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점촌에 문경고등학교(인문계)가 있었는데 나는 성적이 안 좋으니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실업고로 진학해서 기술을 배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첫 지원한 대구공고에 아쉽게 낙방하고 2차로 경북공고 전기과에 들어갔습니다.
취업을 위한 실기교육을 많이 받았습니다.
고3 4/4분기에 취업 담당 선생님 인솔하에 서울 구로공단 싸니 전기에 친구(윤00)가 들어갔고 나와 동기 2명이 을지로에 있는 천양전기(소형라디오 제조)에 들어갔습니다.
규모가 아주 적은 공장이었습니다.
뚝섬에서 하숙집을 구해서 을지로까지 버스 통근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1년을 근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장(업주)이 사적인 일을 시키더라고요.
작업이 산더미처럼 밀려서 조금 늦게 심부름했더니 다짜고짜로 뺨을 때리고 발로 차면서 쌍욕을 했습니다.
계속되는 폭행을 피해서 도망을 쳤습니다.
건물 밖 도로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분해했습니다.
공중전화로 역곡자형(둘째 누님 남편※인천교대 교수)에게 하소연을 했죠.
다음날 자형과 같이 사장을 만났습니다.
자형이 호통을 치면서 고발하겠다고 하니 꼬리를 내리더군요.
평소에도 직원들에게 욕하고 거만을 떠는 인성이 바닥인 인간이었습니다.
첫 직장에서 어려운 인생살이를 경험 했습니다.
그때가 초겨울이었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고향 집에 내려가 몇 달 남은 입대를 기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