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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빛 #잔디 가 땅을 덮고 있습니다.
잔디의 줄기는 땅 위에 있는 #땅위줄기 (①) 와
땅속에 있는 #땅속줄기 (②) 가 있어요. 땅속줄기는 땅을 기어가듯 옆으로 자라고,
사이사이에 #뿌리 (③) 가 나 있어요.
위키피디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땅들이 초록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지금 공원 잔디밭에 나가보면 새 잔디들이 파릇파릇 자란 것을 관찰할 수 있어요. 잔디는 어른 손바닥 길이 정도로 길이가 일정하고 사람이 여러 번 밟아도 살아남는 성질이 있는 식물이에요.
잔디류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겉모양은 다들 비슷하지만 좋아하는 기온이 달라요. 우리나라와 중국·일본 등에서 자생해 흔히 #한국잔디 라고 불리는 ' #들잔디 ' 와 ' #금잔디 '는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 5월부터 9월까지 초록빛 잎을 냅니다.
추운 곳에서도 잘 자라는 #서양잔디 ' #벤트그래스 ' 나 ' #왕포아풀 ' 등은 1년 내내 #초록빛 을 유지한답니다.
잔디는 뜨거운 여름 지표면의 열기를 식혀주는 역할도 해요. 한여름에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흙이 드러난 지표면 온도는 50도에 이를 정도로 뜨거워져요. 그런데 잔디가 덮여 있으면 #지표면온도 가 34~35도 정도까지만 올라간다고 합니다. 일반 보도블록 대신 잔디를 깔면 지표면 #온도 를 10도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잔디가 지표면 온도를 낮출 수 있는 것은 잔디 뿌리 덕분이에요. #식물 의 #줄기 는 보통 땅 위에 있는 경우가 많지만, 잔디는 줄기가 땅속에 있는 '땅속줄기'를 갖고 있어요. 잔디의 땅속줄기는 땅을 기어 다니는 것처럼 옆으로 자라나는데, 줄기 사이사이 아래로 내린 뿌리가 달려 있어요. 그래서 #잔디밭 #지표면 아래 30㎝ 이내 부분은 뿌리 달린 땅속줄기로 가득 차 있고, 사이사이에 흙이 촘촘하게 엉기어 있답니다.
그 결과 땅속줄기는 살아있는 ' #수분저장소 ' 이자 ' #에어컨 ' 역할을 합니다. 촘촘한 뿌리가 땅속 수분을 흡수해서 바깥 기온이 높아져도 뿌리의 온도는 크게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하기 때문이에요. #기온 이 너무 높아졌을 때는 주변의 열을 흡수해서 체내 수분을 #수증기 로 만들어요. 그리고 잎의 작은 숨구멍을 통해 수증기를 내보내지요. 그 결과 주변의 온도는 낮아지는 에어컨 역할을 하게 됩니다.
잔디의 이런 #기온조절 효과 때문에 기후 #온난화 의 대응책으로 잔디밭을 많이 조성하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어요. 대도시에는 사람이 많이 살고 건물도 많아서 주변 지역보다 온도가 높이 올라가는데 이를 ' #열섬현상 ' 이라고 해요. 열섬 현상을 줄이기 위해 건물 옆에 잔디밭을 기본으로 하는 #녹지 를 만들자는 것이죠. 최근에는 잔디를 건물 지붕에 깔았더니 실내로 유입되는 #열 이 30% 정도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어요.
출처: 프리미엄조선|[최새미]식물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