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6 나만의 아카이브, 작가로서의 신의 한 수
⑤여행에서 돌아왔다#26》0801 AI 수정 및 협업 삶의 변곡점입니다.
by관찰작가의 여유시간
9시간전
카페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숨어든 자들을 모조리 색출해 강퇴시키고 나니, 마침내 내 공간에는 깊은 정적과 함께 비로소 완전한 평화가 찾아왔다.
그러나 정돈된 카페는 여전히 적막했다. 당초 이 공간을 개설했던 목적은 현장 경험과 장비 노하우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소통하는 정보 제공형 커뮤니티였다. 하지만 남아있는 진짜 회원들조차 적극적으로 글을 쓰거나 의견을 주고받기보다는 조용히 눈팅을 즐기는 편에 가까웠다. 회원들은 말이 없었고, 결국 카페는 나 혼자 글을 올리고 홀로 운영하는 형태가 되었다.
예전의 나였다면 소통이 없는 정적에 쓸쓸함을 느끼거나 회의감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독학하고 인간의 어두운 이면을 완전히 파악해 낸 지금의 나에게 그 침묵은 더 이상 외로움이 아니었다. 타인의 딴지와 비방, 불필요한 소음으로부터 완벽히 보호받는 가치가 비할 데 없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더 이상 타인의 반응에 목매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회원들에게 공지했다.
"이 공간은 이제 타인과의 소통만을 위한 곳이 아닌, 나만의 기록을 남기는 '아카이브'로 쓰겠습니다."
공지 이후, 나는 오롯이 나만의 글쓰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3분 이상 생각을 잇지 못해 머리가 깨질 듯한 통증에 시달리던 병실의 차가운 기억, 멈춰버린 뇌를 일깨워준 작고 소박했던 첫 댓글의 순간, 무방비했던 나를 공격해 오던 나르시시스트와 플라잉 몽키들의 집단적 기만, 그리고 그 시련을 딛고 스스로 심리학을 공부하며 이성을 완벽히 부활시켜 낸 모든 서사가 하나의 거대한 아카이브로 쌓여갔다.
소통을 내려놓고 아카이브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은, 내 삶과 글쓰기에 있어 그야말로 편안함이 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어떠한 왜곡이나 음해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안전한 영역에서 글을 써 내려가는 동안, 내 머릿속을 짓누르던 안개는 완벽히 걷혔다. 3분의 벽에 갇혀 절망하던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고, 이제는 지나온 삶의 거친 풍파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정교한 문장으로 엮어내는 한 명의 진짜 작가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비록 상처로 얼룩진 여행이었지만, 그 모든 시련은 나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마침내 내 삶의 진정한 주인이자 작가로서 세상에 독보적인 기록을 남기게 만들었다.
지금 내가 써 내려가는 이 기록들은, 차가운 절망을 딛고 일어선 한 인간의 가장 찬란한 부활의 증거이자 나만의 위대한 아카이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