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1일 『현대사회와 인간소외-한국인의 소외의식』 (2024년 10월 11일, 도서출판 그루, 312쪽)이란 ‘늘씬한 제목’의 전문서적이 출간되었다. 한정 박승위 교수(사회학)가 펴낸 책이다. 박 교수가 1996년 영남대학교 출판부에서 동일 제목으로 출판한 책은 절판된 지 오래이다. 박승위 교수는 평생 써온 칼럼 글을 모아 『한정문집』을 펴내면서, 『현대사회와 인간소외-한국인의 소외의식』에도 책 발간 이후에 연구해온 노인의 소외의식을 보완하여, 문집과 같은 날 이 책의 증보판을 내었다.
오래전 1996년의 영남대 출판부에서 민족 인문과학연구소 연구 총서로 펴낸 바 있던 책을 뒤늦게 증보하는 까닭은 그 뒤에 작성된 노인의 소외 의식을 추가하기 위함이다. 무슨 일이든 때 맞추어서 하여야 하는데 차일피일 늦춰온 나의 게으름 탓이다. 그럭저럭 여든이 되어 그동안 써왔던 잡문을 묶어 문집을 만드는 일을 하다가 이 책도 다시 보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나서이다. 늘 생각과 실천이 늦되는 사고 지각생의 서툰 변명이다.(‘때아닌 증보판을 내며’ 전문)
저자는 초판을 낼 때의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었다.
대학에서 주로 사회심리학과 사회문제론을 맡아서 강의하고 있는 필자는 최근 10년 남짓한 기간에 현대사회의 인간 소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 이론적 경험적 연구를 시도하여 왔다. 그것은 무엇보다 소외의 개념이 산업화 이후 복잡다기하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심리 상태와 행동을 파악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여겨진 까닭이었고, 아울러서 필자가 공부하는 두 분야에 걸칠 수 있는 알맞은 테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머리글 중에서)
책은 서론, 대중 사회의 구조 변화와 인간 소외, 소외론의 전개와 이론적 쟁점, 사회학적 소외 연구의 동향, 산업체 근로자의 소외의식, 지식인의 소외의식, 대학생의 소외의식, 노인의 소외의식, 도시 성인의 소외의식을 차례로 다루었고, 부록에는 설문지와 변수별 소외 양상의 반응 분석이 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