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4개국 여행을 다녀와서 ...
래미안산악회에서 발칸4국 여행일정이 있다는 소문을 들어 조금은 관심이 갔지만
내가 여행에 참여하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난 그 지역을 벗어나 은평뉴타운으로 이사를 온것도 5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조금은 생소하고 적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또 남편이 공무원 정년이후 방콕신세라
같이 행동을 해야 했기에 살짝 눈치도 봐야 했다.
망설이던 차에 우리 아들 대학선배 부친이신 최고문님의 부부가 부드럽게 초대를 해줘 용기를 내서 여행에 합류하게 되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어느새 같은 26명의 일원으로 동화되고 편안함이 날 감싸 안았다.
비행기에 탑승하여 뒤척뒤척하며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다가 왔는데 기상이변으로 비행기가 착륙
하지 못하고 공중을 나돌며 기장이 안내방송을 한다. 강풍이란다. 10분을 지나니 불안 초조 두려움이 날 지배하고 구토증상이 오기 시작했다. 봉투를 벌려서 뒷수습(오물) 준비를 했다.
20분간을 더 공중을 돌고 있어 주변을 살피니 옆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초조하게 힘들어 하고 있었다.
다행히 평정을 찾고 착륙하니 한시간이나 기다렸다는 가이드 안내를 따라 버스에 합승하여
그라츠로 이동하여 호텔에 투숙하고 나니 어제 비행기 착륙전의 무서웠던 기억도 사라졌다
둘째날 그라츠 구 시가지를 살폿이 거쳐 슬로베니아로 이동하였다. 800년이상 왕실의 별장으로 사용된 소박하고 아담한 블레드성과 그 위에서 바라본 블레드 호수 등 주변 경관은 매우 환상적이었다. 멋진 사내가 노를 젖는 플레티나보트를 탄 것도 기억에 남지만 호수속 섬안에 있는 성당의 종소리가 아직도 맴돈다. 작은 소망을 담아 모두의 안녕을 비는 기원의 종을 치고 온 것이 마음속 깊이 아직도 울리는 것만 같다.
포스토이나에서 꼬마 가차를 타는데 동심으로 돌아갔다. 세계 세 번째 규모의 동굴관광에 들어갔고 희귀한 모양의 종유석 동굴속의 작은 세계가 내 눈을 놀라게 했다. 말과 글로 다 형용하기 어려운 형상과 모양들이 장관이라기 보다는 놀라움과 괴이함 그 자체였다.
셋째날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국립공원(유네스코 지정 세계 자연유산)의 크고 작은 여러개의 폭포수를 한눈에 바라보는 것도 장관이었고, 비취색 호수속 물고기의 한가롭게 노니는 모양은 바쁘게 사는 우리네 마음을 달래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불어난 물때문에 폭포수 밑 물보라를 뒤로 한 채 돌아와 아쉽기는 하지만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을 것 같다. 자연이 주는 정취에 우리네 마음은 이다지도 뒤 흔들릴까?
이어서 넷째날에도 크로아티아 트로기르와 스플릿으로 이동하여 로마 유적지인 성로브르 성당, 디오클레시안 궁전 등을 돌아보았다. 도시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한다.
다섯째날 크로아티아의 남쪽 두브로브닉은 죽기전에 꼭 가보아야 할 곳이라는 가이드 말대로 세계 여행객들이 다 모인 것 같았다. 렉터궁전을 관람하고 스르지산 전망대에서 성곽 전체를 일별한 후 높이25미터, 길이 2킬로미터의 흰 성벽을 가볍게 도보로 일주 하였다. 이어 성곽을 중심으로 아드리아해를 보트로 유람한 것은 진선미중의 진이라 할만 하다.
특히 두브로브닉호텔에 접한 해변가에서 짧게나마 발 담그고 차지 않은 아드리아해의 촉감을 느낀 것은 이번 여행의 가장 잊지 못할 경험중 하나이다.
여섯째날에는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모스타르로 이동하여 모스타리다리, 터키 전통가옥(대 무역상이 살았던 가옥이라고 함)을 돌아보고 수도인 사라예보로 이동하였다.
