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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 오색 오징어회, 오징어 먹통찜, 산 오징어회 각각 2만 5천~3만 5천 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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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 일식/횟집 | 글쓴이 | 여기부산 |
주소 | 부산 부산진구 부전2동 168-263 | 전화번호 | 051-808-1146 |
영업시간 | 영업시간은 오후 5시~오전 5시 | 휴무 | 연중무휴 |
찾아가는법 | 주차 | 주차불가능 | |
등록,수정일 | 14-07-24 | 평점/조회수 | 1 / 560 |
서면 옛 공구상가를 따라 들어선 맛집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근년 들어 온갖 음식을 갖춘 음식점들이 하루 건너 하나씩 문을 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먹을거리가 넘쳐난다. 생선회를 취급하는 음식점을 찾는다면 '대통 횟집'이란 간판을 발견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간판 자체가 다른 음식점에 비해 큰 편인 데다 한자로 된 간판 사이에서 '오색 산 오징어'란 문구가 눈에 쏙 들어오기 때문.
단번에 "오징어면 오징어회라고 해야지, 대체 오색 오징어가 뭐지?"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이를 주문하면 그 의문은 금방 풀린다.
껍질을 벗긴 오징어 안에 김과 깻잎, 날치알을 넣어 각각의 색깔을 살린 5가지 오징어회를
만들어 한 접시에 담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오징어회만 생각한다면 생소하기까지 하다.
기존의 오징어회에 여러 가지 식재료를 가미해 먹음직스럽게 장식한 이색 오징어회라 보면
되겠다. 오감에 민감한 젊은 층, 특히 여성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판촉 전략의 일환으로
선보이게 됐다는 게 김원묵(47) 사장의 설명이다.
사실 오징어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은 오징어회 마니아에겐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 일부 고객은 오징어회에다 색소를 넣은 줄로 착각하기도 한다는 것. 하지만 여러 가지
종류의 오징어회를 즉석에서 골라 먹는 재미와 보는 재미에 더 무게를 둔다면 오색 오징어
회가 반갑다.
'대통 횟집'은 2004년 문을 열었다. 올해로 10년째. 김 사장은 처음엔 삼색 오징어회로
시작했다. "오징어회 전문집을 시작하면서 서면의 젊은 층을 대상으로 어떤 전략으로
차별화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김 사장은 김창호(40) 요리실장과 고민한 끝에
김과 깻잎을 이용한 삼색 오징어회를 생각해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서면을 찾는 젊은 층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날치알과 오징어
지느러미를 이용한 오색 오징어회와 노란 파프리카와 보라색 적채를 곁들인 무지개
오징어회까지 나왔다.
오징어 다리 껍질을 벗겨 흰색을 나타냈고, 김과 깻잎을 넣어 검은색과 녹색을 연출했다.
꼬들꼬들한 오징어 다리를 씹다가 해초 맛을 느끼려면 김을 섞은 오징어를 한 점 입에
넣으면 되겠다. 김을 넣은 오징어회를 먼저 먹는 게 낫다. 짭조름한 김 맛이 식욕을 당긴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나면 오징어 물기를 머금은 김이 물러지면서 식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먼저 먹는 게 나을 듯하다.
씹히면서 톡톡 터지는 날치알의 맛을 느끼려면 붉은색의 날치알 오징어회를 먹으면 되겠다.
날치알의 비린내가 싫다면 깻잎을 넣은 오징어회를 먹으면 되지만 깻잎 향 때문에 오징어회
본연의 맛은 좀 떨어지겠다. 껍질을 벗겨 속살의 흰색을 드러내는 다리는 특유의 씹히는
맛으로 오징어회 식감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이 횟집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오징어 포를 최대한 신속하게 얇게 뜨고 썬다는 것.
다른 재료와 잘 어울리도록 하고 오징어 특유의 쫄깃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모 방송에
'생활의 달인'으로 출연하기도 한 김 실장의 현란한 칼질이 예술이다. 오징어 다리의 경우
잘못 썰게 되면 오히려 딱딱해져 식감을 떨어뜨린다. 물론 산지에서 직송한 활 오징어를
바로 도마에 올리는 것도 김 사장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특히 오징어회 본연의 식감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포를 뜨고 써는 작업은 모두 김 실장이
하고 있다. 오징어회를 수작업으로 할 때와 기계를 사용할 때의 차이는 싱싱하고 쫄깃한 맛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오징어 먹통찜도 먹을 만하다. 오징어 먹통찜은 말 그대로 내장을 그대로 쪄서 내놓는 음식.
먹물과 함께 먹는 내장 특유의 구수한 맛을 좋아하는 고객들이 주로 찾는다. 피부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오징어 먹물을 먹기 위해 여성들이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초장에 찍어 먹어도 되고 마늘을 곁들인 소금 기름장과 함께 먹으면 비린내를 줄이면서
구수한 맛을 오래 느낄 수 있다. '대통횟집'에서 오색 오징어회를 제대로 즐기려면 다락방을
이용해 편안하게 앉아 먹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부산 부산진구 중앙대로 680번 가길 56(서면 옛 공구상가 내 배대포길 골목).
영업시간은 오후 5시~오전 5시. 오색 오징어회, 오징어 먹통찜, 산 오징어회
각각 2만 5천~3만 5천 원. 051-808-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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