 生老病死 憂悲惱害 如是諸苦 常所逼迫
주고뢰옥 입마견망 생노병사 우비뇌해 여시제고 상소핍박
괴로운 옥에 갇혀 마의 그물에 들어가고, 생노병사 우비고뇌의 피해와 이와 같은 모든 괴로움으로 항상 핍박을 받고 있도다.
我當云何 令彼解脫 應捨身命 而拔濟之
아당운하 영피해탈 응사신명 이발제지
내가 마땅히 어떻게 저들을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마땅히 나의 몸과 목숨을 버리어 빠져 나와 구제하고자 하는 도다.
時諸大臣 共詣王所 悉舉其手 高聲唱言 大王當知
시제대신 공예왕소 실거기수 고성창언 대왕당지
때에 모든 대신들이 왕의 처소에 나아가 손을 올리고, 높은 소리로 외쳐 말하는 도다.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시기 바랍니다.
如太子意 毀壞王法 禍及萬人 若王愛念 不責治者 王之寶祚 亦不久立
여태자의 훼괴왕법 화급만인 약왕애념 불책치자 왕지보조 역불구립
태자와 같은 생각은 대왕의 법을 훼손하고 만인에게 화를 미치게 하는 것이니, 만약 대왕께서 태자를 사랑하는 생각으로 다스리지 않는 다면, 대왕의 보위 또한 오래동안 보존하지 못할 것입니다.
王聞此言 赫然大怒 令誅太子 及諸罪人
왕문차언 혁연대노 영주태자 급제죄인
왕이 이 말을 듣고, 대노하여 태자와 모든 죄인들을 주살하게 하였도다.
王后聞之 愁憂號哭 毀形降服 與千采女
왕후문지 수우호곡 훼형강복 여천채녀
왕후가 이 말을 듣고, 근심하여 호곡하고, 초췌한 모습과 허름한 의복으로 일천 궁녀를 데리고,
馳詣王所 舉身投地 頂禮王足 俱作是言
치예왕소 거신투지 정례왕족 구작시언
왕의 처소에 나아가 몸을 땅에 던져 왕의 발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이렇게 말하였도다.
唯願大王 赦太子命 王即迴顧 語太子言 莫救罪人 若救罪人 必當殺汝
유원대왕 사태자명 왕즉회고 어태자언 막구죄인 약구죄인 필당살여
오로지 원하옵나니, 대왕이시여 태자의 목숨을 사면하여 주십시요. 임금이 즉시 돌아보고 태자에게 말하는 도다. 너는 죄인들을 구하려고 하지 말지로다. 만약 죄인을 구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응당 너를 주살하리라.
爾時太子 爲欲專求 一體智故 爲欲利益 諸衆生故
이시태자 위욕전구 일체지고 위욕이익 제중생고
그 때, 태자가 오로지 일체지를 구하고자 하는 까닭과 모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자 하는 까닭과
爲以大悲 普救攝故 其心堅固 無有退怯
위이대비 보구섭고 기심견고 무유퇴겁
대비로 두루 구원하여 거두고자 하는 까닭으로 그 마음이 견고하여 겁이 없고 물러섬이 없도다.
復白王言 願恕彼罪 身當受戮 王言隨意
부백왕언 원서피죄 신당수륙 왕언수의
다시 왕에게 말하나니, 원하옵건대, 저들의 죄를 용서하시면, 제가 마땅히 주륙을 받겠습니다. 왕이 그 뜻을 받아드리는 말을 하는 도다.
爾時王后白言 大王 願聽太子 半月行施 恣意修福 然後治罪
이시왕후백언 대왕 원청태자 반월행시 자의수복 연후치죄
그 때, 왕후가 다시 왕에게 말하는 도다. 대왕이시여, 태자의 원하는 말을 들으시고, 반달 동안 보시를 하게 하여 그 방자함을 복을 닦게 한 연후에 죄를 다스리도록 하십시요.
王即聽許 時都城北 有一大園 名曰日光 是昔施場
왕즉청허 시도성북 유일대원 명왈일광 시석시장
왕이 즉시 청을 허락하였도다. 때에 도성 북쪽에 큰 동산이 있었나니, 이름이 일광이요, 이곳은 옛적부터 보시하던 장소로다.
太子往彼 設大施會 飲食衣服 華鬘瓔珞 塗香末香
태자왕피 설대시회 음식의복 화만영락 도향말향
태자가 거기에 가서, 대보시하는 모임을 시설하고, 음식, 의복, 꽃다발, 영락, 바르는 향, 가루향,
幢幡寶蓋 諸莊嚴具 隨有所求 靡不周給
당번보개 제장엄구 수유소구 미부주급
당기, 번기, 보배 일산 등의 모든 장엄거리를 구하는 바에 따라 가진 것을 주나니, 두루 보시하지 않음이 없었도다.
經半月已 於最後日 國王大臣 長者居士 城邑人民 及諸外道 悉來集會
경반월이 어최후일 국왕대신 장자거사 성읍인민 급제외도 실래집회
이렇게 하기를 보름이 지나서 마지막 날이 되었나니, 국왕, 대신, 장자, 거사, 성읍의 백성들과 모든 외도들도 모두 집회에 나왔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