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지 않으면
경험하지 못할 것들이 많다는 걸
그리고 세상에 모든 아름다움을
볼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직 두 다리가 튼튼하기에
내게 남은 날 중에 지금이 제일 젊기에
나는 계속 어딘가를 걷고 싶다.
그렇다. 걷기만큼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그리고 수많은 세상의
화자를 만들어 다른 이와 함께 공유 할 수 있는 이 일들을,,
그리하여 이틀 연속으로 다시 갈맷길 위에 다시선다.
오늘 걸을 구간은 갈맷길 3-1구간으로 오륙도에서 부산진시장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오륙도는 부산의 관문을 상징하고 예전엔 수 많은 연락선의 눈물을 지켜봐 왔으며
지금은 우리나라의 수출을 가늠하는 대형 컨테이너 선들의 입출항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또한 이곳은 동해와 남해의 분기점으로 우리나라 장거리 트레일인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이미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을 완보하였던터라 이곳 오륙도를 찾는 의미는 내게 너무나
남 다르다.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두터운 마음으로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을 시작했지만 그 종점인
통일전망대와 땅끝마을을 무사히 다녀갔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만큼 이곳 오륙도는 걷는 트래커에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 많은 관광객들이 스카이 워크를 걸으며 부산의 정취를 맘껏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띈다.
오늘은 3-1구간으로 남파랑길의 1코스 절반인 구간, 즉 부산진시장까지 걷는 아기자기한 길이기에
아내와 널널하게 그리고 여유있게 이 길을 걸을 예정이다.
◆ 다녀온 일시 : 24. 5. 19(일)
◆ 날 씨 : 너무맑고 청명하며 낮에 꽤 무더운 날씨
◆ 누구와 : with wife
◆ 다녀온 경로
오륙도 해,남파랑길 시작점- 오륙도로를 따라- 신선대에 오름-동명공고잎-동명오거리 부근(점심)
- 평화공원(중간인증대)- 주묘역을 거쳐- 문화회관- 석포로를 따라- 우암홈플러스-우암로 따라
- 우암동 소막마을- 문현교차로- 자성대 영가대앞- 범일2동 행정복지센터(종료)
◆ 거리및 시간 : 13.8km 4시간 12분 소요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의 시작점인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출발하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 주변에
모여들고, 그들은 이곳 표지판은 관심이 없고 오직 오륙도를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남긴다 ㅎ
갈맷길 인증대도 이곳에 있다.
오륙도 선착장 방면
오륙도를 한번 잡아보고,
오륙도스카이 워크를 향해 오르면서 본 스카이워크의 모습
언제 보아도 너무나 멋진 오륙도
멀리 해운대를 향해 사진을 남겨보고,
지금은 장미의 계절이다, sk아파트 담장을 따라 예쁜장미가 손님을 맞는다.
오륙도트램을 유치한 문구가 너무 좋네요
도착한 곳은 용호동으로 내려서는 로타리를 지나며,
길옆 가로수인 벚나무 아래에서 예쁜 자태를 뽐내는 송엽국이 좋아서,,
이제 신선대에 도착했다. 이곳 신선대를 한번도 가 보지 않은 아내를 위해 올라가 보기로 했다.
신선대로 가는 길,
신선대입구에 도착하면 나타나는 쉼터정자인 일신정
신선대의 내력이 잘 설명되어 있다.
신선대전망대에 서다
신선대에 서서, 바로 앞에 있는 섬이 아치섬으로 한국해양대학이 자리잡고 있고, 그 뒤 큰 건물이 동삼동 태종대 입구에
있는 푸르지오 아파트이다.
이곳에 서면 영도의 전면을 볼 수 있다.
영도를 배경으로 한컷..
오륙도를 빠져나가는 컨테이너선과 태종대등이 한 눈에 보이는 곳이다.
한영첫만남 기념비,
신선대 관람을 마치고 내려와 다시 갈맷길을 잇는다.
이제 동명대학교와 동명공고가 있는 곳을 지난다.
동명오거리에서
이곳에서 맛있는 밀면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바로 평화공원으로 이동하여 이곳에 있는 중간인증대에서 인증을 받고 진행한다.
