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순암 안정복 백일장 심사평
주제와 맞는 자신의 진실을 표현해야
제4회 순암안정복 선생 3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백일장 공모에 전국에서 많은 작품들이 응모하여 순암 선생을 기리는 추모의 마음을 다양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대체로 초등부와 일반부에서 관심 있게 그의 업적이나 행적을 살피고 있었지만, 중고등부와 대학부에서는 응모수가 적었다. 응모작품들은 운문과 산문 구분 없이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모두가 순암선생에 관한 일생의 업적을 잘 묘사하고 있었으나 백일장이라는 글짓기의 형식을 갖추지 못한 작품들도 있었으며 주최측에서 제시한 순암 선생과 연관된 주제를 숙지하지 않고 일반적인 소재로 작품을 쓴 사람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글 짓는 일은 그 주제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함축된 언어로 그 주제를 드러내야 좋은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보편적인 개념의 글쓰기를 중심으로 살펴본 이번 응모작품들 중에서 박석환(일반)의 운문 ‘순암 안정복 선생을 기리며’ 외 1편은 대체적으로 작품의 구도가 잘 짜여졌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운문에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순암 선생의 상식을 바탕으로 해서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산문에서는 모두가 한결같이 순암 선생의 행적을 나열하는 데 머물고 있어서 주제를 잘 살리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최우수상에 박석환의 ‘순암 안정복을 기리며’ 외 1편을, 우수상에는 김인서(경안초 3)의 ‘현대사회에서 발자취를 감추고 있는 순암 안정복 선생’과 박청자(일반)의 ‘분수에 맞게 살아야’를 뽑는다. 그리고 장려상에는 전대진(목포 북교초 3) 외 14명을 뽑아 그들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올린다. 모두가 글 쓰는 전문인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했으나 자신만의 정서를 투영하는 작법은 찬사를 보낼 만하다. 혹시 수상작에 뽑히지 못한 분들도 내년에 다시 보기로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는 순진한 정서가 무르익어야 하며 자신이 충만하게 쌓아둔 지식의 깊이도 그 진실을 요구하는 특수한 기법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번 응모작에서 수상한 분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면서 일반적인 문학작품 창작에도 관심 있게 탐구하시길 기원한다.
* 심사위원 : 김송배(시인 .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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