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同樂都城路
已 過 立 冬 三 日 前 (이과입동삼일전) 입동을 지난 지도 사흘이나 지났는데
碧 空 金 烏 暖 陽 傳 (벽공금오난양전) 푸른 하늘의 태양은 따사로움 전하네
同 行 故 知 都 城 路 (동행고지도성로) 오랜 친지와 함께 도성 길을 걸으면서
志 氣 相 通 擬 兩 仙 (지기상통의양선) 품은 뜻이 서로 통하니 두 신선이 된듯
<어 휘>
* 立 冬 : 2024년 (甲辰年) 입동으로 11월 7일
* 金 烏 : 태양의 별칭
* 故 知 : 오랜 지인이나 친구, 여기서는 청우당(聽雨堂) 양인집 (楊仁集) 선생을 지칭
* 兩 仙 : 두 신선, 소박하고 진솔한 모습으로 바르게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뜻에서 이를 신선으로
비유
<감 상>
지난 11월 9일에, 양인집 선생과 한양도선 길의 일부를 함께 산책하였다. 이 날의 코스는 장충단
공원에서 동대문까지였다. 대략 두 시간 남짓 걷고 오찬 후에 헤어졌다. 날시가 참 맑고 따사로워
걷기에 참 좋았다. 양 선생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한 학기를 함께 공부한 원우시다.
1999년 3월 학기에 처음 만났으니, 25년이 지났다. 그 후로도 꾸준히 교분을 나누며 지냈다. 내가
존중하는 귀한 친지 분이다. 이 날 함께 산책한 시간을 소재로 해서 이 절구를 한편 만들어 보았다.
운자는 先 운목의 前傳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