일곱째날 세계 제1차대전의 발발의 근원이 되었던 역사적 현장 라틴다리를 직접 밟아본 것도 이번 여행의 큰 소득이라고 생각된다. 크로아티아 수도 쟈그레브로 이동하여 성 스테판 대성당 등을 돌아보고
여덟째날 비엔나로 이동하여 링거리를 버스안에서 가이드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성 슈테판 성당(전소되었다가 재건, 외벽이 불에 그을린 듯)과 마지막으로 쉔브루 궁전을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으로 안내 받았다. 당초 일정에는 없었지만 마지막 본 쉔브룬 궁전은 다산의 여왕(16명의 왕자와 공주), 정략적 결혼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개혁적 정치가로서 민심을 얻은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합스브르크 왕족들)의 여름 휴가 궁전이란다.
긴장과 설레임으로 보낸 지난 며칠, 오스트리아와 발칸반도 3국을 넘나들 때 주변에 펼쳐진 푸른 목초지, 양떼와 젓소들 평화로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버스를타고 이동하는데 거대한 자연이 주는 녹색지대 우리는 빠져들었고 삶의 쉼터가 필요하면 달려오라는 느낌 같았다.
“돈을버는 것은 기술이고 돈을 쓰는 것은 예술”이라고 했다. 돈버는 기술은 없어 어쩔 수 없지만 가끔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행도 계속 이어서 해보고 싶다.
위트와 유머는 생활의 지혜에서 나온다고 했다. 윤회장님의 유머로 시작하는 하루는 윤활유가 되었다. 최고문님 윤회장님 리딩으로 대가족의 가정 분위기 같았다.
두루 살피시는 오영심 여사님 꼭 우리나라 전형적인 현모양처상이예요. 복 받으실거예요. 고맙습니다.
내집 살림하듯 조용하면서도 살림의 달인 같은 총무님, 그리고 박규식 고문님, 이홍배 사진작가님 어깨많이 아프시죠?
사진봉사 많이 하셨는데 수고 하셨어요 (전 많이 안찍어 주셨지만 ㅋㅋㅋ)
황태옥님! 잔잔하게 챙기며 어색하지 않게 챙겨주는 미덕 보기 좋았어요.
우리들의 간식을 때마다 챙겨서 보급해주는 윤영희씨 재치만점예요
내가 “조달청보급창고” 라고 하며 조당청이라고 불렀어요. ㅎㅎ
호텔방서 쪽시간날때 병숙형님과 장난치면 천진난만하게 웃으시던 모습 오래오래 그리 사세요.
꼼꼼하고 실력이 좋은 명자씨 여행중 내게 질문하면 실력 짧은 난 쪼그라 듭니다. ㅋㅋㅋ
철인 허숙회님 미모 수준급, 기받으려고 곁에가면 제발 피하지 마세요(같이 사진찍긴 했는데)ㅎ
26명이 가족같이 아껴주고 갈등없이 웃으며 편안하고 인천공항까지 도착할 수 있었슴을 감사드리며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와 숨 돌리고, 작은 느낌이나마 글로 고마움을 전달 할 수 있어서 행복 합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4.5. 25
래미안 옛 친구 김 영 숙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글솜씨도 짜임세있게 유모도겸해 칠박구일에
관광일정을 편안하게 표현해 주셔 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칭찬까지 해주시고 쑥스럽습니다. 잊어버리기 전에 써본거예요 좋은시간되세요
어떻게 하나도빠짐없이...
함께하여주셔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픈허리는 많이 호전되셨나요? 여행중 기도시간에는 회장님위한 기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숙(자운영) 많이좋아졌습니다...일만하던사람이 놀러가서 허리가놀랬나봅니다...ㅠㅠ
@윤석성 에고 다행입니다. 항상 건강조심하세요
김영숙님 멋지십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같이 가기로...^^
도브리단~~행복 하십시요...
여행 살림하냐고 수고 했어요 꼼꼼하게 살림을 잘해서 집살림도 달인이겠죠?
항상 말없이 묵묵한 모습이 매력적 입니다
말씀을 하도 유머있게 잘하셔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기행문도 이렇게 섬세하고 맛갈스럽고, 정감있게 참 잘쓰시다니...
글을 읽으면서 한번 더 여행을 하는 기분입니다.