더 없이 맑은 하늘과 푸른 숲사이를 가며,
삼색병꽃이 예쁘게 피었네,
남파랑길과 갈맷길이 함께 가는 길.
그런데 갈맷길과 남파랑길이 함께 하는데, 남파랑길의 팀은 남파랑길 스티커를 붙이고. 갈맷길은 갈맷길 스티커를
따로따로 붙여 길을 따라가는 이 들에게 상당한 혼란을 초래하고 또 거리도 매우 지저분한 모습이다.
제발 따로하지 말고 서로 협의하여 한스티커에 남파랑길과 갈맷길을 동시에 인쇄하여 부착한다면 참으로
좋으련만 예산도 아끼고 거리도 깨끗하게, 부디 한 팀으로 운영되도록 하자.
(남해군의 경우 남파랑길과 바래길을 한 장 안에 인쇄하여 너무나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 좀 배워라!!)
평화공원을 거쳐간다.
숙연히 경건히 통과하고,,
장미꽃들이 먼 이역땅 산하에 뿌린 피의 댓가를 보듯, 마음 한켠 무언가 솟구치는 듯하다..
평화공원을 지나 바로 문화회관에 진입한다
이곳에서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한참 쉬었다 간다.
문화회관을 떠나며,
점심을 먹고 주변 카페를 찾았으나 카페가 없다
목은 말라오고, 긴 도로를 따라오는데 한참 후 하삼동이란 카페에 들려 착한 가격에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쉬었다가 간다 ㅠㅠ
작은 가게이지만 아가씨 3명이 열심히 일한다.
오늘은 휴일인데다 더운 날이라 배달이 많은 듯하다.
우암동 홈플러스까지 내려와 대로인 우암로를 따라 간다. 헌데 이곳엔 가로수가 거의없어 땡볕에 무척 걷기 힘든다.
우암로를 따라가며,
잠시 후 소막마을로 진입한다
소막마을의 조형물 앞에서,
남구의 투어버스가 도착하고 몇몇 관광객들이 내려 해설사의 이야기를 듣고있다
소막마을을 돌아서 나오는데 좁은 골목길에 나이드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그늘에 모여 있다
한사람만 겨우 지날 수 있는 골목길, 그들은 그곳에서 긴 세월을 어렵게 살아오신거다
또 한 분의 할아버지는 휠체어를 타고 하염없이 울고 계시는데 무슨 연유가 있는지 모르지만 지나는
내마음이 너무 짠하다...
소막마을을 벗어나 다시 대로를 따라 걷는다.
동천삼거리를 지나고, 이제 종점이 얼마남지 않았다
3-1코스는 예전과 다르게 코스가 많이 변경되었다.
예전엔 문화회관에서 부산공고를 거쳐 우암동 고개를 넘어 문현동곱창골목을 지나도록 했으나 지금은
대로(큰 도로)로 그리고 소막마을을 잠깐 지나는 코스를 선택했다.
아마 우암동 산능선 주변엔 개발이 시작되고 그리고 낡은 집을 사들여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섬으로서
길은 새로운 선택을 부여받은 듯하다,,,
이제 자성대공원을 지난다
예전엔 자성대공원을 거쳐 가도록 했으나 무슨 연유인지 자성대의 내력을 보려면 별도의 시간을 내어 들어가야 할 것
같다. 갈맷길은 부산의 역사와 근대사의 현장을 외면하는지 모르겠다..
길 밖에서 본 영가대,
영가대는 조선통신사단이 일본으로 출발할 때 이곳에서 무탈히 다녀올 수 있도록 기원하였던
곳인데 이처럼 외관만 보고 지나가야만 한다.
매축지에 대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고,,,많은 변화의 바람이 있는 동구다
이곳이 범일2동행정복지센터 앞이다
이곳에서 종점의 인증을 받고 오늘의 갈맷길을 모두 끝낸다.
인증을 받으며,,,,, 감사합니다 -끝-
☞ 아래 영상은 신선대에서 바라본 부산항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