지나온 거리 및 풍경들이 눈에 선하게 다시 떠오르네요...
함께해서 즐거웠고, 글을 읽으면서 다시금 반추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닿아 함께 자리할 수 있게되면 무슨 일이 생길까? 기대가 됩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건강하세요
먼저 참하고 차분하고 미모까지 나물랄때 없는 아내분과 같이
사시는분 복이 많아요.
어머니같이 남편도 잘 챙기는 옥희씨죠 호텔우리방에서
의자 빌려가고 나중에 컵까지 하나 붙여서 가져오고
굳이 그렇게 안해도 되는데 아침에 체크아웃하고 옥희씨만 곤란할뻔 했어요 .
성벽을 돌때 어깨거리 가방이
옥희씨가 힘들어 했는데 응신님 가벼운가방과 체인지 해주는 모습 멋졌어요
다음엔 처음부터 무거운것을 응신님이
어깨에 맨다면 여행후 밥상이 달라질거예요 난 응신님 서먹서먹했는데 밤에
보안정검 할때 멀리서 인사해줘
그후로 부드러워 졌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여행기 통해서 복습과 한 번 더 여행 기분을 만끽하네요...
고마워요..^^
명자씨는 가이드가 바로 앞에 앉아서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와 남아 있을듯 합니다. 항상 열심히 듣고 메모하는 명자씨 부부 박수 보내요. 오랜만에 만나서 방가웠어요 (명자씨랑 같이 샀던 예쁜아기시계 너무 잘 돌아가네요 난장난감인줄 알고샀는데 진짜 시계 더라구요 이번주말에 아기온다고 하는데 좋아할거 같아요 ㅎㅎㅎ)
햐!!!기막힌 글 솜씨 대단하네 전체 글 줄거리 짜임세하며 표현력 일품이네요 옛날에 다른 여행사 후기를 많이 읽고 써 보기도 했지만 이렇게 디테일하게 잘 쓴글 처음이예요 훌륭합니다. 다음 기회에도 또 같이 갑시다.우리 산악회의 특징은 같은 울타리안에서 살면서 오랜세월 같이 산행하고 같이 운동하며 정답게지내는 그생활에서 묻어나온 끈근한 정이 있어요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힙들겁니다.자주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가끔 카페에 들어와요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춘다고 했는데 오늘 많이 피곤한날인데 피로가 한방에 달려버렸어요. 어제밤 해단식에도 옆에 앉으셔
재빠르고 모르는것을 알려주시고 눈치도 9단이세요 지혜가 많은병숙형님이랑 여행중에 소원을 비는 장소마다 저도 병숙
형님이랑 내용도 같은 기도 같이 한거 아시죠? 좋은일 생길거예요 푼수9단 주책10단처럼 한마디씩 제가 하는 말에 구김살없고 천진난만 웃음은 거짓말 쬐금 보내면 학생시절 소녀 같아요. 차안에서는 잠자리 탓하시않고 쪽잠을 잘도 주무시는 병숙형님 항상 건강하시고 지금처럼 운동의 달인으로 멋지게 사십시요 파이팅!
오늘에서야 싸이트에 들어왔네요.컴퓨터가 늙어서 망녕이 들어설랑......
이번 여행에 사장님과 함께해 주셔서 넘 반가웠구요.
멋진 여행기를 보니 다시 기억이 새록새록 눈가를 스쳐 영화의 아름다운 장면을 보는겄 같은 착각이드네요.
26명 모두 무사히 즐거운 여행 잘 마치고돌아와 일상 생활에 큰활력소가 된것 같아요.
회장님을 비롯해 고문님들 임부회장님 박고문님 이홍배 사장님 애쓰시고 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행복 하세요.^**^
방가워요 윤영희씨 ! 포장성이나 가식이없고 내숭도 없는 토마토 같은 느낌이 들어요
너무 솔직해서 당황할수 있지만 인정도 많고 판단력도 빠르고 착한마음 살림도
잘하고 확근하면서 여성스러움이 날 놀라게 했어요 당신은 더부자 될거예요 당신옆에 있으면
전쟁 나도 석달열흘은 굶지 않을수 있을 것 같아요 매력이 넘쳐 흘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